2박 3일의 짧은 여정이라 몸 가는대로, 마음 가는대로 즐겨보자는게 이번 여행의 컨셉이었다. 카멜리아 힐을 제외하곤 꼭 가야한다는 곳 없이 다니다보니 꽤 여유있게, 편안한 여행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언젠가부터 제주여행의 핫한 장소로 떠오르는 수 많은 카페들... 그래서 이제는 빼놓을 수 없는 인기 스팟이 되었다.
그 많은 카페들 중 어디에 갈 것인가도 꽤 고민스러운 문제가 되어버렸다.
그 중에서도 독특한 이름에 끌려 찾아간 곳은 '바다위에 코끼리'
네비게이션을 맞춰놓고 좁은 골목길을 헤맬 땐 살짝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찾고 나니 훤히 뚫린 풍경에 매료되었다.
살짝 흩뿌려대는 비 덕분에 조금 더 분위기 있어진 협재 앞바다.
모닝커피 마시러 일찌감치 간 덕에 조용한 협재 앞바다를 한참 즐길 수 있었다.
카페 이름이 참 재밌다. 바다위에 코끼리... 왠지 저 멀리에 있는 코끼리를 찾아야할 것 같은 느낌? 알고보니 비양도의 별명이 바다위에 코끼리란다. 비양도가 코끼리처럼 생겨 만들어진 이름이래.
카페가 맘에 들었던 또 하나의 이유는 바로 당근케익!
평소 당근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 잘 안먹는데 한 입에 '어? 생각보다 괜찮은데?', 다음 한 입에 '정말 달콤하고 맛있네'였다. 그리고 몇 시간이 지난 후 '아~ 또 먹고 싶다'...
제주의 싱싱한 당근으로 만들어 그런건가? 종종 생각나는 케익이다.
카페에 앉아있으면 보이는 풍경이 한 몫한다. 저 멀리 비양도가 보이고, 어디를 봐도 제주도인 것을 알 수 있는 현무암 담길, 그리고 이 겨울에 화사하게 핀 작은 들꽃까지, 제대로 내 여행을 반기는 듯 하다.
2년 전 제주도에 왔을 때 인기가 넘쳐나던 애월은 여전히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곳이었다. 2-3개의 카페를 중심으로 가득했던 사람들이 이젠 그 반경이 좀 넓어진 것 같아 더 좋아보이는 애월이다.
'안트레' 역시 찾는데는 꽤 시간이 걸렸다. 제주도 카페들은 마치 숨은그림찾기 처럼 구석구석에 숨어있어 한 눈에 보이지 않는 곳들이 많다. ㅠ
'바다위에 코끼리'가 시원스러운 바다전망이 좋았다면 '안트레'는 노을이 내리는 바다 전망과 실내 인테리어가 인상적인 카페였다. 자칫 무심해보일 수 있는 인더스트리얼 스타일의 마감에 따뜻한 느낌을 주는 목재 가구와 앤틱 가구들이 채워져 온화한 분위기를 잘 만들어낸 것 같다.
▲ 2층 풍경
▲ 1층 풍경
입구가 있는 2층으로 들어가 카운터가 있는 1층에서 주문하게 되는데 비슷한듯 다른 각 층의 분위기가 한참 눈길을 끌었다. 1층은 주방, 거실, 침실 등 집 한채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분위기다.
딸기케익이 먹고 싶어 달려갔는데 해질녘이 되니 케익이 다 동나버려 레몬 마들렌 한 조각에 아쉬움 가득 담아 먹는다.
삼삼오오 즐겨운 웃음을 머금고 지나가는 사람들을 보는 재미도 꽤 쏠쏠하다.
조금 흐렸던 하늘도 내려앉는 태양에 길을 비켜주고, 눈부신 햇빛과 함께 하루를 마감하는 행복한 시간이다. 홀로 책 한권 들고와 한 시간쯤 보내고 가도 좋을 곳인데 음악마저 퍼팩트하다.
멀리서 바라보면 하나의 테마파크 처럼 느껴지기도 하는 애월... 다음엔 좀더 천천히 이 길을 걸어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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