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근교(50km 거리) 강남 수향마을 중 하나. 상하이의 베니스라 불리는 수향마을 중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어 시간이 아쉬운 여행자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명나라 때부터 마을이 발달하기 시작했고, 운하를 따라 수 많은 물류가 오갔다. 반나절 관광으로도 충분해 상하이에서 잠시 시간 내어 방문하기 좋다.
2018년 1월부터 지하철 17호선을 타고 여행할 수 있어 접근성이 높아졌다.
※ 상하이 지하철 노선 출처: 상하이 메트로 http://service.shmetro.com/en/
아침 비행기로 상하이에 도착한 후 가장 먼저 찾아간 곳은 수향마을 중 하나인 '주가각'이다. 작년(2017년)까지만 해도 지하철 노선이 없어 버스를 타거나 투어를 신청해 가야했는데 2018년 신설된 지하철 17호선 덕분에 좀더 편하게 빠르게 주가각까지 갈 수 있었다.
지하철역에 내려 주가각까지 가는 길은 수향마을에 대한 기대를 한껏 높여 놓았다. 관광단지를 만들기 위해 인위적으로 만든 곳이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입구부터 오랜 삶의 흔적이 담겨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상하이 도착했을 땐 날씨가 좋았는데 점점 우중충해지고 있다. 날씨가 좋았으면 훨씬 더 보기 좋았을텐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하는데 가는 날이 쉬는 날이다. 유명한 관광지 치고 사람이 없다했는데 쉬는 상점이 많았다. 덕분에 여유있게 마을을 둘러볼 수 있다는 것에 만족.
▲ 주자자오 마을 지도
▲ 청대 우체국(Great Qing Post Office)
아주 오래 전 세워진 우체국일 것 같다 생각했는데 1896년, 청나라 때 세워졌다. 묘하게도 입구엔 문이 아닌 커튼이다. 1층엔 옛 우체국으로 정비되었고, 2층은 박물관처럼 전시를 한다는데 곧 문 닫을 시간이라 그냥 입구에서 기념사진만 남겼다.
좁은 골목길의 분위기가 영화 속을 걷는 듯 하다. 2층 테라스에서 옆집의 누군가를 불러 물건을 전해줄 수 있을 만큼 좁은 길이 썩 맘에 든다.
역사지구라는데 줄지어 있는 카페와 음식점들이 유럽 스타일이 많다. 중국식 전통 건물에 유럽 음식과 인테리어는 안어울릴 듯 하면서도 어울린다. 여행자들의 욕구가 바뀌면서 이 곳도 변한 탓이겠지.
"손님도 없고 한산한데 우리 장기나 한판 둘까?"
"지난번 처럼 한 수 물리자 하지 말아요."
"내가 언제 그랬냐"
...
"장기 두는 사람 어디 갔나?"
"....."
담배 한 모금, 장기 한 수... 번갈아가며 움직이는 손에 깊은 고민이 담겼다.
좁은 골목을 빠져나오니 조금은 더 세련된 거리와 집들이 나온다. 주가각엔 수로를 사이에 두고 좁은 골목들이 돌다리로 연결되어 있다. 골목마다 특징이 조금씩 다르니 열심히 다녀오면 멋진 사진도 건질 수 있다. 공예품이 있는 골목은 꽤 매력있었다.
작은 서점에선 오래된 책들을 골목에다 늘어놓고 팔고 있다. 하루에 몇 권이나 팔릴까 싶은데 은근 살펴보는 사람들이 있다. 그 중에 배우 송강호의 초상화가... 국민배우가 아니라 한류배우였구나. ^^
배를 타고 주가각을 둘러보면 재미가 좋다는데 쉬는 날이어서인지 오가는 배들은 종적을 감췄다. 그래도 한산한 전통마을을 돌아볼 수 있어 좋았다. 이곳을 다시 찾을 날이 있을진 모르겠지만 그 땐 배를 타고 만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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