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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 마을 이야기(Asia)/베트남(Vietnam)

해안선 따라 즐기는 다낭 여행코스(린응사원 & 미케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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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응사원(Chùa Linh Ù'ng; 링엄사, 영응사 등으로도 불림)으로 가는 길, 다낭 중심지에서 택시를 타니 미케비치를 지나친다. 미케비치 또한 다낭의 핵심 여행지지만 돌아오는 길에 둘러보기로 하고 해안 드라이브에 한껏 취했다.

 

 

 

해안을 달리던 택시는 어느덧 언덕길에 들어섰고, 불교사원임을 예상할 수 있는 건물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불교문화권이라고는 하나 우리와 다른 불교 건축양식에 사뭇 놀라며 정신없이 주변을 두리번 거린다. 정신없이 택시기사와 만날 약속을 하고, 사람들 무리 속으로 들어갔다.

 

 

 

웅장한 자태에 하늘을 향해 치솟을 듯한 지붕, 화려한 돌장식이 휘감고 있는 기둥은 시선을 빼앗기에 충분했다. 양쪽 끝, 한줄로 길게 이어진 분재들은 대웅전의 화려함을 극대화시키는 듯 했다. 돌연 린응사원이 다낭에서 유명세를 떨치는 이유가 궁금해졌다. 돌아와서 여러가지 자료를 찾아보니 의외로 린응사원은 14살(2003년에 건설) 밖에 안된 사원이었다. 그럼 왜....

 

 

 

린응사원을 들어섰을 때 가장 눈에 띤 볼거리는 베트남에서 가장 크다는 '해수관음상'이었다. 미케비치에서도 한 눈에 들어올 만큼 거대한 크기다(건물 30층 높이라고...). 장미와 연꽃을 딛고 선 관음상은 인자한 표정으로 린응사원을 찾는 사람들에게 미소를 띤다. 정말이지 세상의 모든 것을 포용할 것 같은 표정이다.

 

 

 

린응사는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하지만 베트남 현지인들도 많이 찾고 있다. 아마도 소원이 이루어지는 '비밀사원'이라는 인식이 커서인가 보다. 줄지어 선 사람들은 해수관음상 앞에서 향을 피우고, 아래에 있는 법당으로 들어가 절을 하며 소원을 빈다. 대웅전 앞마당의 분재와 함께 부처의 제자를 조각한 조각상들도 흥미를 불러 일으킨다.

 

 

 

 

 

린응사원이 세워진 이유를 알면 좀 더 의미있게 사원을 둘러볼 수 있다.

베트남 전쟁 당시 우리에게 알려진 일명 보트피플(Boat people)들이 많았던 곳 중 한 곳이 다낭이었다. 베트남 전쟁, 그 후엔 캄보디아와의 전쟁으로 이어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보트를 통해 해외 망명을 시도했지만 상당수의 사람들은 바다에서 목숨을 잃어야 했다. 다행히 외국으로의 망명에 성공한 사람들은 그곳에 터전을 잡아 생활하면서 부를 쌓았고, 베트남이 어느 정도 안정된 후 돌아와 바다에서 목숨을 잃은 사람들을 기리기 위해 이 곳 린응사원을 지었다.

 

대웅전을 등지고 해안가로 향하면 일주문이 나오고, 일주문 너머로 다낭 시내와 선짜반도가 한 눈에 들어온다. 개인적으로 린응사원 최고의 뷰포인트로 꼽는 곳이다. 이곳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먼저 세상을 떠난 가족을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지 않을까 싶다. 마치 임진각에서 북쪽을 바라보며 가족의 평안을 바라는 우리네 실향민들과 같이...

 

 

 

 

 

포브스(Forbes)지의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비치'로 선정된 후 전 세계인의 관심을 받게된 다낭의 미케비치(Bãi biển My Khê)엔 잔뜩 찌푸린 하늘빛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해양 스포츠를 즐기고 있다. 기대했던 에메랄드빛 바다는 아니었지만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길게 뻗은 모래사장은 마음에 담을만 하다.

 

 

 

저 멀리 조금 전 다녀온 린응사원의 해수관음상도 보인다. 시간이 좀 여유있었다면 여기서 해수욕도 하고 수상 스포츠도 즐겼겠지만 호이안으로 떠나야했기 때문에 길게 뻗은 모래사장을 산책하는 것으로 대신했다. 20km가 넘는다는 비치를 걷다보면 왠지 호이안이 나올 것만 같다.

 

 

꼬마게도 인사~

이렇게 다낭과의 마지막 인사를 나눈다. '다낭은 스쳐지나가는 곳으로, 진짜 여행은 호이안에서'라는 생각으로 일정을 짜다보니 다낭이 조금 아쉬운 건 사실이었지만 새롭게 펼쳐질 호이안에 대한 기대가 컸기에 또 즐거운 상상을 하며 다낭을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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