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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 마을 이야기(Asia)/베트남(Vietnam)

호이안의 완벽한 아침 인사(골든 샌드 리조트 앤 스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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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 얘들아~~"

"얘들아, 일어나 봐!"

다급한 엄마 목소리에 깜짝 놀라 눈을 떴다. 베트남에 온 뒤 물갈이로 힘들어하시더니 결국 큰 탈이 났나 보다 하며 벌떡 일어서는데 엄마의 손은 창 밖을 향하고 있었다. "저기 한번 봐!"

 

... 말을 이을 수 없었다. 찬란히 빛나는 아침노을은 우리 가족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한참을 바라보다 감탄사만 연발... 뒤늦게 밖으로 뛰쳐나간 우리는 아침노을의 끝자락을 보며 아쉬움을 달래야 했다. 왜 아름다운 것은 순식간에 사라져 버리는 걸까?

 

 

 

 

그리고는 내일을 기약했다.

저녁부터 내일은 꼭 아침노을을 제대로 보리라 다짐하며 일찌감치 잠자리에 들었다. 그리고 기다리던 내일!

역시나 약속이나 한 듯 붉은 빛은 푸른 하늘을 삼켜버렸고, 그 빛의 사투에 이끌려 해안가로 달려 나갔다. '어쩜 이런 빛깔이 하늘에 있을 수 있을까?' 아침노을이 익숙하지 않은 내게 호이안의 아침은 최고의 하늘빛으로 각인되었다. 대신 보잘것없는 사진 기술은 큰 아쉬움을 동시에 남겼다.

 

 

 

 

붉은 빛이 푸른 빛으로 바뀌고, 부산스러운 아침 준비가 시작됐다. 선베드가 펴지고, 물소 한 마리가 모래를 다듬는다. 언제 빛의 전쟁이 있었냐는 듯 하늘은 고요하기만 하다. 정말 거짓말 같다.

 

 

 

객실로 들어와 잠시 쉬고는 아침 식사를 먹으러 나섰다. 재빠른 아이들은 아침식사보단 수영장에서의 물놀이가 더 좋은가 보다.

 

 

 

 

 

어린이용 풀을 지나 마련된 조식 식당은 실내 테이블과 실외 테이블로 나뉜다. 자연을 그대로 느끼자며 외부 테이블에 자리 잡았으나 미처 생각지 못한 것이 있었다. 분위기는 좋았으나 파리와 날벌레들과 함께 식사를 해야 한다는 것이 함정... 다음 날부턴 무조건 내부에서의 식사를 선택했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수영장으로 하나 둘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한다. 선베드도 반 이상이 차 버렸다. 언제 또 비가 쏟아질지 모르니 좋은 날은 무조건 즐겨야 한다며 우리도 질세라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선베드 한편에 자리 잡았다. 호이안에서도 길기로 유명한 인피니티 풀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뻥 뚫린다.

 

 

 

 

식사를 마친 지 얼마 되지 않아 물놀이는 부담스러워 책 한 권을 들고 해안으로 나섰다. 커다란 그림자 아래 누워 푸른 하늘을 바라보니 세상 천국이 이곳이 아닌가 싶다.

 

 

 

지루할 즈음엔 비치 바(bar)에서 간단한 먹거리와 음료도 시켜 먹을 수 있다. 예상치 못한 비주얼에 조금 놀라긴 했지만 맛은 나쁘지 않았던 피자.

 

 

리조트 바나 레스토랑에서 Happy time이면 더 많은 걸 즐길 수 있다. 바마다 시간이 좀 다르긴 한데 1+1 행사도 진행되니 잘 확인해보면 한 잔 값으로 두 잔을 얻을 수 있다.

 

 

 

리조트 정원을 산책하다 보면 작은 텃밭도 구경할 수 있다. 몇 가지 식용작물을 키우고 있는데, 실제로 사용하는지는 알 수 없으나 여러 가지 식물들을 둘러보는 것도 작은 재미가 된다.

 

 

짧은 며칠이지만 이 곳에서의 기억은 삶의 큰 힘이 되겠지.

벌써 '작년'이 되어버렸지만 우리 가족은 지금도 호이안의 아침노을을 떠올리며 웃는다. 이만하면 최고의 여행이다.

 

[이웃 마을 이야기(Asia)/베트남(Vietnam)] - 호이안의 완벽한 아침 인사(골든 샌드 리조트 앤 스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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