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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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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 말로] 영국과 맞닿은 프랑스의 땅 끝 '생 말로'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가 '해적'이다. 하지만 지금 생 말로는 '에메랄드 코스트의 보석'이라 불리며 프랑스인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휴가지 중 하나이다. 그림같은 풍경과 거친 바위절벽, 이와 대조되는 부드러운 모래사장, 그리고 신비로 싸여있는 듯한 작은 섬들은 많은 사람들에게 설레임 이상을 가지게 한다. 특히 생 말로 해안은 프랑스에서 조수간만의 차가 가장 큰 곳(최대 13m)이라고 한다. 그 때문일까? 하늘도 잠시가 아쉬울까 그 모습을 자꾸만 바꾼다. 엄청난 바람과 빗방울이 떨어지다가 갑자기 햇빛을 보이기도 하고, 멀쩡하다가도 우두둑~ 비가 쏟아진다. 많은 탐험가들의 발자취도 함께 볼 수 있는 곳, 한번에 너무나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는 곳. 바로 생 말로이다. [성벽을 보호하..
[생 말로] 구시가지 골목을 누비는 즐거움 생 말로의 구 시가지는 대개 좁은 골목길로 이루어져 있다. 관광객이 많은 여름 시즌은 발디딜틈이 없이 북적하지만 골목을 누비는 사람들의 표정은 한결같이 밝기만 하다. 귀족부인이 커다란 모자를 쓰고, 부채로 얼굴을 반쯤 가리고 이 길을 걸어다닐 것만 같다. 유럽의 골목길이 아름다운 이유는 곳곳에서 자연스럽게 피어있는 꽃들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인위적으로 만들어 놓은 것들은 질리기 마련이지만 있는 그대로의 아름다움에서 살아있음을 보여주는 자연은 아무리봐도 질리지 않는다. 오히려 보면 볼수록 그 아름다움은 더해지는 것 같다. 왼쪽에 보이는 것은 호텔이다. 어떤 여행객이라도 여기선 아름다운 꿈을 꿀 수 있을 것 같다. [생 말로 1번지] 생 말로 1번지 주소를 가지고 있는 건물이다. 첫 번째 주소를 가지고 ..
[생 말로] 중앙광장에서 식당찾기-크레페 본고장 브르타뉴 정식명칭은 아니지만 그리 불러도 될 것 같다. 꼭 양파껍질처럼 성벽과 건물들로 둘러싸여 그 가운데에서 사람들이 자유를 만끽하고 있다. 식당가와 공원이 접해 있는 곳으로 생말로 구시가 내에서는 꽤나 넓은 공간이다. 대부분이 관광객인 것 같은데... 본래 이 곳에 사는 사람들은 어디에 있는 걸까? 어쩌면 이 곳에 정착하여 사는 사람들은 이 계절이 그다지 좋은 계절이 아닐 수 있을 것 같단 생각이 든다. 북적대는 사람들로, 정작 이 곳 사람들은 이 정취를 느끼지 못하고 있는건 아닐까. 그렇다면 너무 슬픈 일인데... 생말로 구시가지는 그다지 넓지 않은 곳이다. 2~3시간, 넉넉잡아 반나절 정도면 충분히 돌아볼 수 있다. 박물관과 실내를 다 둘러보려면 좀 더 걸리겠지만. 그 좁은 곳에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오간..
[생 말로] 브르타뉴 해적의 성에 입성하다. 브르타뉴 지역의 생 말로는 프랑스 북서부에 위치한 항구 도시로 '성벽도시'라고도 불리고 '해적도시'라고도 불린다. 알레트의 초대 주교였던 웨일스의 수도사 말로의 이름에서 따와 도시의 이름을 지었다. 16세기 영국배를 약탈하는 해적의 출입을 (왕이) 공식적으로 허가하여 부를 축적하였고, 번영하기 시작했다. 파리의 몽파르나스 역에서 TGV를 타고 2시간 정도 가서 다시 기차를 타고 50분정도 가면 된다(참고로 아침 7시 35분 몽파르나스에서 출발하면 10시 38분에 생 말로에 도착할 수 있다). 약 3시간 정도 걸리면 도착할 수 있는데 기차편이 많은 편이라 당일 여행도 가능하다. 생 말로 항구엔 영국과 프랑스를 잇는 페리도 정기적으로 운항한다. 19세기 프랑스 낭만주의 작가 샤또 브리앙은 이곳의 해안을 영원..
[생 말로] 파리의 고속도로2 - 휴게소에 들르다. 1박 2일에서 캠핑카가 나오고 나서 우리나라에서도 관심을 끌었는데 지금은 좀 수그러진 듯 하다. 아마도 우리나라는 캠핑카가 갈 수 있는 주차장(?) 또는 캠프장(?)과 같은 제반시설이 되지 않아서일 듯 하다. 물론 비싼 비용도 한 몫을 했을테고. 한 때 나도 캠핑카로 우리나라 여행을 해볼까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지만 구체화시키기 전에 맘에서 사그라들었다. 그러기엔 고려해야 할 것이 넘 많다. 꼭 우리나라 편의점과 같은 모습이다. 과자류와 빵과 같은 간단한 요기거리만 판매한다. 다행히도 화장실은 유료가 아니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아마도 여기 아브랑슈라고 했던 것 같은데 시간이 지나니 제대로 생각나지 않는다. 아브랑슈는 몽 생 미셸을 만든 주교님과도 관련있는 곳이다. 지금 그 주교님의 머리가 그곳 한 성..
[생 말로] 파리의 고속도로(파리→생 말로) 아무리 짧은 여행이지만 파리에서만 보내기엔 뭔가 허전함이 든다. 특히 복잡한 도시여행은 안할 수는 없겠지만, 그것만으로는 늘 불충분함을 느끼게 한다. '사람은 자연 속에서 살아야한다'는 옛 어른들의 말씀에 100% 찬성하며, 여행도 마찬가지로 자연 속에서의 휴식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파리를 벗어나는 일정은 꼭 내게 필요했다. 파리를 벗어나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짧은 일정 속에서 어디를 다녀오면 멋진 추억으로 남길 수 있을까하는 것이 최대의 과제이다. 지베르니와 몽 생 미셸을 두고 몇 일을 고심한 끝에 결국 몽 생 미셸을 목적지로 확정했다. 몽 생 미셸이 목적지가 된 데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내 수호천사인 미카엘 천사를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몽 생 미셸을 향해가며 ..
[파리] 세느강에 비치는 파리의 야경 마레지구를 살짝 빠져나오면 조금씩 세느강과 가까워진다. 완전히 사라지지 않은 해의 여운과 밤하늘이 서로 자리다툼을 하고 있다. 어둠과 밝은 해, 하늘... 그들은 서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싸우고 있을지 몰라도 보는 사람들은 찬사를 내뱉을 수 밖에 없다. 이 모습을 보고 감동하지 않을 사람이 누가 있으랴. 포장마차인가? 이 그림만 살짝 잘라 집에 갖다 걸어놓고 싶다. 에펠탑은 어디에도 빠지지 않는구나. 파리가 세계 여행객이 찾는 1위 관광지 자리를 꾸준히 유지할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는 밤의 모습일 것 같다. 관광객들에게 밤은 짧으면 짧을수록 좋게만 느껴진다. 상대적으로 낮의 길이가 길어질 수 있을테니까. 그렇잖아도 짧은 시간에 많은 것들을 봐야하는데 그만큼 밝게 유지할 수 있는 시간이 길어진다면 좋은 ..
[파리] 마레지구를 우리동네 골목처럼 누비기 [마레지구 Le Marais] 파리 여행자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는 지역 중 하나가 '마레지구'이다. 특이한 상점들과 아름다운 카페들이 즐비해있는 이 곳은 거미줄처럼 골목들이 이어져있다. 이 곳에서는 상점들과 판매하는 상품들을 보는 것도 재미있는 일이지만 이 곳을 오가는 젊은이들의 모습을 보는 것도 꽤나 즐거운 일이다. 특히 파리의 유대인 지구라고 할 수 있을만큼 유대인들을 상징하는 별모양을 새긴 상점들도 많이 볼 수 있다. 멀지 않은 곳에 피카소 미술관도 함께 찾을 수 있다. 마레지구는 그 옛날 귀족들이 생활하던 곳이라고 한다. 그런 명성에 맞게 오래된 유서깊은 건물들이 많다. 분위기가 다른 까페들은 그날의 기분에 따라 골라잡아 들어가 허전한 마음을 채울 수도 있을 것 같고, 행복함을 함께 나눌 수도 있..
[파리] 퐁피두 문화센터에서의 잡다한 생각들 “우리는 결정을 내렸다. 이 모든 것을 그대로 보여줄 것인가, 아니면 허구적 파사드로 가릴 것인가? 우리의 설계는 바로 그것이었다! 절대적인 단순함이었다.” - 렌초 피아노, 에서 인용, 1994년 국립현대미술관 퐁피두센터의 '퐁피두'는 건물을 지을 당시 대통령의 이름이다(1969년 착공하여 1977년 완공, 지상 6층, 지하2층). 하지만 그것보다 이곳이 더 관심을 받는 이유는 독특한 디자인 때문이다. 외벽은 하나의 건물이 완공되었다고 하기 보다는 건물을 짓기 위한 뼈대만을 형성해놓은 듯한 느낌을 준다. 마티스, 칸딘스키, 몬드리안, 피카소, 미로, 앤디 워홀과 같은 현대 미술의 거장들을 이곳에서 만날 수 있다. 무료로 무선인터넷도 사용가능하다. 시청광장을 빠져나와 한참을 골목 속을 헤매며 다녔다(하루..
[파리] 시청사의 위엄에 주눅들다. 13세기부터 존재했었떤 곳으로 역사적으로 아주 의미있는 곳인 것 같다. 13세기이면 우리나라는 고려시대인데... 고려시대에 이런 건물을 지었다는 것이 상상도 어렵다. 현재처럼 시청으로 사용된 것은 프랑스 혁명 이후 재건되고 나서부터이다. 중앙부의 시계 밑에는 자유, 평등, 박애가 새겨져 있다. 어마어마한 규모를 자랑한다. 이곳을 보고 처음엔 시청사일거라 예상했었지만 호텔이라 적힌 것을 보고 '아~ 호텔이구나. 대단하네'라는 생각을 했었다. 무식이 완전 탈로나 버린다. 원어로 Hotel de Ville라고 되어있어 호텔인줄만 알았는데 돌아와서 이 곳이 다시 시청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래도 용케 사진 한장은 건졌네. 각도에 따라 파란하늘이 보이기도 하고, 노을이 보이기도 한다. 신비스런 파리의 하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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