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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 말로의 구 시가지는 대개 좁은 골목길로 이루어져 있다. 관광객이 많은 여름 시즌은 발디딜틈이 없이 북적하지만 골목을 누비는 사람들의 표정은 한결같이 밝기만 하다. 귀족부인이 커다란 모자를 쓰고, 부채로 얼굴을 반쯤 가리고 이 길을 걸어다닐 것만 같다.
유럽의 골목길이 아름다운 이유는 곳곳에서 자연스럽게 피어있는 꽃들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인위적으로 만들어 놓은 것들은 질리기 마련이지만 있는 그대로의 아름다움에서 살아있음을 보여주는 자연은 아무리봐도 질리지 않는다. 오히려 보면 볼수록 그 아름다움은 더해지는 것 같다.
왼쪽에 보이는 것은 호텔이다. 어떤 여행객이라도 여기선 아름다운 꿈을 꿀 수 있을 것 같다.
[생 말로 1번지]
생 말로 1번지 주소를 가지고 있는 건물이다. 첫 번째 주소를 가지고 있는 이색적인 건물이다. 저 많은 돌들은 어디서 가져왔을까? 어떻게 운반했을까? 여러가지 생각들이 떠돈다. 꼭 예전에 가지고 놀던 레고 시리즈 중 하나처럼 느껴진다. 문 앞 골목으로 마차가 지나다니고, 망또로 둘러싼 꼬마 아가씨가 마구 뛰어다녔을 법한 골목의 풍경... 잠시지만 어느 동화 속으로 들어온 것 같은 느낌도 한번 가져본다. '1'이라는 숫자가 주는 의미... 참 큰 것 같다.
숨바꼭질을 하기에 딱 좋은 곳이라는 느낌이 든다. 이런 이색적인 분위기에 빠져 하루종일 돌아다녀도 시간이 아깝지 않을 것 같다. 골목골목 한 순간도 놓치기 싫어하는 나에게 이 곳은 참 많은 것을 얻게 해 준다.
이젠 성의 외곽쪽을 한 번 볼까? 바닷가를 앞에 두고, 성 안쪽과는 또다른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는 이 곳 고이 간직한 요술상자처럼, 비밀을 간직한 양파같은 느낌을 가지게 한다. 한꺼풀, 한꺼풀 벗겨내는 재미를 느낄 수 있을까? 이 곳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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