칵테일파티 (3) 썸네일형 리스트형 [루체른] 가벼운 저녁산책 나폴리에서 아침 7시에 탄 기차로 루체른에 도착하니 저녁 7시가 다되었다. 12시간의 긴 여행을 마치고 숙소에서 가볍게 한국에서 가져 간 컵라면으로 저녁을 때웠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피곤할 수 있다는 걸 새삼 깨닫는다. 오늘 내가 한 행동은 고작 짐을 들고 기차를 오르내리는 것이 다였는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피곤할 수가 없다. 한끼도 걸러선 안된다는 굳은 신념때문에 밥은 먹었지만 아직 내 정신은 루체른까지 오지 못한 것 같다. 그래서 그 정신을 찾아 내가 먼저 나섰다. 민박집에서 나와 3분이면 호수에 닿는다. 간단히 집 주변 호수에서 산책이나 하자는 심정으로 나왔는데 내 마음은 호수에 빠져버렸나 보다. 자꾸 호수를 따라 집과는 먼 방향으로 나도 모르게 걸어가게 된다. 그냥 카메라 하나 달랑 들고 나와 .. [레전드호] 캡틴 주최 환영만찬 두번째로 꼭 참여해야 할 일정으로 꼽은 것이 바로 선장(captain) 주최 환영 행사이다. 조금 이른 시간인데도 많은 사람들이 준비를 마친 것 같다. 그냥 포멀나이트가 아니라 캡틴이 크루즈에 탄 손님들을 초대하는 파티이다. 이런 파티에 참여하는 것도 처음이지만 크루즈 최고의 책임자인 캡틴이 초청한다고 하니 너무나 기대가 되고 가슴이 쿵쾅~ 거린다. 화려한 드레스와 턱시도를 입은 사람도 있고, 자기 나라의 전통복장을 한 사람들도 눈에 띈다. 곱게 한복을 차려 입으신 분을 보니 더 반가운 것 같다. 나도 처음엔 한복을 심각하게 고려했으나 중학교 이후로 입어본적도 없거니와 한복도 없어 아쉽게 포기했다. 다음번엔 우리 고유의 미를 알릴 수 있는 한복을 꼭 챙겨와야 겠다. 나도 기념으로 인증샷~도 한번 찍고 캡.. [레전드호] 조금은 익숙한 크루즈에서의 하루 두번째로 맞는 all day cruise다. 첫 경험의 설레임과는 조금 다른 편안함과 새로움으로 하루를 채워나갈 기대감이 잠에서 나를 깨웠다. 정말 많이 편안했나보다. 여행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었던 늦잠이다. 10시가 넘어 눈이 떠진 것도 참으로 놀라운 일이지만 침대에서 뭉그적거리다가 점심시간이 다되서야 몸을 일으켰다는 것도 평소와는 다른 일상이다. 일단 어제들어 온 선상신문으로 오늘 내가 꼭 해야할 것을 2가지 정도로 추려보았다. 그 외에 다른 것들은 그저 몸 가는 대로, 마음 가는대로 따라가기로 하면서 오늘 하루를 연다. 제일 먼저 한 것은 내일 도착하는 일본 기항지 여행을 위해 미리 입국심사를 하는 것이다. 상하이에서의 모습과는 아주 상반된 모습이다. 일본에서는 크루즈 여행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