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아카베코

(5)
[후쿠시마] 일본 3대 라면을 찾아가는 길 지금부터 가는 여행의 컨셉은 맛기행이다. 참으로 희안한 것이 배가 비어버리면 머리도 비고, 마음도 비는 것 같다. 배부른 돼지보다는 배고픈 소크라테스가 될 거라고 누군가는 말했지만 난 이상하게 배와 머리가 서로 연결되어 있어 배를 채우지 않으면 다른 어떤 곳도 채울 수 없으니 배를 채우는 것이 1순위이다. 그래서 지금부터 일본 3대 라멘의 하나인 기타카타 라면(라멘)을 먹으러 떠난다. 이 곳에서도 아카베코가 우리를 맞이한다. 이젠 이 붉은 아카베코가 더이상 낯설지 않다. 오히려 보이지 않으면 주변을 두리번거리게 만든다. 익숙함이란 이런 것이다. 서로에게 길들어버린 어린왕자와 여우처럼. 기차를 타고 기타카타까지 가야하는데 이것이 기차인지, 전철인지 명확하게 구분이 안간다. 표를 끊는 것이나 노선도를 보면 ..
[후쿠시마] 타기노유 료칸에서의 마지막 이야기 나중에 알았는데 내가 묵었던 타기노유 료칸은 쇼스케노야도 타기노유라는 정식 명칭을 가지고 있으며, 후쿠시마에서 가장 오래된 료칸이란다. 1300년 되었다(여성중앙)고 나오는 곳도 있고, 120년 되었다고 말하는 곳도 있는데 1300년보다는 120년이 조금 더 믿을만한 것 같다. 1300년이라면 일단 세는 것부터가 힘드니까... ^^; 익살스러운 이 모습이 타기노유 료칸의 상징인 듯 하다. 각 객실마다 입구에는 요녀석이 그려져 있으니 말이다. 처음에는 별의미 없이 봤는데 객실 앞에는 모두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그 모습들을 비교해보는 것도 재미있는 일이다. 화장실 입구를 찍어놓는 건 좀 우스워보이는 일이지만 깔끔한 모습이 그 이유를 충분히 설명해주리라 생각한다. 어떤 여행에서든 기본적 생리욕구를 어려움 ..
[후쿠시마] 오우치주쿠를 기억해주세요. 3, 400년 전의 오우치주쿠는 숙박지역이었지만 지금의 오우치주쿠는 내국인에게는 역사적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장소가, 외국인에게는 이국적인 정취를 맛볼 수 있는 장소가 되었다. 관광지에 가면 눈길을 주지 않으려해도 자동적으로 향하게 되는 것이 그 지방의 토산품이나 특산물, 기념품 등이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꼭 그 지역이 아니라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져 그리 낯설지 않지만 해외에서는 간혹 여행을 흔들어놓을 만큼 눈길을 끄는 기념품들이 있기 마련이다. 이곳에도 시선을 뺐는 몇 가지가 있다. 일본에서는 부엉이가 복을 상징한다고 했다. 어떤 곳은 대문마다 부엉이를 올려놓은 곳을 보기도 했다. 이곳에서도 부엉이가 많은 사랑을 받나보다. 캐릭터의 천국이어서인지 아기자기 귀여운 부엉이들로 가득하다. 지난 번..
겨울의 후쿠시마 Preview 3(Last story) 허기진 배를 앞으로 지고, 무거운 짐을 뒤로 지고 가는 길은 발걸음을 점점 더 무겁게 만듭니다. 기타카타 라면을 점심으로 점찍어 두었는데 자꾸만 마음이 '여기서... 여기서...' 하고 멈추려 합니다. 근데 보기만으로도 우리의 예산은 훨씬 뛰어넘을 것 같지요. 그래서 애써 외면합니다. 손에 닿지 않는 포도를 보며 '신포도라 맛 없을거야'라며 고개를 돌리며 달려가버린 여우처럼 우리도 지금의 모습을 합리화시켜 봅니다. 쭉~ 뻗은 길의 끝엔 결국엔 목적지가 나오기 마련이겠지요. 우리를 기타카타로 안내해줄 전차를 탈 수 있는 아이즈와카마츠역에 도착했습니다. 이 도시는 모두가 아카베코(赤べこ)를 위해 존재하는 듯 합니다. 곳곳에 빨간 아카베코들이 우리가 다른 세상에 와 있다는 것을 확신하게 만듭니다. 전차에도 아..
겨울의 후쿠시마 Preview 1 "눈 내리는 노천온천 후쿠시마로 무료여행 떠나요!" 여성중앙과 재팬인사이드가 함께하는 이벤트~ 이런 이벤트는 '특별한 사람'들에게만 주어지는 넘볼 수 없는 기회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제게 이런 행운이... 단번에 저도 '특별한 행운을 가진 사람'들 속에 들어가게 되었네요. 물론 저 혼자만의 생각이지만요. ^^ 다시 떠날 수 있는 기회가 왔다는 것. 아직은 친하지 않은 일본을 만날 수 있다는 것. 전통 료칸의 풀옵션 서비스를 다시 한번 맛볼 수 있다는 것. 오랜만에 동생과 재회할 수 있다는 것. 일본으로 간지 1년이 훌쩍 넘었지만 도쿄를 떠나본 적이 없는 동생에게 '쉼'을 줄 수 있다는 것. 이 모든 생각과 느낌들을 옷가지와 함께 가방에 싸고 늦지 않게 공항에 도착하기 위해 새벽을 안고 떠납니다. 집결..

인스타그램 구독 facebook구독 트위터 구독 email보내기 브런치 구독

colorful png from pngtree.com/

DNS server, DNS servi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