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12) 썸네일형 리스트형 낙동강 magazine VOL.06(여름호) 7월에 발간된 낙동강 magazine 입니다. 조금 늦게 소개해드리게 되었네요. ^^; 여름, 물길을 찾게되는 사람들의 마음을 제대로 담아 이전의 어느 호보다 "낙동강"이라는 이름이 잘 어울리는 호가 되었네요. 제 글인 부산어촌민속관의 이야기도 담겨있으니 주변에서 보시면 반갑게 한번 살펴봐주시기 바랍니다. ▶ 부산어촌민속관 방문기 원문: http://www.kimminsoo.org/849 물길 따라 떠나는 여행, 부산어촌민속관(부산북구어촌박물관) 햇살이 가득히 내려쬐는 이맘때가 되면 기억나는 영화가 있다. 흐르는 강물처럼... 영화의 내용은 기억 속에서 희미해졌지만 빛을 반사하며 유유히 흐르는 강물과 살아 움직이듯 하늘을 가로지르는 낚싯줄, 그리고 그 가운데 서 있는 한 남자를 그린 포스터는 영화보다 더 짙은 흔적을 남기며 사람들의 마음을 적신다. 문득 떠올린 영화를 모티브로 생활의 터전이자 동반자로 우리네 삶을 함께해 온 강의 모습을 찾아 부산어촌민속관으로 향한다. ▲ 부산어촌민속관에 들어서면 낙동강을 오가던 황포돛배의 모형이 전시되어 있다. 강당에는 한 미술학원생들이 지점토로 만든 바다생물들이 전시되어 있다. ▶ 한반도 제2의 강, 낙동강 강원도 태백 황지에서 시작하여 남해에 이르기까지 1,300리(약 521km) 물길은 억겁의 시간을 견디며.. [낙동강 Magazine] 대구와 부산 이야기(3월호-VOL.05) [낙동강 Magazine] VOL.05호가 나왔습니다. 화사한 벚꽃과 푸른 하늘의 어우러짐을 보는 것으로 봄꽃놀이를 대신하며 소식 전합니다. 이번 호에는 기분좋게 2개의 소식이 magazine을 장식했습니다. 석사과정을 마치는 해에 대구지하철화재사건이 터지고 곧바로 위기개입팀으로 대구지하철참사 피해자 가족들에 대한 상담을 진행했습니다. 그 이후 3년을 함께하면서 대구안전테마파크에 담은 가족들의 간절함을 알기에 이곳의 방문은 전시관 관람 이상의 의미를 제게 던져주었습니다. 첫 삽을 뜨던 날, 그리고 10주기를 맞은 2013년... 더이상의 재난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며 담은 글입니다. ▶ 잃음에서 찾은 귀한 얻음,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 원문: http://www.kimminsoo.org/829 이미 블로그에.. 부산타워가 내려다 보는 용두산 공원 풍경 부산 대청동과 부평동 일대는 과거 일본인들이 거주한 일본인 거리가 있었다. 지금은 그 흔적이 거의 남아있지 않으나 한국인(조선인이라 해야하나) 보다는 일본인이 더 많았다던 역사적 사실은 그대로 전해지고 있다. 그 중심에 서있는 부산근대역사관도 그 즈음해서 지어졌다(1929년 설립). 동양척식주식회사 부산지점으로 문을 열어 토지와 자원을 앗아간 곳으로, 해방 이후엔 미국해외공보처 미문화원으로 활용되다 지금은 온전히 부산시민의 소유물로 우리 역사를 알려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부산 근대거리가 재현된 곳은 현재 남아있지 않은 모습들을 보여주고 있어 의미있는 것 같다. 부산근대역사관에서 바라보는 부산타워. 주차장을 찾다 보니 용두산 공원을 정문이 아닌 뒤쪽으로 올라가게 되었다. 그래도 의외의 소득도 있었다.. 임시수도 기념거리의 하이라이트, 임시수도기념관 임시수도 기념거리를 따라 올라오면 조형계단 끝에 위치한 곳이 임시수도기념관이다. 이번 부산여행에서 내게 가장 많은 생각의 거리들을 던져준 곳이기도 하다. 질서있게 정돈된 벽돌 한장 한장이 아픔의 세월을 묵묵히 담고있는 것만 같다. 임시정부라는 역사적 의의도 담고 있지만 동양(일본)과 서양의 건축양식들이 어울려 만들어진 독특한 근대주택양식으로 건축적 의의도 함께 담고 있는 곳이다. 부산에서 제대로 살아남은 근대 문화재 가운데 일반에 공개된 몇 안되는 곳 중 하나이니 그 의미만으로도 찾아야 할 이유는 충분하리라 싶다. 1926년에 지어진 이곳은 경남도지사 관사로 사용되다가 전쟁 중 부산이 임시수도가 되면서 대통령 관저로 3년 정도 사용되었다. 휴전이 되면서 다시 경남도지사 관사로 1983년 까지 사용했으며 .. 다시 떠오르는 역사의 현장, 부산 임시수도기념거리 동아대학교 박물관에서 나오면 바로 이어지는 거리가 이다. 일제강점기 중국에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세웠다는 사실은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으나 한국전쟁 당시 부산에 대한민국 임시수도가 있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덕분에 이번 부산여행은 그리 멀지 않았던 우리네 역사를 알아가는 그런 시간이 되었다. 근대문화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최근들어 부산 서구 부민동 일대를 임시수도기념거리로 조성하고 주변 문화유산들을 등록문화재로 지정하여 보존하고 있다. 임시수도 기념거리는 동아대학교 박물관에서 시작하여 임시수도기념관까지의 거리로 관련 조형물들이 곳곳에 전시되어 더욱 볼거리를 풍성하게 해 준다. 박물관 관람을 한다면 꼭 임시수도기념관까지 함께 둘러보는 것을 좋을 것 같다. 임시수도 기념거리의 이.. Before 부산임시수도정부청사 After 동아대학교 박물관 최근들어 우리 주변에서도 '근대문화유산 되살리기 운동'을 자주 접하게 된다. 내가 살고 있는 대구에서도 그렇지만 멀리 부산에서도 지켜주지 못해 미안한 근대유산들을 다시 살리려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참으로 고무적인 일이다. 동아대학교 부민동캠퍼스 내 위치한 박물관은 지금까지 봐왔던 대학부설 박물관들 가운데에서 가장 큰 규모이며, 상당히 많은 유물들을 지니고 있어 꼭 한번 둘러볼 만한 곳이다. 단지 유물만 가지고 이야기하기엔 부족함이 적지 않다. 동아대학교 박물관은 과거 임시수도정부청사로 사용되면서 우리의 아픈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 일제강점기였던 1925년 경상남도청으로 건립 - 한국전쟁 당시였던 1950년에는 부산임시수도정부청사로 3년간 사용, 이후 다시 경상남도청으로 사용 -.. 범어사 뜨락에서 보물을 마주하다. 드디어 대웅전 앞이다. 보물 제434호로 지정된 대웅전은 석가모니 부처님을 모시고 있는 법당으로 그 위엄이 다른 불당들과는 확연히 다르다. 한 폭의 융단을 깔아놓은듯 대웅전으로 향하는 길은 꽃길로 이어져 있다. 찬 겨울이라 그런가, 아님 번뇌를 끊은 사람 만이 석가모니를 영접할 수 있음을 알리는 것일까. 굳게 닫힌 문이 다가가서는 안될 그런 곳으로 느껴지게 한다. 다른 사람들이 오가는 그 틈새로 살짝 바라볼 밖엔... 이번엔 관음전(관음전 내 관음도는 유형문화재 53호)이다. 자비와 사랑을 가득 안고 중생을 품어준다는 관세음보살은 불교신도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보살이기도 하단다. 그렇기도 하거니와 범어사 관음전은 금정산의 정기를 한껏 보유하고 있는 곳이라 간절한 마음으로 비는 한 가지 소원은 꼭 들어준다는.. 의상대사가 창건한 영남의 3대 대사찰, 범어사의 창대한 문을 열다. 주인공은 쉬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고 했던가. 조선시대 왕을 만나기 위해서는 광화문을 지나 홍례문을 거치고, 다시 금천교를 넘어 근정문에 들어서야지만 왕이 있는 근정전을 바라 볼 수 있었다. 일본의 신사에서도 도리이를 넘어서고 오초즈를 행해야지만 신이 있다는 곳에 다다를 수 있었다. 부처님을 모시고 있는 법당 역시 쉽게 접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닌가 보다. 길게 뻗은 길을 걸어 일주문, 천왕문, 불이문, 보제루를 넘어야 비로소 범어사의 대웅전이 나온다. 세속의 세계와 부처의 세계를 구분짓는다는 다리를 이미 건너왔음에도 마음의 준비를 하지 못한 중생을 깨우치기 위해서인지 '이곳은 부처의 세계입니다'라고 알려주는 나름의 이정표가 곳곳에서 보인다. 줄지어 서 있는 비석들이 그렇고, 하늘을 가득히 메우고 있는 .. [부산] 범어사의 맑고 청정한 기운이 시작되는 곳, 등나무군락지 산사의 분위기를 한마디로 이야기한다면 뭐라고 할 수 있을까? '고즈넉하다'는 말로도 충분하지 못한 이 분위기를 어찌 말할 수 있을까. 생동감 있으면서도 고요하고, 한적하면서도 가득차 있으며, 아늑하고 따뜻하게 감싸주는 분위기를 가진 곳, 바로 부산시에 있는 범어사의 모습이다. 오랜 역사를 대변하는 듯 입구부터 문화재의 향기가 솔솔 풍겨나온다. 마음마저 꽁꽁 얼어붙은 겨울이라 모든 것이 멈춘줄로만 알았는데 두꺼운 껍질 안으로 생명을 간직하고 있음을 숨길 수가 없는 모양이다. 본격적인 범어사 순례 전 거쳐야 할 곳이 있다. 범어사를 따라 굽이쳐 흘러내리는 계곡 한 편에 무리지어 자라고 있는 등나무군락지가 바로 그 곳이다. 넓게 퍼져있는 군락지는 산사를 순례하기 전 몸과 마음을 정비하기에 제격인 곳이다. 몇 ..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