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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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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기산] 알프스 자락에서 걷기여행의 매력에 빠지다. 여기를 봐도 산, 저기를 봐도 산... 사방이 산이다. 8월 초, 한여름에 보는 산의 모습이 이렇게 다채로울 수 있다는 것에 감탄한다. 알프스의 산은 언제나 하얀 눈으로 덮여있는 줄만 알았는데 이렇게 푸른 산도 있구나 싶다. 저 멀리 하얀 눈에 덮인 산이 원래 내가 원했던 풍경이지만 지금은 리기의 모습에 푹~ 빠져버렸다. 굳이 흰 눈이 아니어도 좋다. 이 곳에 빠져 있을 수만 있다면... 아무리 좋아도 이 곳에서 살 순 없지 않는가. 한번에 내려오기가 아쉬워 조금 걸어보기로 했다. 우리를 앞서가던 할머니, 할아버지 커플에게 눈길이 간다. 머리가 허연 호호 할머니, 호호 할아버진데 걸어가시려나 보다. 느릿느릿 속도는 나지 않지만 두 손 꼭 잡고 내려가는 모습에 사랑의 향기가 젖어 있다. 그 향기 흐트릴까봐..
[리기산] 기차를 타고 올라간 하늘엔 이런 세상이 있었다. 높이1,752m의 리기쿨룸, 기차를 타고 올라오긴 했지만 나는 지금 내 인생에서 가장 높은 곳에 올라와 있다. 비행기를 탄 것을 뺀다면 적어도 이 순간은 내 인생에 있어서 역사적인 날이다. 등산을 즐겨라 하진 않지만 그렇다고 필사적으로 거부하는 편은 아니라 기회가 되면 산으로 향하고, 또 객기인지 모르겠지만 일단 시작하면 끝을 보는게 내 등산 스타일이다. 지금까지 내가 오른 산 중에 가장 높은 산이 소백산이었으니 산에 대해 특별하게 이야기할 처지가 못된다. 지리산보다 조금 낮고, 설악산보다는 조금 더 높은 곳이 리기산이다. 구름을 헤치고 올라오는 사람들의 무리와 기차들의 혼잡함 속에서 혼자만의 축하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새어나오면 부끄러우니 철저히 맘 속으로만...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하니 일단 주린..
[리기산] 강을 거슬러가는 여행 오늘부터는 본격적인 스위스 투어! 가보고 싶은 곳은 오기 전부터 찍어둔 상태이지만 '어떻게 조합을 하면 좋을까?'하는 생각에 확실한 일정은 정하지 않은 상태였다. 숙소에 도착해 미리 여행을 끝낸 사람들의 의견을 들어보고 결정하기로 하고, 도착하자마자 부터 시작해서 사람들 사이에 끼어들 수 있는 틈을 찾아 기웃거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내가 도착하기 전 몇 일동안 비바람이 휘몰아치는 사나운 날씨가 계속되어 인근 산에서의 하이킹이 가능할지 불가능할지 조차도 가늠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하긴 이탈리아에서부터 스위스는 엄청나게 춥다는 이야기를 적지 않게 들은터였다. 융프라우에서는 비바람인지 눈보라인지 구분할 수 없는 희안한 상황까지 보았다는 사람도 있었다. 그래도 다행히 리기산은 날씨가 조금 좋지 않아..
[스위스] 하이디는 스위스의 어떤 모습이 마음에 들었을까? 루체른(Luzern) 12시간이 훌쩍 넘는 기차여행을 잘 참아낸 제게 스위스는 이런 멋진 풍경을 선물해주었습니다. 나폴리에서 루체른까지 엄청난 여정을 조금이나마 줄여보기 위해 몇 일동안 머리를 굴렸으나 도저히 방법을 찾지 못하고 아침부터 저녁까지 꼬박 하루를 투자할 수 밖에 없었지요. 조금씩 지쳐가고 있을 때 쯤 스위스에 도달하게 되었지요. 뜨거운 이탈리아 남부의 햇살과는 다른 시원스러운 바람이 피로감까지 확~ 날려주었습니다. 스위스에 발을 내딛는 순간, '아~ 여기서는 이탈리아와는 다른 여행을 해야겠구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한국으로 돌아가기 전 5일간은 돌아간 후의 생활을 위해 '진정한 재충전의 시간을 가져야겠다' 다짐했지요. 그래서 천천히 산책도 하고, 기분전환도 하면서 일상인듯, 여행인듯 알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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