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18) 썸네일형 리스트형 [로마] 로마가 시작되는 지점, 포로 로마노 이 계단을 통해 내려가면 포로 로마노, 즉 로마 공화정으로 향하게 된다. 공화정(Foro)은 로마제국 당시 공공의 영역으로 시민들의 기본 생활 근거지였다. 캄피톨리노 언덕과 팔라티노 언덕 사이에 위치해 정치, 경제, 종교의 중심지로 화려한 꽃을 피웠던 곳이다. 말하자면 로마의 명동이고, 동성로인 셈이다. 그래서인지 팔라티노 언덕보다 좀 더 다양한 모습들과 큰 대로들을 볼 수 있다. 주변의 언덕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지형에 속하는 이곳은 원래 빗물이 흘러내리는 늪지였다고 하는데 하수시설을 하면서 공공시설이 생겨났다. 팔라티노 언덕에 있는 집에서 휴식과 여유를 즐긴 귀족들은 낮동안은 포로 로마노를 오가며 정치를 하고, 자신의 입지를 다져갔던 것이다. 앞쪽의 흰건물과 종탑은 산타 프란체스카 로마나 성당으로.. [로마] 팔라티노 언덕에서 시작된 로마제국, 지금은? 원래 계획대로라면 지금쯤은 티볼리에 있는 하드리아누스 황제의 별장에 있어야겠지만 시에스타 등 여러가지 제약들로 다시 로마제국으로 왔다. 아무래도 거금 12유로를 주고 콜로세움 하나만 보기엔 아까운 생각이 크게 들었기 때문에 다시 이곳을 찾을 수 밖에 없었다. 포로 로마노는 캄피돌리오 광장이나 콜로세움 등에서 넘겨다 볼 수 있었기 때문에 꼭 찾아야겠단 생각이 별로 없었는데 콜로세움 티켓과 공용티켓으로 묶어두어 나머지 3곳을 포기하기가 쉽지 않았다. 또 어차피 폼페이에 갈 예정이 없으니 이곳에서 로마제국을 살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 그래서 찾은 곳이 이곳 팔라티노 언덕과 포로 로마노이다. 민박집에서 만난 친구들이 이야기해주지 않았다면 둘러보지 못했을 곳이다. 티켓을 구입하고도 꼼꼼하게.. [로마] 시에스타(Siesta)로 못 볼뻔한 예수님 수난의 흔적-스칼라 산타 성당, 산타 크로체 성당 앞서 라테라노 대성전을 먼저 소개했지만 실제 여정에서는 스칼라 산타 성당과 성 십자가 성당을 먼저 다녀왔다. 다만 문앞까지 밖에 못갔을 뿐이고... 오늘, 내일 일정의 틀을 잡아주신 분의 충고를 100% 존중해서 이곳까지 당도했는데 충고는 완벽했지만 로마의 교통은 그 충고를 수용할만큼 완벽하지 못했다. 처음 카타콤베를 가는 것부터 계획을 흐트렸던 로마의 버스가 이곳에서 환상적인(?) 마무리를 해 주었다. 말로는 수없이 들었지만 운이 좋게도 잘 피해다녔는데 여기서 완벽하게 맞닥뜨리게 되었다. 시에스타... 가는 족족 시에스타에 걸려 코 앞에서 문이 닫히는 걸 보고나니 가슴 깊숙한 곳에서 묵직한 짜증과 화가 자꾸만 올라온다. 망할놈의 시에스타... 수만번을 되뇌이면서 라테라노 대성전을 잠시 둘러보고 고민에 .. [로마] 4대성당(1)-산 지오반니 인 라테라노 대성당(San Giovanni in Laterano)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것들을 안고 있는 로마를 한번에 둘러보겠다고 생각하는 건... 경상도 말로 '택도 없는 소리'다. ㅎㅎ 어차피 한번에 다 못볼거 과감하게 포기할 수 있어야겠지만 그게 로마일때는 뼈를 깎는(?) 쓰라림을 감수해야할 듯 하다. 나의 여행 일정 중 로마에서 보내는 시간은 다른 곳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었다. 일정을 짜면서 이탈리아의 여러 도시들 가운데 다시 한번 찾을 수 있는 곳을 꼽아보니 당연히 로마일거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로마는 다음을 위해 남겨두기로 했다. 물론 지금은 언제 다시 이곳을 찾을거란 계획은 전혀 없다. 두번 다시 오지 못할 수도 있지만 생각만이라도 그리해두기로 했다. 라테라노 오벨리스크: 로마에는 모두 13개의 오벨리스크가 있는데 그 중 가장 오래되고, 가장 .. 진실의 입은 정말 진실을 말할까? 로마의 휴일에 나오고 난 뒤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는 진실의 입. 그렇다면 로마의 휴일을 보지 않은 사람은 여기를 왜 찾을까? 로마의 휴일 풀버전을 보진 못했지만 진실의 입 앞에 서 있는 오드리 헵번은 수도 없이 많이 봤다. 그럼 나는 왜 이곳에 왔지? 콜로세움을 너무 오래 둘러봤는지 다른 곳에 갈 시간이 너무 애매해서 '진실의 입이나 보자'했는데 찾아다닐 때는 보이지도 않두만 포기하고 집에 가려하니 눈 앞에 떡~하니 나타난다. 도대체 나를 왜 이렇게 시험하는거야? 철창으로 막힌 한 성당 건물 앞에 모여있는 사람들이 궁금해 다가갔더니 이게 나왔다. 그 때의 허탈감이란... 원래 하수구였던 돌덩이가 역사를 업으니 이렇게 귀한 물건이 되었다. 진실의 입에 손을 넣고 거짓말을 하면 손을 삼켜버린다는 전설... .. [로마] 드디어 로마에 입성하다! 아씨시에서 출발해 로마까지 2시간여.. 한국에서 출발해 이곳까지 10일만이다. 세상의 모든 길이 로마로 통한다고 했던가? 한 나라의 수도이기 이전에 세상의 중심이 되었던 하나의 세상에 당도하기까지 짧지 않은 시간이 걸렸다. 로마의 첫인상은... 한적한(?) 아씨시에서 출발해서인지 첫 발을 내딛은 테르미니역은 부산스럽기 그지 없다. 길게 늘어서 있는 플랫폼도 너무나 새삼스럽다. 서울에 올라온 시골쥐처럼 행여 누가 코라도 베어갈까 싶어 두리번 두리번, 짐가방을 꽉 쥐고 입구로 향하니 아까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오간다. 아~ 이게 로마구나 싶었다. 이렇게 정신없는 로마에서 기적처럼 3년여 만에 반가운 사람을 만나고 로마를 만나러 함께 나섰다. 로마에서의 첫날은 베드로를 묶었던 쇠사슬이 남아있던 성베드로 .. [이탈리아] 이탈리아는 어떤 매력을 가졌을까요? 이탈리아와 스위스 여행, 지금까지 떠났던 여행 중 가장 길고, 가장 많은 이야기를 담은 여행이었던 것 같습니다. 사실 크게 준비한 것이 없었기에 그냥 훝어보기 정도가 될 것 같아 기대를 가지면서도 약간의 걱정도 함께 담아 갔었는데요. 마음이 있다면 충분히 느끼고 즐길 수 있을거라 나름대로 합리화를 해가며 이곳 저곳을 활개치고 다녔습니다. 그러면서 확실히 깨달았던 점, 이탈리아는 '그냥 떠나서는 안된다'는 것이었습니다. 너무나 많은 것들이 즐비해있어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선 그저 '와~ 좋네, 대단하네!'만 연발할 수 밖에 없을 듯 해요. 제가 그러고 돌아왔거든요. ^^ 다행인지 모르겠지만 이탈리아는 아무리 벗겨도 완전히 벗겨질 수 없는 양파껍질과 같은 매력을 가진 독특한 곳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돌아오면서.. [로마] 로마와 가장 어울리지 않는(?) 베네치아 광장과 비토리오 엠마누엘라 2세 기념관 이탈리아를 한참 돌아 로마의 베네치아 광장까지 왔다. 참으로 거대한 건물들과 많은 사람들이 가득차 있는 곳이 이탈리아, 그 중에서도 최고는 단연 로마인 것 같다. 보는 순간 '헉'하며 경탄을 금치 못했던 이곳 베네치아 광장은 생각과는 달리 로마시민들에게 그다지 많은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있단다. 이제 겨우 100년이라는 아~주 짧은 역사를 가지고 있기도 하지만 로마와 가장 어울리지 않는 건물을 꼽으라면 두말없이 로마시민들이 이곳을 꼽는다고 하니 말이다. 그들이야 어쨌든 이곳을 처음 보는 나는 경탄을 금치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물론 주변의 콜로세움이나 포로 로마노를 돌아보면서 왜 로마시민들이 그런 생각을 하는지 조금은 알게 되었지만... 내일은 스위스로 긴 여정을 떠나는 날. 이제 내 여행도 막바지가 보이..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