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 박물관에서 이 그림을 실제로 본 적이 있다.
<아테네 학당>은 워낙에 유명한 그림이라 라파엘로의 다른 그림들에 더 관심이 갔다. 그리고 난 뒤 내가 알만한 철학자들을 찾아보며 발길을 돌렸다. 꽤 짧은 시간이었는데 묘하게도 돌아와서 가장 그리운 그림은 <아테네 학당>이었다.
라파엘로의 그림에서 만났던 많은 사상가들을 이번엔 책에서 만났다.
인간이 살아가는데 반드시 필요하고,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철학이지만 그리 쉽게 가까워질 수 없다는 것이 안타까웠다. 그러던 차에 만난 <서양철학사를 보다: 이미지와 스토리렐링의 철학여행>은 청소년들에게 조금 더 쉽게 철학에 가까워질 수 있도록 돕는 것 같아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많은 사상가들의 사진과 일상 에피소드, 그리고 그들의 사상과 관련된 장소, 예술품들을 다양하게 소개하면서 지루해질 수 있는 철학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나가고 있다.
개인적으로 '20년의 나이를 극복한 스승과 제자의 사랑이야기, 아벨라르와 엘로이즈의 사랑 이야기를 미리 알았더라면...'하는 생각이 든다.
그랬다면 그들의 묘에 장미꽃이라도 한 송이 내려놓고 왔을텐데 말이다.
기원전 철학 이야기부터 비트겐슈타인에 이르는 현대 철학(사실 누구에게서 끝나는지 궁금해서 끝에서 부터 읽었다는...)까지 너무나 방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기 때문에 자세하고 세부적인 설명을 기대하긴 힘들다. 그러나 철학을 처음 접하는 아동·청소년들에게는 새로운 이야기의 바다에 빠질 수 있는 충분한 계기를 제공하리라 본다.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 정도까지, 아니 철학에 대한 이해가 없다면 누구든 읽을 수 있는 책이다.
간단한 주석도 있어 이해하는데 도움된다.
시험으로 철학을 배우고, 어쩜 이마저도 접해보지 못한 청소년들에게 여름 방학을 맞아 이 책 한권 정도는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세상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헤아릴 수 없이 다양한 생각을 하며 우리 사회를 변화시켜왔고,
앞으로 어떻게 변화될 것인가를 기대할 수 있는 그들이 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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