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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of All/Book Review

오베라는 남자(프레드릭 배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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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베라는 남자

저자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출판사
다산책방 | 2015-05-20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건드리면 폭발하는 오베가 왔다!"전 세계 30개국 판권 수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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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집불통, 안하무인, 유아독존...
세상의 괴팍한 말은 다 갖다 붙여야 설명이 되는 오베라는 한 남자의 그저그런 이야기인줄 알았다. 하지만 그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그저그런 이야기는 알싸한 느낌으로 내 마음을 긁어왔다.


오베라는 남자는 죽기위해 사는 남자다.

세상의 모든 사람은 자기 의지와 상관없이 죽음을 향해 달려가지만 오베라는 남자는 그 누구보다 간절히 그곳을 향한다. 그의 그런 생각을 알지 못한 마을 사람들은 본의 아니게 그의 목표에 장애물을 만들어 댄다. 


이 소설을 읽는 내내 '내가 살아가는 이유는 무엇인가' 생각해봤다. "살아간다"는 거창한 이름을 붙이기엔 멋쩍지만 지금까지 이유 없이, 목적 없이 시간을 보내진 않았다. 그럼에도 오베라는 남자를 만나고 난 뒤 그 이유를 다시 한번 생각해야 했다.


생각해보면 사실... 살아야 할 이유는 그리 대단하지 않다. 내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과 사람들 사이에서 다양한 감정을 느끼고, 존재감을 느끼며 그 때마다 "그래, 이게 삶이지"라고 나도 모르게 되뇌이는 것. 그런 소소하고 일상적인 것들이 시간이 지나 삶의 큰 자양분이 되고, 버팀목이 되는 것. 오베도 그런 이유로 삶을 연장하기로 맘 먹었을 것이다. 그것이 잠시였다 하더라도...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는 레퍼토리 임에도 재미와 먹먹함을 동시에 던져 주었다. 그리고 몇 번의 반전(나에겐 충분히 반전이었다)은 즐거움과 슬픔을 오가며 내 감정을 멋대로 주물렀다. 소설을 다 읽고난 지금, 내 주위에 있는 오베씨를 찾아 문을 두드려야 할 것만 같다.


오전 8시.
너무 늦지 않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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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길은 원래 당신이 하기로 예정된 일로 통하게 돼 있어요."


모든 남자들에게는 자기가 어떤 남자가 되고 싶은지를 선택할 때가 온다.


어쩔 수 없이 사악해지는 것과 안 그래도 되는데 사악해지는 것 사이의 차이를 누군가 진작에 일깨워줬었다는 걸 기억했기 때문이다.


사람이란 근본적으로 시간에 대해 낙관적인 태도를 갖고 있다. 우리는 언제나 다른 사람들과 무언가 할 시간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그들에게 말할 시간이 넘쳐난다고 생각한다. 그러다 무슨 일인가가 일어나고 나면, 우리는 그 자리에 서서 '만약'과 같은 말들을 곱씹는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건 집에 들어가는 것과 같아요. ... 처음에는 새 물건들 전부와 사랑에 빠져요. 매일 아침마다 이 모든 게 자기 거라는 사실에 경탄하지요. 마치 누가 갑자기 문을 열고 뛰어 들어와서 끔찍한 실수가 벌어졌다고, 사실 당신은 이런 훌륭한 곳에 살면 안 되는 사람이라고 말할까봐 두여워하는 것처럼. 그러다 세월이 지나면서 벽은 빛바래고 나무는 여기저기 쪼개져요. 그러면 집이 완벽해서 사랑하는 게 아니라 불완전해서 사랑하기 시작해요. 온갖 구석진 곳과 갈라진 틈에 통달하게 되는 거죠. 바깥이 추울 때 열쇠가 자물쇠에 꽉 끼어버리는 상황을 피하는 법을 알아요. 발을 디딜 때 어느 바닥 널이 살짝 휘는지 알고 삐걱거리는 소리를 내지 않으면서 옷장 문을 여는 법도 정확히 알죠. 집을 자기 집처럼 만드는 건 이런 작은 비밀들이에요."


자기가 틀렸다는 사실을 인정하기란 어렵다. 특히나 무척 오랫동안 틀린 채로 살아왔을 때는 더.


죽음이란 이상한 것이다. 사람들은 마치 죽음이란 게 존재하지 않는 양 인생을 살아가지만, 죽음은 종종 삶을 유지하는 가장 커다란 동기 중 하나이기도 하다. 우리 중 어떤 이들은 때로 죽음을 무척이나 의식함으로써 더 열심히, 더 완고하게, 더 분노하며 산다. 심지어 어떤 이들은 죽음의 반대 항을 의식하기 위해서라도 죽음의 존재를 끊임없이 필요로 했다. 또 다른 이들은 죽음에 너무나 사로잡힌 나머지 죽음이 자기의 도착을 알리기 훨씬 전부터 대기실로 들어가기도 한다. 우리는 죽음 자체를 두려워하지만, 대부분은 죽음이 우리 자신보다 다른 사람을 데려갈지 모른다는 사실을  더 두려워한다. 죽음에 대해 갖는 가장 큰 두려움은, 죽음이 언제나 자신을 비껴가리라는 사실이다. 그리하여 우리를 홀로 남겨놓으리라는 사실이다.


시간은 묘한 것이다. 우리 대부분은 바로 눈앞에 닥친 시간을 살아갈 뿐이다. 며칠, 몇 주, 몇 년. 한 사람의 인생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순간 중 하나는, 아마도 바라볼 시간보단 돌아볼 시간이 더 많다는 나이에 도달했다는 깨달음과 함께 찾아올 것이다. 더 이상 앞에 남아 있는 시간이 없을 때는 다른 것을 위해 살게될 수밖에 없다. 아마도 그건 추억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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