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간된지 3년. 이제와서 이 책을 짚어든 이유는 그의 이야기를 직접 들을 수 있는 기회를 놓쳐버린 것에 대한 아쉬움이었다. 귀한 기회였음에도 물리적인 제약으로 10분 정도의 시간 밖에 허락되지 않았지만 그 10분은 평소 내게 주어진 10분과는 분명 다른 시간이었다.
현대 청춘들이 경험하는 현실에 대한 위로, 공감, 다그침 등등... 다양한 서적들이 자기계발서로 베스트셀러에 이름을 올리고 있지만 정작 청춘들의 삶은 그다지 달라지지 않았다. 이 책도 그 흐름의 하나로 치부하고 넘어갈 수도 있지만 여러가지로 혼란스러운 나 스스로에 대한 일침이 필요한 시점이라 자기계발서에 대한 거부감을 뒤로 하고 그와의 대화를 선택했다.
사람을 변화시키는 힘은 '공감'에 있다. 아무리 좋은 말이라도 공감에서 비롯되지 않으면 그 힘을 발휘하기가 힘들다. 그런 면에서 공감은 자신의 삶과 맞닿아 있을 때 최고의 힘을 발휘한다. 그렇기 때문에 비슷한 경험을 살아가거나 살았던 사람의 이야기가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이점에서 몇 가지 극공감 가는 부분이 있었다.
"지속적으로 버리기로 결심하는 것"
새해가 시작되면 새로운 삶을 살아가기 위해 계획을 세우지만 개인적으로는 '해야 할 것들'에 대한 장황한 나열이었던 적이 많았다. 특히 '긍정'이 난무한 요즘은 더더욱 그래야만 할 것 같았다. 하지만 완전한 색이 드러나기 전에 자꾸만 덧칠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내가 원하는 색을 드러내기 위해서는 다른 색으로 덧칠하기 전 색을 빼야한다는 걸 어느새 잊고 있었나 보다. 그런 부분에서 한번 더 깨우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또 하나는 "생각과 몸은 함께여야 한다는 것"이다.
하는 일의 특성상 몸 보다는 머리에 더 치중했던게 사실이다. 그러다 보니 머릿 속에서는 온갖 일들이 펼쳐졌다 사라졌다하지만 그걸 행동이나 태도로 옮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생각에 생각을 더하고, 그 생각 속에서 허우저대는 물에 빠진 무엇이 되어버렸다. 신기하게도 몸이 더뎌지고, 몸의 무게가 무거워질수록 생각도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음을 느낀다. 그래서 몸을 움직이며 조금 더 불편하게 살아보기로 했다.
사람들은 제각기 다른 삶을 살아가고 있지만 그 속에서 경험하는 감정이나 의식은 크게 다르지 않다. <자기혁명>은 청년들에게 던지는 메시지로 엮여있지만 나이와 상관없이 필요한 "때"에 필요한 "말"을 해 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면 언제든 도움되는 부분이 있을 듯 하다.
후반부로 가면서 집중력이 조금 떨어지긴 했지만 "처세기술"만을 내세운 여느 책들과는 분명 다른 느낌이었다. 아마도 그가 가진 내공이 만들어낸 결과리라. 지식이 아닌 지혜를 가지고 나에서 부터 시작하는 변화를 시작해보리라 마음 먹는다. 또한 그 시작은 거대한 것이 아닌 흔하고 사소한 것에서 지속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도 매일 되뇌여 본다.
아~ 가장 놀라운 것은 그의 필력이다. 400페이지에 가까운 내용을 마지막 6페이지에 고스란히 요약해두었다는 것에서 그의 내공에 다시한번 감탄한다.
그의 치열한 삶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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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하지 않는 방황이나 방종, 즉 욕망의 좌충우돌은 생에 대한 모독이다.
나의 발전을 위해서는 의식적으로 새로운 환경에 도전해서 새로운 생각을 많이 이끌어내고, 그것을 통해 새로운 습관을 만드는 태도를 형성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 ... 만약 생각만 가득하거나 설령 새로운 생각을 정리했다 해도 그것을 새로운 습관으로 연결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행동으로 연결하지 못한 생각', 즉 관념에 불과하다.
모든 생각은 문자의 정교한 조합을 통해서 이루어진다. 즉, 내 생각의 범위는 내가 알고 있는 문자의 범위이고, 생각은 그 문자의 조합을 넘지 못한다. 따라서 나의 생각을 넓히기 위해서는 많은 문자를 알고, 그것을 조합하는 방법을 익혀야만 한다.
"새로운 자극→도전→생각→축적된 사유→태도화→새로운 자극"
과거는 똑딱이는 시곗바늘이 아니라 겹겹이 쌓아올린 삶의 흔적이다.
지식은 사물을 대상으로 하지만, 지혜는 삶 자체를 대상으로 한다. 또 지식은 나에게 할당된 분야의 기술을 내 것으로 삼는 것이지만, 지혜는 내가 주체적으로 외부와 맞서면서 키워나가는 것이다. 사람은 이 두 가지가 함께함으로써 발전한다.
'창의력'이란 하늘 아래 없던 것을 창조하는 것을 말하지 않는다. 어딘가 존재하는 것들을 드러내고 결합하고 빛내는 능력을 가리킨다.
예술가의 발상 역시 새로운 창조라기보다는 플라톤의 이데아처럼 보이지 않는 것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할 수 있는데, 우리는 이것을 '영감'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독서는 가능성이다.
한 권의 책을 읽더라도 저자의 사상을 이해하고 그것을 나에게로 끌어들여 내 생각을 교정해냈느냐가 중요하다.
세상의 모든 슬로건은 콤플렉스의 반영이다. 어떤 이가 반복적으로 무언가를 외친다면 그의 최대 약점이 바로 그것임을 쉽게 알 수 있다. 변화는 스스로 변화하는 사람에게만 모습을 드러내는 무지개와 같다.
모든 교육은, 또 모든 리더십의 자격은 공공의식이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되어야 한다. 권력은 개인을 위해서가 아니라 공공을 위해 행사되어야 하고, 교육은 특정 계층의 자녀가 아닌 전국민의 아이들에게 고른 기회를 줘야 한다. 그것만이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한 사회의 건강성을 유지하는 유일한 방법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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