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게 나쁜 건 아니잖아요
- 저자
- SBS스페셜 제작팀 지음
- 출판사
- 꿈결 | 2012-03-12 출간
- 카테고리
- 정치/사회
- 책소개
- 대한민국의 다문화 현실과 이를 바라보는 한국인의 문제의식을 생생...
2012년 한 해는 "다문화(이 용어가 딱히 마음에 들지 않지만...)"에 빠져 살았다. 우연한 기회였지만 지금은 내 생활에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기에 "다문화"라고 하면 눈과 귀가 커지는게 사실이다.
한 때 '다문화 현상'이 우리 사회의 심각한 문제인 것처럼 대두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다문화 현상' 자체가 사회를 위기에 빠뜨리는 것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짙었다. 그런 상황에서 발생한 '오원춘 사건'은 많은 국민들에게 "적대적 다문화 인식"을 확고히 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되었다. 하지만 2011년 노르웨이에서 발생한 브레이빅의 테러는 또다른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만들었다.
'다문화 사회'와 관련된 문제는 당사자들만 관심을 가지고 해결해야하는 '그들만의 몫'이 아니다. 그렇기에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 모두의 관심이 필요하고, 그저 주변에서 들려오는 근거없는 소리에 휘둘리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현상을 살필 수 있어야 하며 그곳에서 부터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어야 한다. 그 시작에 도움을 주고, 길을 제시해줄 수 있는 책이 바로 [다른게 나쁜건 아니잖아요]라고 생각한다.
이 책은 두 차례에 걸쳐 방영된 SBS스폐셜을 글로 종합한 것이다. 2006년 11월 5일 방영된 <단일민족의 나라, 당신들의 대한민국>, 그리고 5년 후인 2011년 2월 20일 방영된 <당신들의 대한민국 2: 10대의 초상>을 종합하고 미처 TV에서 담지 못했던 내용들을 부연한 책이다. 인정하든 그렇지 않든 대한민국 사회는 이미 다문화사회에 들어섰다(일반적으로 전체 결혼의 10% 이상을 국제결혼이 차지하면 다문화사회라고 본다). 다문화 현상은 우리 사회에 깊게 자리잡았으나 그 사회를 받아들이는 우리의 인식은 아직 단일문화, 단일민족, 순혈주의 등에 머물러있으니 당연히 문제가 커질 수 밖에 없다. 결정적 위기 때마다 '단일', '순혈'을 강조하며 때론 화이팅을, 때론 희생을 요구해왔기에 너무나 당연하게 믿어왔던 사실인데 이제와서 근거를 찾을 수 없는 허구의 이야기라며 받아들이라는게 오히려 어불성설(語不成說)이라 느껴질 수 있음도 이해한다. 하지만 그런 생각들로 인해 피해받고, 심지어는 인간다운 생활조차 할 수 없는 사람들에 대해서도 반드시 생각해보아야 한다. 우리가 가진 잘못된 인식으로 피해를 받는 사람은 이주여성과 외국인 노동자들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그들의 자녀가 상처를 받고 힘들어지게 되고 결국에는 나의 자녀, 나 자신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싸이가 강남스타일로 한류를 이끈다고 해서 대한민국이 세계화의 주역이 되는 것이 절대 아니다. 세계화를 받아들일 수 있는 가치관과 그에 동참할 수 있는 개개인의 인식, 생각과 행동이 일치할 수 있는 그런 사회가 되어야 진정한 다문화사회가 되고, 세계화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제노포비아(Xenophobia; 악의가 없는 상대방을 단지 자기와 다르다는 이유로 무조건 경계하는 심리상태)가 만연한 우리 사회에서 반드시 고민해봐야 하는 사회적 이슈이니 꼭 한번 읽어보기를 권한다. 가족들이 함께 이야기를 나누어보아도 좋을 주제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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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차이'를 인지하더라도 그것 때문에 상대방을 차별하거나 배격하지는 않는다. 차이를 차별로 연결하는 것은 인간 본연의 심성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훈련된 행동양식이다. 그리고 그와 같이 그릇된 행동은 모두 어른들의 세계를 모방하는 과정에서 습득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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