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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마을 이야기(Ocean)/팔라우(Palau)

오직 팔라우에서만 만날 수 있는 유황 산호팩과 독없는 해파리(밀키웨이 & 젤리피쉬 레이크)(하나투어 팔라우원정대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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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라우원정대 모집 공고에 떡하니 나와있던 밀키웨이(Milky Way) 사진을 보며 이 곳에 대한 상상을 해봤다. 부드러운 산호가루로 가득한 해변에서 모래 찜질을 하듯 온 몸에 산호가루를 바르고 뛰어다니는 모습이 내가 그린 밀키웨이였다. 허나... 왠걸~
밀키웨이는 손바닥(?)만한 입구를 제외하고는 온통 바위섬에 둘러싸인채 꽁꽁 숨겨진 옥빛 바다를 간직하고 있는 그런 곳이었다.


※ 밀키웨이를 체험하기 전 해야 할 일!

1. 배의 갑판에 있는 모든 물건을 의자 위로 올린다.
2. 아쿠아팩(하우징)을 입은 카메라를 제외하고 모든 카메라 및 귀중품은 손이 닿지 않는 곳으로 치운다.
3. 최대한 몸을 드러낸다.
4. 영양 가득한 팩을 마구마구 몸에 바른다!!! ^^



이렇게 우리에게 주의사항을 알려준 뒤 모든 가이드들은 옥색의 밀키웨이로 뛰어든다. 아~ 팔라우 가이드는 눈코 뜰새 없이 바쁘다. 대왕조개도 보여줘야 하고, 물 속에서 도너츠도 만들어줘야 하고, 산호+유황가루도 퍼날라야 하고... ㅎㅎ


곱게 으깨어 조제중인 가이드! 밀키웨이의 수심 2~3m 아래에는 산호가루가 가라앉아 있다. 화산으로 변화된 지형에서 유황이 올라오고 그 영향으로 죽은 산호들이 가루가 되어 서로 섞이는 바람에 이런 모양이 되었다. 가루가 어찌나 고운지 만지는 느낌도 너무 좋다.

 

우유를 풀어놓은 듯, 밀가루를 풀어놓은 듯한 이 진흙들은 실제로 몇 년전까지만 해도 일본의 화장품회사에서 채취하여 화장품을 만들정도로 피부미용에 좋다고 한다. 미네랄 가득~ ㅎㅎ 이곳이 유네스코 자연유산으로 지정되면서 채취가 불가해지고 지금은 이곳에 드른 사람들만이 체험할 수 있는 귀한 경험이 되고 있다.



럭키님은 자체 조제, 시술중! ㅎㅎ


머리 끝에서 발 끝까지 온 몸에 산호팩을 바르고 바람에 잠깐 말렸다가 바다에 뛰어들어 씻어내면 된다. 다들 상기된 표정과 즐거워하는 모습들...

 

이렇게 하면 피부미인이 될 수 있으려나... 피부라도 어째 좀... ^^;

 


이렇게 뛰어들어 씻어버리면 그만! 씻어낼 때에는 잔재가 남지 않도록 깨끗하게 구석구석 털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아무래도 유황이 섞인 진흙이다보니 오래 피부와 접촉되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이제는 아름다운 해파리를 만날 수 있는 젤리피쉬 레이크(Jellyfish Lake)로 향한다.
젤리피쉬 레이크의 유래를 들으면 '자연의 신비'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팔라우가 지각변동을 일으키면서 솟아난 땅으로 바다물이 갇히고 되었고,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담수와 혼합되어 바다 물고기들은 사라졌고, 천적들로 부터 자신을 지켜야 할 필요가 없어진 해파리들은 서서히 독이 없어졌다. 이걸 진화라고 해야하나? 퇴화라고 해야하나? 현재 해파리들은 오로지 광합성만으로 생명을 유지해가고 있다. 이런 젤리피쉬 레이크는 팔라우에 모두 5군데가 있지만 사람의 출입이 허가된 곳은 이곳이 유일하다. 가장 크기도 하고, 해파리를 만나기에 좋은 곳이기 때문에 이곳을 개방한다. 물론 이곳도 유네스코가 지키고 있는 곳 중 하나.



지도에서 볼 수 있듯 젤리피쉬 레이크는 바다를 건너고 산을 넘어야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우리가 넘어야 할 산(?)은 5~10분 정도의 거리 밖에 되지 않지만 나름 험난하고 급경사이기 때문에 꼭 신발을 챙겨신고 조심해서 넘어야 한다. 신발이 없으면 아픔을 감수해야 한다.


이렇게해서 넘어오니 이미 입구는 만원이다. 나도 빨리 준비해서 해파리를 만나러 가야지~

이곳에서도 주의사항! 
  해파리가 나오기 시작하면 오리발을 강하게 휘저어도 안되고, 해파리를 물 위로 들어올려도 안되고, 해파리가 이쁘다고 손으로 찔러도 안된다.
  사랑하는 애인을 다루듯 곱게, 부드럽게 쓰다듬는 것만 가능하다.
우리의 일거수 일투족을 CCTV가 감시하고 있다.


젤리피쉬 레이크에 왔다고 해서 아무데서나 해파리를 만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광합성으로 살아가는 해파리기 때문에 해가 뜨고 넘어가는 방향에 따라 이동한다. 오후엔 저 멀리가 가장 햇빛이 많이 비치니 저 멀리까지 헤엄쳐 들어가야지만 해파리떼를 만날 수 있다. 오로지 해파리를 만나겠다고 헤엄을 치고는 있지만 물 속에서 너무 열심히 놀아서인지 힘이 조금씩 빠지고 있다. 그런데...

 


어느 순간, 해파리 한 마리가 내 눈에 띄었다. 아~ 해파리!


 

한, 두 마리가 간간히 보이더니 이내 해파리 군집이 눈앞에 펼쳐졌다. 셀 수 없을 만큼 호수를 가득채운 해파리를 보고 있으면서도 믿을 수 없는 이 상황은 대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지?


젤리피쉬 레이크의 해파리들은 독이 없기 때문에 가까이 갈 수도 있고 만질 수도 있다. 어떤 사람은 해파리들과의 뽀뽀도 마다하지 않는다. 이렇게 가까이에서 해파리들을 만날 수 있는 곳은 이곳 팔라우에서만 가능하다. 유독 동물들에 겁이 많은 나도 이렇게 젤리피쉬와 터치했다.


지금도 해파리들을 만졌을 때 손을 통해 전해지던 느낌이 그대로인 것 같다. 해파리를 제대로 보기 위해선 팔라우로 가야 한다.


우리 함께 기념촬영 한번 하자구~ ^^
해파리와 사진찍기 넘 힘들다.


이제는 돌아가야 할 시간. 이곳에 다시올 수 있을 날이 내 생애에 또 있으리라 장담을 할 수는 없지만 팔라우에 다시 온다면 해파리들을 다시 만나러 꼭 올 것이다.

한 가지 잊지 말아야 할 것!
이렇게 아름다운 팔라우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바다에 있는 것을 함부로 들고 나오거나 움직이지 말아야 한다.

"본 여행은 하나투어의 지원으로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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