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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우요리를 먹었지만 저녁을 건너뛸 순 없는 일, 저녁은 이미 정해진대로 하와이 토속음식을 맛보기로 했다. 하와이는 워낙에 색이 분명한 곳이라 음식에서도 그러리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음식은 다채널적인 것 같다. 하긴... 관광객들의 천국이라하니 그들의 입맛에 맞게끔 변화되는 것도 당연한 일일 것이다. 그래도 하와이 전통음식은 한번 먹어봐야할 것 같아 원주민들이 즐겨 찾는다는 식당, 67년 전통의 The Willows를 찾았다.
Willows는 일반주택과 같이 대문을 넘고 정원을 거쳐 식당의 홀로 들어가게 되어 있어 이곳에서 오랫동안 살아왔던 누군가의 초대를 받아가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가든파티에 초대받아 즐거움을 가는 마음처럼 가벼운 발걸음으로 저녁만찬장으로 향한다. 알고보니 이 지역은 과거 하와이 왕가들의 휴양지가 있었던 자리라 하니 내 상상도 그리 잘못된 건 아닌 것 같다.
식당은 몇 개의 하와이식 건물들을 연결하여 커다란 홀을 만들었다. 큰 지붕을 얹고 있는 곳도 있고, 작은 지붕을 얹고 있는 곳도 있고, 가운데에는 무대가 마련되어 하와이풍의 음악이 흘러나오고, 주변으로는 작은 연못들로 둘러싸여 있다. 어쩌면 이곳 전체가 연못 위에 얹어진 것은 아닐까 싶다. ㅎㅎ 실제로 연못 위 배에 얹어진 작은 홀도 있으니 말이다. ^^ 이미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아 식사를 하는 중!
처음엔 식당으로 공사를 하면서 만든 인공 연못인가 했는데 원래부터 샘이 맑은 곳으로 유명했단다. 그래서 유명 휴양지이기도 했고, 후에는 토란 재배농장으로 사용되기도 했단다. 그리고 이곳 지역의 파티장소로도 유명했었다고 한다. 하긴 이정도면 충분히 멋진 파티장소가 될 듯도 하다.
일단 시원하게 음료를 한잔 시켜둔 후 무엇을, 어떻게 먹으면 좋을까 고민했다... 근데 여긴 뷔페식이다. 후훗~
하와이 전통식을 먹을 수 있는 곳이라 해서 이곳을 찾긴했지만 마음 한 편으로는 전통식이라는게 기념적이긴 하지만 맛이 항상 선호도와 맞아떨어진다는 것은 보장하지 못한다는 생각에 약간 걱정도 있었다. 다행이 The Willows는 전통식만을 고집하고 있지는 않아 다른 음식들도 함께 즐길 수 있다. 여기서도 골라먹는 재미가 솔솔~ 하다.
식당에 대해 설명해주는 그의 목소리에는 식당에 대한 자부심이 가득하다. 하나의 질문하면 신이 나서 몇 곱절의 대답을 해 준다. 이곳에 갔을 때 일본 쓰나미가 일어난지 얼마되지 않아 곳곳에서 일본을 돕자는 구호가 가득했다. 그의 가슴에 달려있는 리본이 말해준다. 특히 이날은 일본을 돕기 위한 바자회 행사가 크게 열리고 있었다. 바다건너 이 멀리까지 돕고자하는 따뜻한 마음이 있다는 것에 이 세상이 더욱 사랑스러워 진다.
사실 하와이 전통식은 맛만 봤다. 우리 음식과 비슷한 것 같기도 하고, 완전히 색다른 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 가깝게 느껴지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고... 뷔페의 특성 때문인지 보는 것만으로 배가 이미 불러버렸나 보다.
하와이 음식과 하와이 음악의 조합, 정원 중앙무대에는 하와이 음악회가 한창이다. 어린 아이들이라 별 생각 없었는데 생각보다 일품이다. 어디선가 나와서 촬영까지 하는 것을 보니 이들이 이 곳에선 꽤 유명인사인가 보다.
오아후에서 보내는 마지막 밤을 이렇게 하와이스럽게 보낼 수 있어 여행의 맛이 더욱 살아나는 것 같다. 배를 제대로 채우고, 기분까지 가득채워 The Willows를 떠난다. ^^
▶ The Willows 주소
901 Hausten Street Honolulu, Hawaii 96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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