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아일랜드에서 가봐야 할 곳을 단 한 곳만 꼽으라고 한다면 많은 사람들이 두말없이 '화산국립공원'을 꼽을 것이다. 빅아일랜드에 왔으면서 화산국립공원을 찾지 않는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도착하자마자 제일 먼저 향한 곳이 화산국립공원이다. 그런데 화산국립공원을 찾을 땐 꼭 기억해야 할 것이 있다. 공원내에 식당이 없다는 것이다. 아, 주유소도 없다! 워낙에 넓은 곳이다 보니 간단하게 요기할 거리를 찾는데도 엄청난 시간과 거리가 필요하다. 되돌아나온 이의 살아있는 경험이니 꼭 믿으시길~~ 그렇기에 식전이라면 꼭 들러야 할 곳이 바로 식당이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 말, 그저 생긴 것이 아니다. 우리 선조들의 빛나는 지혜다.
겨우겨우 요기할 곳은 찾아낸 곳이 키아웨 키친이다. 힐로공항 근처에는 이름이 익숙한 먹거리들이 있지만 조금 더 가면 분위기 좋은 곳이 있지 않을까해서 무작정 나왔는데 알고보니 공항에서 화산국립공원까지 힐로공항근처 식당을 제외하곤 이곳 밖에 없다.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런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깔끔하면서도 분위기 있고, 맛있는 음식으로 또 찾아가고 싶은 마음을 불러일으키는 곳이다. 물론 다시 갈 수는 절대 없겠지만 말이다.
▶ 주소: 19-4005 Haunani Rd. Volcano, Hawaii
볼케이노 마을은 화산국립공원에서 1.6km정도 떨어진 곳으로 공원 초입에 자리하고 있는 작은마을이다. 간단하게 화산국립공원 투어를 위한 준비를 할 수 있는 마지막 스팟이기도 하다. 사람도 배를 채우고, 차도 배를 채우기 위해서는 이곳 화산마을을 꼭 들러야 한다. 별 기대없이 찾았던 곳인데 의외의 매력에 놀라 조금 더 오랫동안 앉아있었던 곳이기도 하다.
외부 테라스에도 식탁이 마련되어 있었는데 맑은 날이라면 가득차 있었겠지만 억수같이 내리는 비때문에 아무도 이곳에 앉지 않는다. 나도 사진만 찍고 패스~ 식당의 규모는 크지 않지만 나름의 색깔을 지닌 곳이다. 그러니 사람들의 발길도 끊이지 않고 계속된다. 하긴 밀려드는 사람들을 모두 수용하지 못할 정도였으니까. 점심시간이 훨씬 지나 나오면서 겨우 찍을 수 있었던 사진이다. 사람들이 있을 땐 왠지 사진찍기가 힘들다. 요즘 너무들 싫어하는 것 같아서...
하와이에 관련된 그림들을 전시하고 있었다. 작가까지 상세하게 설명된 그림들은 미술관에서 보는 그림들에 조금도 뒤지지 않는 멋진 그림들이었다. 그래서 더욱 자리를 뜨기 싫은 분위기있는 식당이다.
드디어 기다리던 음식이 나왔다. 우리가 시킨 음식은 샌드위치 하나와 샐러드 하나! 가격대도 그리 비싸지 않고, 먹어보니 양도 상당히 풍부하고 그 보다 더 좋은 것은 너무 맛있다는 거다. 기다린 보람이 있었다. 그저 배만 채울 수 있는 빵조각 하나라도 먹을 수 있으면 그만이라 생각하고 들어간 곳에서 너무 좋은 식당을 만났다.
대략 이곳의 가격대는 이 정도이다.
- 샌드위치: 12$
- 샐러드: 11$~13$ 선택
- 피자: 15$~17$
오랜시간을 보냈는데도 비가 그칠 생각을 않는다. 화산국립공원을 돌아다니려면 비가 그쳐줘야 하는데... 제발~ 제발~
레스토랑 바로 옆은 꽃집이다. 좀 생뚱맞게 여겨지기도 하는데 마을사람들에겐 꼭 필요한 곳일 수도 있겠지. 주인은 보이지 않고 구경하는 사람들만 있는 이 꽃집에서 한숨 돌리고 이젠 비가 와도 가야한다. 화산국립공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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