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에 2번 해야하는 행사 아닌 행사... 그 덕에 이번에도 좋은 풍경보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이렇게 새로운 곳을 알아가는 재미도 새록새록하다.
숲체원...
숲체원은 강원도 횡성에 있는 수련시설('산림청'에서 관리하고, 녹색문화재단이 운영?)로 자연주의를 표방하고, 녹색문화를 전파하여 청소년들에게 산림에 대한 이해증진과 신체 및 정서적 건강을 추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인근에는 청태산 자연휴양림 등 다수의 휴양림과 수련시설이 산재되어 있다. 겨울은 하얗게 쌓인 눈이 멋진 곳이지만 여름엔 푸른 산과 숲체험으로 그 매력이 더 클 것 같다.
멀리 보이는 눈꽃은 한두번 내린 눈으로 만들어진 모양은 아닌 것 같다. 민들레 꽃씨처럼 후~ 하고 불면 풀풀~ 날아 세상 저 멀리까지 날아가버릴 것만 같은 가벼운 눈송이들이 가볍게 내려앉아 장관을 이루고 있다. 늘 이런 자연 앞에서는 놀라움과 탄식이 함께한다. 인간의 초라함이여...
<강당으로 향하는 길>
입구를 들어서면 사무실이 있고 그 뒤로 강당이 있다. 말발굽 모양의 테라스를 거쳐 들어가면 넓은 강당이 나오는데 뻥 뚫린 앞마당과 잘 어울린다. 숲체원에서 좋았던 것 중 하나가 대부분의 건물들이 콘크리트로 만든 딱딱한 것이 아니라 나무로 지어진 부드럽고 따뜻함을 가지게 하는 것이라는 점이다.
<강당시설>
사실 이렇게 좋은 곳에 와서 왠종일 강당에 박혀 뭔가를 해야한다는 것이 그리 마음편한 일은 아니지만 100% 놀러온 것이 아니기에 감수해야 하는 일이다. 간간히 곁눈질로 이런 멋진 자연과 함께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한다. 일상적인 것에서 벗어나 새로운 곳에 와 있다는게 이렇게 사람 맘을 넉넉하게 만들어준다. 강당은 프로젝트 시설과 조명시설, 음향시설 모두 완벽하다. 세미나나 기타 교육을 하기엔 금상첨화인 곳이다. 다만 자꾸만 다른 곳으로 가는 마음을 어떻게 잡을지가 최대의 과제가 되겠지만...
<고드름>
어릴적엔 집에서도 고드름을 볼 수 있었는데 요즘은 고드름 구경하는 것이 상당히 어려운 일이 되어버렸다. 그래서 요즘 얘들은 고드름을 보면 엄청 신기해한다. 특히 이렇게 큰 고드름들은 남아나질 않는다. 저마다 먼저 잡아채서 칼싸움도 하고, 산신이 쥐고 있는 지팡이처럼 부여잡고 폼을 잡기도 하고, 심지어 맛을 보는 아이까지 있다. 이 촌X들... ㅋㅋ 산 위라 바람이 많이 부는지 바람방향 따라 고드름이 굽은 것 같다. 이런 모습은 내가 보기에도 신기하다.
<숙소>
대낮에 이랬던 숙소가 저녁이 되어 이렇게 바뀌어버렸다. 순식간에... 파란하늘도 좋지만 눈에 덮힌 이런 모습도 좋다. 다만 길이 너무 꽁꽁 얼어버려 수시로 미끄러진다는 것만 빼면 말이다. 올해는 눈구경 정말 실컷하는 구나. 여기 오기 전날에도 엄청나게 눈이 내렸는데 와서도 눈이라니.
<실내숙소-숲체원 홈페이지>
사진은 찍어놓기 나름이지만 크게 다르진 않다. 보는 것처럼 실제로 이렇게 넓지 않았다는 것만 빼면... 그래도 5~7명, 큰 곳은 11명 정도도 지낼 수 있으니 어떤 곳이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다. 또 세면장, 샤워실, 화장실이 모두 따로 구분되어 있어 여러명이 사용하기에 편했다.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친환경'이라는 취지에 맞게 이곳에서 사용하는 물들은 미생물을 통한 자연적인 방식으로 정화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여기서 묵을 땐 꼭 지켜야 할 것이 있다.
※ 샴푸와 같은 화학세제 사용하지 않기!!!!
<숲체원 식당>
이곳에선 취사가 되지 않는다. 전용 식당이 있어 가족단위 이용객이든 단체이용객이든 이곳을 사용해야 한다. 하지만 생각보다 깔끔하고 정갈한 식사에 마음이 녹아버렸다.
■ ■ ■ 산책로 ■ ■ ■
연령대에 맞게 선택해서 이용할 수 있는 산책로도 신선한 아이디어이다. 여러갈래의 산책로에서 자신에게 맞는 코스를 선택하면 된다. 할머니, 할아버지도 산책할 수 있고, 장애인도 산책할 수 있는 그런 코스들이다. 또 여름에는 통나무집이 아닌 텐트촌도 있어 야영객들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을 듯 하다. 생긴지 얼마되지 않았는지 시설이 너무 깨끗하여 나중에 가족들과 한번 와야겠단 생각도 든다. 근데 넘 멀다. ㅠ.ㅠ
지난 여름 유럽에 있을 때 가족들이 휴가를 보낸 곳이 바로 아래있는 청태산 자연휴양림이었는데 그곳도 100%만족이었다던데 자연속으로 오니 다들 너무나 좋아하는 것 같다.
누구의 발길도 닿지 않은 눈길에 내 발자국을 남기면서 걷는 그 재미... 난 아직 아이때의 마음인가 보다. 그렇다고 철까지 안들면 안되는데 큰일이군. ㅎㅎ
★ 숲체원 홈페이지: http://www.soop2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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