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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쪽 마을 이야기(Europe)/프랑스(France)

[파리] 파리의 마지막은 세느강에서 유람선 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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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펠탑>

파리의 상징을 말하라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두말없이 에펠탑을 이야기할 것이다. 그 상징이 가장 큰 빛을 발할 때는 어둠이 내린 후의 모습이 아닌가 싶다. 수천개, 수만개의 불빛이 번쩍이며 밤하늘을 수놓는 장면은 지금도 눈을 감고 있으면 떠오를 만큼 기억에 강하게 박혀있다. 파리에 만4일을 머물면서 안타깝게도 멀리서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달려가면 코앞에 있는 것처럼 보였는데 2시간을 걸어가도 그 모습은 똑같은 것이다. 그래서 결국 포기해버렸다. 손에 잡힐듯 잡히지 않는 에펠탑을 가장 가까이에서 본 것은 세느강 유람선을 타면서 본 모습이다. 그 거대함, 화려함이 말로는 결코 표현할 수 없는 모습이었다.

<바토무슈 선착장>

세느강에는 굉장히 많은 유람선들이 오간다. 그 가운데서 한국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유람선이 바토무슈가 아닌가 싶다. 파리의 한인 민박 중에서는 바토무슈 할인권은 기본이고, 무료 승선권을 주는 곳도 있고, 파리 관광 패키지에는 거의 대부분이 바토무슈 승선권을 제공하고 있는 것 같다. 바토무슈는 한국인들에게만 아니라 파리 시민들에게도 인기있는 유람선이라 한다. 세느강을 유유히 돌아오면서 파리의 주요 볼거리들은 모두 섭렵할 수 있다. 만약 파리에 머무를 수 있는 시간은 짧으면서 많은 것들을 보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세느강 유람선이 강추이다. 특히 해가 질녘 유람선을 타게 된다면 200% 성공이다!



바토무슈는 안내방송이 10여개국의 언어로 나오는데 그 가운데 한국어 방송도 나온다. 사실, 유럽에서 한국어 방송이나 오디오 가이드를 만나기가 쉽지가 않다. 근래에 들어 세계 3대 박물관(루브르박물관이나 대영박물관, 에르미타주박물관)에는 대한항공에서 한국어 가이드를 제공하고 있지만 다른 곳에서는 찾아보기가 힘들다. 그래도 파리에선 좀 나은 편인 것 같다. 베르사이유에서도 한국어 가이드가 제공되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다른 나라에서는 한글로 된 관광안내문 종이 한장 찾아보기 힘든 경우도 허다하다. 그렇기에 세느강변을 달리면서 우리 언어를 들을 수 있다는건 너무나 반갑고 감격스러운 일이다. 조금씩 조금씩 이런 곳들이 늘어나면 좋겠다. 그래서 어느 광고처럼 내가 대한민국이라고 했을 때 다른 설명 없이도 모두가 알 수 있는 그런 때가 빨리 오기를 바란다.

<운행 준비를 하고 있는 바토무슈>

바토무슈의 규모는 엄청나다. 1층과 2층으로 나누어져 있는데다 각 층마다 좌석도 굉장하다. 시간을 잘 맞추면 점심식사나 저녁식사를 하면서 세느강 유람을 할 수도 있다. 물론 비용은 일반 투어비용보다는 비싸다. 주변 경관을 제대로 보려면 아무래도 2층 자리가 좋을 듯 하다. 출발할 때는 모두 앉아서 출발하지만 어느 정도 달리다보면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서서 주변을 구경하고 있다. 그러니 바깥쪽 자리를 잡는 것이 좋다.

아직까지 한강 유람선도 한번 못타본 촌놈이 얼마나 마음 떨리겠는가. ㅎㅎ


가족단위로 유람선을 찾는 사람들도 꽤 많다. 아기를 안은 엄마의 모습도 아름다워 보이고, 동생과 똑같은 모습을 하고 서로 기댄 모습도 참 보기 좋다. 그리고 사랑을 나누는 연인들의 모습도 이밤 세느강과 너무 잘 어울린다.

아래 모습들은 세느강 유람선을 타면 볼 수 있는 모습들이다. 실제로 볼때는 너무 아름다웠는데 사진 기술이 허접하다보니 그 모습을 제대로 담아오지 못했다. 슬프게도....

<알렉산드르 3세 다리>


<오르세 미술관>


<퐁네프 다리>

 
<아름다운 한쌍의 연인>

 
<노트르담 성당-후면>


바토무슈가 돌아오는 지점이었던 것 같다. 한무리의 사람들이 모여 음악을 크게 틀어놓고 다같이 춤을 추고 있다. 강변에서 축제를 열고 있는 듯이 모두가 즐거워보였고, 웃음소리도 크게 들렸다. 우리동네에선 결코 볼 수 없는 모습이다.


이렇게 세느강 유람을 마무리한다. 한 1시간 정도 된 것 같은데 그간 둘러봤던 것들, 그렇지 못했던 것들까지 한 눈에 모두 담아왔다. 파리와 이별하는 방식으로 세느강 유람선은 참 괜찮은 방법인듯 하다. 이젠 파리와도 안녕이구만.

참참참, 여름이라 하더라도 저녁에 세느강 유람선을 탄다면 꼭 긴팔 옷을 하나 가지고 가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쌀쌀한 바람이 불어오면서 서늘함을 느낄 수 있다.



에펠탑의 다른 모습!


돌아오는 길에 만난 꼬마 자동차다. 붕붕~ 꼭 1인용 자동차처럼 작았는데 파리에선 이 자동차가 다수 보였다. 너무 깜찍해서 찍어왔는데 돌아오고나서 집 앞에서 이 자동차를 봤다. 우리나라에도 들어오는 것이었구나. 귀엽군.



아침에 눈을 뜨니 변함없는 모습의 파리시내이다. 하지만 같은 모습을 바라보는 내 마음은 처음 볼 때와는 너무도 다른 마음이다. 이젠 아침식사를 하고 다시 왔던 길을 돌아가 공항으로 가면 된다. 언제 다시 파리, 이곳을 찾을 수 있을지 모르지만 파리는 꼭 다시 한번 들릴 수 있는 곳이라 생각하고 떠나간다. 그래서 남겨둔게 너무나 많은 도시, 파리이다.



안녕! 파리!!!




▶ 핀란드 헬싱키로 이어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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