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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비야의 가장 최근 책이다.
다이나믹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 중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그녀가 또 새로운 삶을 연단다. 그녀를 혹~하게 한 것이 무엇일까 싶어 이 책을 들여다보게 되었다.
그녀가 보스턴으로 떠나기 전 이미 무릎팍도사 부터 시작해 아침마당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매체를 휩쓸고 간 후라 많은 이야기를 들었지만 아마도 못다한 이야기가 있을 듯 했다.
인생의 선배로서 그녀는 늘 내게 많은 이야기를 해준다. 나이가 들어도 살아있는 동안 꿈은 늘 간직해야 한다는 것, 새로운 삶 앞에서 두렵더라도 시도하라는 것, 좁은 세상이 다가 아니니 더 넓은 세계를 향해 나가라는 것, 세상에 어렵게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 내가 가진 것을 나누어야 한다는 것, 그리고 신앙인으로 늘 기도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 등등... 사실 그녀가 내게 해 주는 이야기는 약발이 그리 길지 못했다. 머리로는 이해하지만 실천하기가 너무 힘들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한비야는 그래도 복이 많은 사람이야'라는 생각으로 치부해버리기도 했다. 복이란 노력한 만큼 오는 것인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그럼에도 계속해서 그녀의 말은 내 머릿 속에서 맴돌고 있다.
이번 책은 제목부터가 많이 부드럽다. 평소 그녀의 과격(?)하고도 강한 이미지와는 조금 다르게 다가온다. 하지만 그녀의 향기는 그대로 전해진다. 약간은 지금까지 그녀의 책을 간단하게 요약해 놓은 듯한 느낌도 있다. 물론 내용이 똑같다는 것은 아니다. 그냥 지금까지 그녀의 생활에 대해 따뜻한 차 한잔 앞에 내어두고,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는 듯한 그런 느낌이다. 그러다가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밤을 새워 밝아오는 창 밖을 보며 서로 큰 웃음을 지을 것만 같은 느낌이랄까...
읽다가 보니 그녀에게 너무 몰입했나보다. 말이 빠른 그녀의 속도를 따라가야 할 것 같아 정신없이 읽었다. 그러다보니 책을 읽으면서도 숨이 찰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ㅎㅎ 한 동안 무뎌져있던 내 가슴이 다시 뛸 수 있게 도와준다.
예전 그녀의 책을 읽고 세계지도를 늘 간직하며 살아가겠다고 다짐했던 그 때의 느낌을 되새겨 본다. 그리고 다시한번 다짐한다.
50이라는 나이에도 늘 20대, 30대처럼 생동감있게 살아갈 수 있는 것은 그녀의 정신이 이 세상 안에서 깨어있기 때문이다. 나도 그 나이가 되어서 그녀처럼 늘 웃음기 있는 표정과 자신있는 모습, 깊은 생각으로 살아갈 수 있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녀처럼 글솜씨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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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은 사람의 고통을 치유하라고 우리를 보내신게 아니라는 것이다. 우리가 무슨 힘이 있어 그런 엄청난 고통을 치유할 수 있을까. 우리는 다만 고통받는 사람과 함께, 그들이 두려워하는 것을 함께 두려워하고, 아파하는 것을 함께 아파할 수 있을 뿐이다. 가끔은 고통과 원망과 회의 앞에서 흔들릴지라도 그렇게만 할 수 있을 뿐이다.
독서의 즐거움이란 책 읽는 그 자체뿐만이 아니라 도서관에 가서 책을 찾는 기대감, 찾아내서 빌려올 때의 뿌듯함, 이미 대출된 책의 차례를 기다리는 설렘, 점심을 굶어가며 모은 돈으로 '종로서적'에 가서 내 책을 사는 기쁨, 그 책을 책장에 꽂아놓고 보는 흐뭇함, 그 책을 누군가에게 빌려주고 돌려받는 날까지 괜히 조마조마해지는 조바심까지를 포함한다는 사실이다.
다문화적 인간은 '경험치의 완전성'을 추구하는 사람이다. 이를 위해 외국어를 배울 뿐 아니라 타인의 관점에 대한 공감능력을 키우고, 지리적, 역사적, 철학적 면에서 타인에 입장에 서기 위해 노력한다. 그리고 다양한 신념, 재능, 기술, 가치, 긍정적 특징 등을 융화시켜 궁극적으로 코스모폴리탄적 이해를 달성하기 위한 과정을 밟아 나가는 것이다.
세계시민이라면 우선 머릿속에 시계지도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 세계지도 안에는 우리가 필요한 나라뿐 아니라 우리를 필요로 하는 나라들도 골고루 들어 있어야 한다. 미국, 유럽, 일본, 중국도 있지만 소말리아, 라이베리아, 네팔 등 작고 힘없는 나라, 그래서 우리의 관심과 도움이 필요한 나라들도 빠짐없이 들어있어야 한다. 이와 더불어 가슴에는 세계의 식량 위기, 지구 온난화, 에이즈 확산, 그리고 하루 천 원 미만으로 살아가야 하는 절대 빈곤의 현실 등 세계가 안고 있는 문제들을 담고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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