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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of All/Book Review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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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
카테고리 시/에세이
지은이 장영희 (샘터사,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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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게도 세상은 한 사람이 세상 속에 몸담고 있을 때 보다, 세상과 작별을 하고 떠나갈 때 더 많은 기억을 하고 관심을 가지는 것 같다. 그것이 아니라면야 참으로 다행이지만 지금까지 내가 겪어 온 세상은 그런 늬앙스를 훨씬 더 많이 보여줬다.
 
장영희...
그녀의 죽음이 세상에 알려지기 전에는 난 그녀를 알지 못했다. 신문이나 기사의 한켠에서 봤을지는 모르겠지만 내 기억에 그리 강한 인상을 주진 못했다. 한데 그녀의 죽음이 굉장한 이슈가 되었다. 그러면서 그녀의 책들이 쏟아져 나왔다.
 
사실 처음 그녀를 마주하게 되는 책으로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은 굉장히 가벼우면서도 쉽게 읽고 넘어갈 수 있는 아주 일상적인 이야기였다. 게으른 것, 감정의 기복이 큰 것, 그리고 그녀의 소소한 일상을 보며 꼭 나의 모습을 보는 듯한 느낌이 굉장히 많이 들었다. 그래서일까. 약간의 위로와 함께 굉장한 감정적 기복을 경험하고 있는 내게 '괜찮아~'라는 신호를 보내는 듯도 하다. 사람을 송두리째 흔들 수 있는 큰 변화는 아니지만 뿌리부터 서서히 전해져오는 위로감이 아마도 그녀를 좋아하는 다른 사람들이 느끼는 생각들과 동일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소중한 사람을 만나는 것은 1분이 걸리고 그와 사귀는 것은 한 시간이 걸리고 그를 사랑하게 되는 것은 하루가 걸리지만, 그를 잊어버리는 것은 일생이 걸린다는 말이 있다. 그러니 남의 마음 속에 좋은 기억으로 남는 것만큼 보장된 투자는 없다."라는 그녀의 말처럼 그녀의 인생은 그리 길지 않았지만 마지막까지 완전하게 대박투자를 한 것은 틀림없는 것 같다.
 
안타깝게도 그녀는 이 책을 손에 쥐어보지 못하고 하늘로 간 것 같다. 책표지엔 저자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보내달라는 번호도 있다. 이젠 그 번호가 아니라 하늘로 쏘아올려야 할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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