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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시작해야지.
네가 서 있는 바로 그 자리에서부터 다시
...
너 혼자 정해서 너 스스로 이뤄낼 수 있는 것부터.
한 독립서점의 SNS를 보다가 강렬한 푸른색 표지에 이끌려 나도 기꺼이 이 파도 속으로 몸을 던져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난 뒤 찾아본 소소한 정보에서 저자가 [아몬드]의 작가라는 사실을 알게 됐고, 읽어보지 않은 책이지만 오랫동안 베스트셀러에 올라있었으니 한 번쯤 그녀를 만나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았다.
생각의 스위치는 끄고 세상을 그대로 바라보세요.
우린 항상 무언가를 판단하느라 에너지도, 감정도 너무 많이 쓰고 있잖습니까.
그러다 보면 자꾸만 소모적인 생각이 날아들고 세상을 그대로 바라보거나 이해하지 못하게 돼요.
생각이란 건 자신만의 선글라스 같은 거니까요. 그러니까 생각의 스위치부터 꺼야죠.
그다음은 쉽습니다.
낙엽은 낙엽으로 보고, 전봇대는 전봇대로 보는 겁니다.
빨간 건 빨갛게, 노란 건 노랗게 받아들이면 되죠.
일단, 부담 없이 가볍게 읽어 내려갈 수 있는 소설이라는 점이 좋았다.
꼬이지 않고, 해석을 고민하지 않고, 말 그대로, 전해지는 대로 보면 되는 소설이라는 점이 좋았다.
그러고 나서 든 느낌은 조금 다른 형태로 써 내려간 자기계발서를 한 권 읽은 것 같았다.
자기 변화를 꾀하지만 쉽지 않고, 때론 영혼 없이 바른말만 써 내려간 자기계발서가 마음을 울리지 못할 때, 나와 비슷한 한 사람을 만나 '사람은 원래 다 그런 거야'라며 공감을 받는 느낌?! 비록 사실이 아니라 하더라도 말이다.
어떤 생각은 깊이 하면 해롭다. 어떤 고뇌는 곧장 절망으로 이어진다.
그래서 때때로 나쁜 생각이 몸에 스며들기 전, 성곤은 속으로 이렇게 외치곤 했다.
물론 이 책을 읽었다고 내가 변화되진 않겠지만 지금 이 순간 내 머릿속을 채운 생각과 내 마음에 스쳤던 느낌은 언젠가 또 다른 무엇으로 내 삶에 참견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리고... 적어도 이 책을 읽는 동안은 굽은 허리와 쪼그라든 어깨를 펴기 위해 노력했으니 이미 내 삶 안에 들어왔으리라.
사람은 자꾸 원래대로 돌아가려는 성질이 있거든요.
돌보다 더 단단하고 완고한 게 사람이죠.
바뀌었다고 생각한 그 순간 원래 모습대로 돌아가게 돼 있습니다.
그 시간까지 온전히 겪고 나서야 비로소 원래의 자기 자신에게서 한 발자국쯤 나아간 사람이 되는 겁니다.
삶의 가장 큰 딜레마는 그것이 진행한다는 것이다.
삶은 방향도 목적도 없이 흐른다.
인과와 의미를 찾으려는 노력이 종종 헛된 이유는 그래서이다.
찾았다고 생각한 정답은 단기간의 해답이 될지언정 지속되는 삶 전체를 꿰뚫기 어렵다.
삶을 관통하는 단 한 가지 진리는, 그것이 계속 진행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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