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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마을 이야기(Korea)/강원도(Gangwondo)

한 발 늦었지만 그래서 더 좋았던 고성 하늬라벤더 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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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라 여행이 좋은 이유는 익숙한 풍경이 주는 편안함과 그 안에서 보이는 작은 차이가 때론 놀랄 만큼 흥미롭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쉴 새 없이 시선을 돌려야 하는 여행은 쾌감이 큰 만큼 피로감도 큰 법이니까. 그래서인지 경상도에서 강원도의 경계를 넘을 때면 늘 흥분되는 마음을 감출 수가 없다.

 

하늬라벤더 팜은 라벤더에 흠뻑 빠진 엄마를 위한 코스였다. 집에서 키우고 있는 라벤더의 성장이 더뎌지면서 늘어난 걱정을 여기선 해결할 수 있을까? 만약 없다 하더라도 좋은 풍경을 불 수 있으니 그것으로도 좋다 싶었다.

 

매년 6월, 근 1달간 라벤더 축제가 열린다는데 벌써 올해가 12회째란다. 아쉽게도 7월인 지금은 축제도 끝났고, 꽃대도 다 잘려있었다. 그래도 설악산에서 부터 내려온 푸르른 녹음은 우리 맘을 정화하는데 모자람이 없다.

 

라벤더가 떠나간 자리는 호밀, 양귀비와 이름 모를 식물들이 채우고 있다.

아~ 이게 바로 그 호밀밭인가? 숨바꼭질하며 놀기 참 좋겠다.

 

축제와 상관없다고 생각하고 왔지만 막상 외진 곳에 듬성듬성 남아 있는 라벤더를 보니 조금 아쉬운 마음도 든다. 

라벤더팜인 만큼 라벤더에 대한 정보가 여기저기 가득하다. 라벤더 오일을 사서 사용하긴 했지만 보라색의 좋은 향이 있는 허브 정도로만 알았지 자세한 정보를 몰랐는데 역시나 알고 나니 또 다른 느낌을 가지게 된다. 기회가 되면 남프랑스의 드넓게 펼쳐진 라벤더 밭도 가보고 싶구나.

 

겹겹이 둘러싸인 산과 색색이 어우러지는 꽃들이 때론 홋카이도 어딘가를, 때론 알프스 어딘가를 연상케 한다. 세상의 아름다운 풍경을 한 곳에서 다 볼 수 있으니 강원도는 정말 보물같은 곳이다.

 

자연 속에 들어오니 너도 기분이 좋구나. 뛰고, 구르며 신난 조카의 모습을 보니 웃음이 절로 난다.

입구에서 받은 리플렛을 보며 여기저기 맞춰보고 신났다. 늘 자연에 감사하며 살아가길...

 

아침에 집에서 출발해 오랜시간 운전하며 도착한 곳이라 피곤하기도 했지만 라벤더를 비롯해 카모마일, 각종 허브향을 맡으며 걷고 있노라면 허브 테라피를 받은 듯 머리가 맑아지는 느낌이다. 진짜이든 플라시보든 산뜻한 이 느낌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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