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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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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여행의 재미를 더해 준 매력만점의 기념품샵(암펠만 & 목각인형) 쇼핑이 여행에서 중요한 테마가 되고 있지만 내겐 여전히 너무나 먼 이야기다. 때때로 국내보다 훨씬 싼 값에 원하는 물건을 득템할 수 있다는 것이 큰 매력이긴 하지만 그런 물건을 살 일이 별로 없었다. 그래서 여행지에서 쇼핑이라야 늘 기념품 몇 가지... "독일에서는 어떤 기념품이 좋을까?" 독일을 한번쯤 다녀온 사람들은 한 목소리로 '발포 비타민'이나 '유기농 화장품'을 권했고, 여행책자들은 맥주가 유명한 독일인 만큼 맥주잔을 추천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돌아올 때 주석 맥주잔이나 하나 사와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여행 중 눈길을 끄는 상점이 몇 곳 있었다. 뮌헨의, 엄밀히 말하면 바이에른 지역의 전통복장인 드린딜과 레더호젠 가게도 한눈에 들어오지만, 사온다고 해서 입을리 만무하니 보는 것만으로 만족! 혹..
베를린에서 만난 재미있고 인상적인 건물들 ▲ 베를린 중앙역 독일의 마지막 목적지는 베를린. 베를린은 독일의 수도답게 첫 인상부터 어마어마했다. 쨍~하게 내리쬐는 햇살, 바삐 움직이는 사람들의 모습, 거대한 건물들의 어울림... 독일을 대표하는 도시이면서도 독일답지 않은 다이나믹한 모습에 한참을 정신이 나간채 서 있을 수 밖에 없었다. 지금까지 인상적으로 남아있는 베를린의 다양한 건물들... 독일에서 2차 세계대전으로 가장 많이 파괴된 곳이 드레스덴이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베를린에서는 오래된 건물들을 만날 수 있으리라 기대했다. 하지만 내가 만난 베를린은 현대의 첨단기술을 반영하는 미래지향적인 건축물들이 가득했고, 세계적인 대도시의 면모를 한껏 즐길 수 있었다. 베를린 중앙역은 독일이 통일된 후 높아지는 교통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새로이 만든 ..
반나절에 둘러보는 옛 동독 대표도시, 드레스덴(Dresden) 프랑크푸르트에서 독일과 첫 인사를 나누고, 쾰른, 뮌헨, 아우크스부르크를 지나 드레스덴에 다다랐다. 드레스덴은 지금까지 거쳐왔던 도시들과는 사뭇 다른 느낌을 지닌 도시였다. 깔끔하게 정리된 신도시 같으면서도 정리되지 않은 어수선함이 있고, 세련된듯 하지만 여기저기서 촌스러움이 묻어난다. 그래서인지 드레스덴은 가장 짧은 시간 머물렀지만 꼭 다시 한번 찾아오고 싶은 도시가 되었다. 유럽의 낡고 오래됨, 고풍스러운 분위기는 항상 내 마음을 빼앗아 갔다. 하지만 독일은 좀 달랐다. 너무 번성했고, 현대적이면서 복잡한 이곳은 도착하는 도시마다 약간의 아쉬움을 쌓게 만들었다. 그에 비해 드레스덴은 그간 쌓여있었던 아쉬움을 한번에 날려버릴 수 있을만큼 사랑스러운 분위기를 품었다. 이탈리아, 프랑스에선 그리 흔했던 거..
산책하기 좋은 독일의 운하 도시 아우크스부르크(Augsburg) 짧은 기간동안 독일을 여행한다면 아우크스부르크는 그리 반가운 여행지는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이 작은 도시를 찾은데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 바로 세계 최초의 사회복지시설이라 불리는 '푸게라이(Fuggerei)'를 방문하기 위해서이다. 하지만 그 목적을 달성하기 전에 이미 바이에른의 작은 도시 아우크스부르크에 흠뻑 빠져버렸다. 아우크스부르크는 우리에게 '축구'로 잘 알려진 곳이기도 하다. 한때 구자철선수가 있기도 했고, 지금은 지동원, 홍정호선수가 뛰고 있는 구단이라 한국인들에게도 꽤 익숙한 이름이다. 기차역에서 숙소로 향하던 길 곳곳이 공사로 험난했지만 무거운 짐의 무게마져 견뎌낼 수 있을만큼 소박한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었다. 좁은 골목의 코너를 돌아설 때마다 변화무쌍하게 펼쳐진 풍경은 익..
뮌헨에서 호프 브로이하우스(Hofbräuhaus)를 꼭 가야하는 이유! 맥주의 나라 독일, 맥주의 도시 뮌헨... 맥주의 고장이라는 세계적인 타이틀을 가진 뮌헨인 만큼 골목 곳곳에 비어홀, 맥주하우스가 넘쳐난다. 덕분에 이곳에선 한 잔의 맥주를 마시는데에도 큰 고민에 빠질 수 밖에 없다. 약간의 팁을 얻고자 찾은 자료들에선 전통을 강조하고, 향토성과 명성을 내세우고, 근래에는 젊고 참신한 감각까지 강조하니 머릿 속은 더 복잡해지기만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첫 손에 꼽히는 그곳은 HB마크를 당당하게 내건 호프 브로이(Hofbräuhaus)다. 많은 여행책자들이 호프 브로이를 레스토랑으로 소개하고 있지만 단순한 주점 혹은 레스토랑으로 치부하기엔 호프 브로이가 가진 역사와 의미가 가볍지 않기 때문이다. 3층 건물로 3,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한번에 들어갈 수 있는 곳, 세계..
여유롭거나 혹은 다이나믹한 쾰른의 주말 풍경 쾰른대성당 앞 광장은 언제나 인파로 가득하다. 성당이 쾰른의 상징이기도 하지만 쾰른 중앙역에서 5분거리에 위치해 있다는 점도 적잖은 몫을 하는 것 같다. 부당함을 알리는 시위가 열리기도 하고, 때론 축제의 마당이 되기도 한다. 굳이 공적인 활동이 아니더라도 데이트 코스로, 만남의 광장으로, 잠깐의 휴식처로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특히 그날이 주말이라면 상상할 수 없는 다이나믹한 모습을 보여준다. 성당 앞에서 어슬렁거리는 사이, 한 무리의 아릿따운 아가씨들이 다가왔다. 그들은 일명 '처녀파티'중이었다. 결혼을 앞둔 친구를 위해 무언가를 팔고, 그 돈으로 파티를 즐기는 것이다. 친구들은 붉은 테 선글라스에 검은 옷, 주인공은 흰색 선글라스에 하얀 옷을 입고 풍선과 꽃으로 화려하게 장식했고, 결혼을 축하하..
독보적 존재감을 자랑하는 쾰른대성당(Kölner Dom) 독일 여행자들이 쾰른(Köln)에 대해 가지는 인상은 크게 2가지로 분류되는 것 같다. 쾰른은 대성당 하나 밖에 볼 것이 없으니 굳이 가지 않아도 되는 도시, 또는 쾰른대성당 하나만 보더라도 충분히 가볼만한 도시! 이 상반되는 두 가지 인상 속에서 쾰른대성당이 흔들림없이 자기 존재감을 제대로 드러내고 있다는 것은 놀라운 사실이다. ▲ 성당 중앙 출입구 쾰른대성당은 한 도시의 상징노릇을 제대로 하고 있다. 이름부터도 그렇지만 쾰른을 스쳐지나가는 사람들에게도 서슴없이 성당의 자태를 내보인다. 쾰른시내 어디에서든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쾰른 중앙역 바로 옆에 위치해있어 다른 지역으로 가는 여행자들도 잠깐 들렀다가 떠날 수도 있다. 여행자에게 참 친절한 곳이다. ▲ 바이에른창(위: Beweinun..
맥주의 천국에서 맛보는 진짜 독일맥주 이번 독일일정을 계획하며 큰 설레임을 주었던 한 가지, 바로 '진짜' 독일맥주를 바로 '그곳'에서 맛볼 수 있다는 것이었다. 이런 내 기분을 알았는지 여행의 시작을 열어주었던 루프트한자 독일항공은 기내식에서 자신있게 그들의 맥주 Warsteiner를 내놓았다. 캔맥주라 섭섭함도 없진 않았지만 장거리 비행에서 무엇을 더 바라겠나. 당당히 '맥주의 여왕(Eine königin unter den bieren)'이라고 적혀있다. 거기다 왕관까지... 덕분에 맥주에 대한 기대감은 하늘까지 솟아올랐다. 특별한 곳에서 마시는 독일맥주 (양조장 vs 비어가든) 지금은 많이 사라지고 있다고 하지만 아직도 독일의 웬만한 맥주집들은 양조장을 함께 운영한다. 지금도 독일 내 양조장의 수가 1,000개를 훨씬 넘는다하니 예전엔..
유럽여행에서 만나는 기분좋은 아침 풍경 여행지의 아침은 묘한 매력을 지녔다. 바쁘게 오가는 사람들 가운데 나 혼자만 우뚝 서 있는 느낌. 마치 이 세상 사람이 아닌 것처럼 홀로 서서 그들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형언할 수 없는 쾌감마저 느껴진다. 그 마약같은 쾌감에 빠져 오늘도 아침거리로 달려나간다. 바쁘게 움직이며 거리를 오가는 사람들... 아침공기의 산뜻함과 약간의 긴장감이 어우러져 하루 중 가장 신선함을 간직한 이 순간이 좋다. 이 찰나의 짜릿함이 내 여행에선 엔돌핀이 된다. 하루를 여는 풍경 중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단연 먹거리 장터다.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칠 수 없듯 자전거를 타고 바쁘게 오가던 사람들도 이곳에선 영락없이 멈춰선다. 나 역시도 오감의 자극을 이겨내지 못하고 그곳으로 향해버린다. 알록달록 오색찬란한 과일의 달콤한 향..
로마의 역사가 시작되는 지점, 포로 로마노 계단을 통해 내려가면 포로 로마노, 즉 로마 공화정으로 향하게 된다. 공화정(Foro)은 로마제국 당시 공공의 영역으로 시민들의 기본 생활 근거지였다. 캄피톨리노 언덕과 팔라티노 언덕 사이에 위치해 정치, 경제, 종교의 중심지로 화려한 꽃을 피웠던 곳이다. 말하자면 로마의 명동이고, 동성로인 셈이다. 그래서인지 팔라티노 언덕보다 좀 더 다양한 모습들과 큰 대로들을 볼 수 있다. 주변의 언덕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지형에 속하는 이곳은 원래 빗물이 흘러내리는 늪지였다고 하는데 하수시설을 하면서 공공시설이 생겨났다. 팔라티노 언덕에 있는 집에서 휴식과 여유를 즐긴 귀족들은 낮동안은 포로 로마노를 오가며 정치를 하고, 자신의 입지를 다져갔던 것이다. 앞쪽의 흰건물과 종탑은 산타 프란체스카 로마나 성당으로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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