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리야마 (6) 썸네일형 리스트형 후쿠시마공항에는 울트라맨이 산다. 이 정도 눈이면 공항까지 가는 것도 험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왠걸... 눈이 오고 있다는 생각조차 못할 만큼 시간에 딱 맞춰 공항에 도착했다. 이렇게 눈이 쌓여있는데도 차는 마른 땅을 달리는 것처럼 잘만 달린다. 고리야마에서 후쿠오카 공항까지 가는 공항 리무진에서 나오는 한국어 안내말이 반갑기보다는 밉상스럽게도 느껴진다. 이젠 정말 떠나야 하는거야. ㅠ.ㅠ 공항입구 로비부터 뭔가를 전시하고 있는데 일본어로 설명되어 있으니 도통 무슨 말인지... 이해할 수 없지만 악귀를 물리치기 위한 조형물들이 아닐까 생각할 뿐이다. 후쿠시마가 울트라맨의 고향이라고 앞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공항 곳곳에는 여러 형태의 울트라맨들이 일본을? 후쿠시마를? 공항을 지키기 위해 위엄있게 서 있다. 난 울트라맨을 자세히 본적이 없어 .. [후쿠시마] 눈내리는 고리야마 & 고리야마역 아침에 눈을 떠보니 다시 온 세상이 하얗게 변해 있었다. 눈 구름이 우리만 따라다니나? 이상하게도 멀쩡하던 곳이 우리가 가기만 하면 그 다음날은 백색의 세상으로 바뀌어 버린다. 아쉬운 마음에 이런 날씨라면 비행기가 뜨지 않을 수도 있지 않을까 살~짝 기대해 본다. 그 뒤에 일어날 일은 나중에 생각할 일이고... ㅎㅎ 이 곳의 많은 사람들은 투명 우산을 많이 쓴다. 특히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사람들이 이런 우산을 많이 쓴다는데 투명 우산 사이로 시야를 확보하기가 편해 이런 우산을 많이 쓴단다. 꼭 예전의 비닐우산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든다. 또 하나 눈길을 끄는 것이 사진관 밖에 걸려있는 사진들이다. 전통 의상을 입고 찍은 사진들이 많은데 기모노가 너무 비싸서 그런가? 사진관에 와서 이런 사진들을 많이 찍는.. [일본 고리야마] Chisun Hotel in Koriyama 마지막 밤을 보낸 치산호텔이다. 비즈니스 호텔은 처음인지라 초반에는 어리둥절했었지만 이내 적응 완료~ 비즈니스 호텔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JR고리야마역에서 2분이면 당도하고, 공항에서도 40여분 정도면 도착할 수 있다. 그리고 고리야마 시내와도 가까워 잠시 출장을 온 사람들은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 같다. 방 크기가 너무 작아서 깜짝 놀랐다는 것만 빼면... 1인실과 2인실로 구성되어 있는데 정말 단촐하게 생겼다. 특히 욕실이...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고, 휴대폰 충전도 할 수 있으며 치산호텔의 체인점들을 소개하는 팜플렛도 준비되어 있다. 혼자 여행하는 사람이라면 굳이 싱글차지를 추가하지 않아도 되니 이런 호텔이 참 제격이란 생각이 든다. 이래뵈도 200개 가까운 수의 객실이 있다. 친철한 매니저.. [후쿠시마] 고리야마의 먹거리에 빠지다. 고리야마는 음악의 도시인가? 음표, 오르간 파이프, 피아노... 이런 음악을 표현하는 다양한 조형물들이 군데군데 있으니 괜스레 덩달아 기분이 업되는 것 같다. 저녁끼니를 떼우기 위해 고리야마의 먹거리를 탐색하러 나간다. 이곳에서는 본의 아니게 먹거리 탐색이 주요 테마가 되었는데 이것도 나름 매력있는 여행의 테마인 것 같다. 보는 것 마다 모조리 먹고 싶으니 원... 고리야마는 회가 유명한 도시란다. 그래서 다른 곳보다 초밥이나 회를 파는 곳이 유난히 많은 것 같다. 물론 그것들 말고도 많은 먹거리들이 있다. 일본식 덮밥, 돈까스... 너무 많은 것들이 있다. 선택권이 많아지니 그것도 새로운 고민을 만들어 낸다. 적어도 고민, 많아도 고민... 사람들은 사서 고민거리를 만드는게 확실하다. 늦은 저녁을 위해.. [후쿠시마] 기타카타역 vs 고리야마역 라멘으로 배를 그득채워 푸근한 마음으로 오늘의 종착점 고리야마로 향하려 한다. 아뿔사... 전혀 상상못했던 일이 생겨버렸다. 너무나 배가 고픈나머지 돌아가는 기차시간을 확인하지 못한 것이다. 지하철처럼 당연히 바로바로 있을줄만 알았는데 우리의 착각이었다. 어떻게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했을까. 어디를 가든 돌아가야 하는 차시간을 확인하는 것이 당연지사인 것을, 그 진리를 잊고 있었다니, 정말 뭔가에 정신이 빼앗겨버렸나보다. 1시간 간격으로 있던 기차가 우리가 도착한 시간에는 2시간 터울이니 이건 무슨 조화인지... 1분 1초도 쪼개어 써야할 이 시점에서 감당할 수 없는 여유가 생기니 이 시간을 어째야할지 모르겠다. 늘 여행에서는 여유를 가져야 한다고 그렇게 큰 소리 쳐놓고 이렇게 짧은 여유조차 즐기지 못하다.. 겨울의 후쿠시마 Preview 3(Last story) 허기진 배를 앞으로 지고, 무거운 짐을 뒤로 지고 가는 길은 발걸음을 점점 더 무겁게 만듭니다. 기타카타 라면을 점심으로 점찍어 두었는데 자꾸만 마음이 '여기서... 여기서...' 하고 멈추려 합니다. 근데 보기만으로도 우리의 예산은 훨씬 뛰어넘을 것 같지요. 그래서 애써 외면합니다. 손에 닿지 않는 포도를 보며 '신포도라 맛 없을거야'라며 고개를 돌리며 달려가버린 여우처럼 우리도 지금의 모습을 합리화시켜 봅니다. 쭉~ 뻗은 길의 끝엔 결국엔 목적지가 나오기 마련이겠지요. 우리를 기타카타로 안내해줄 전차를 탈 수 있는 아이즈와카마츠역에 도착했습니다. 이 도시는 모두가 아카베코(赤べこ)를 위해 존재하는 듯 합니다. 곳곳에 빨간 아카베코들이 우리가 다른 세상에 와 있다는 것을 확신하게 만듭니다. 전차에도 아..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