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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 마을 이야기(Japan)/도호쿠(東北)

[후쿠시마] 눈내리는 고리야마 & 고리야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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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눈을 떠보니 다시 온 세상이 하얗게 변해 있었다. 눈 구름이 우리만 따라다니나? 이상하게도 멀쩡하던 곳이 우리가 가기만 하면 그 다음날은 백색의 세상으로 바뀌어 버린다. 아쉬운 마음에 이런 날씨라면 비행기가 뜨지 않을 수도 있지 않을까 살~짝 기대해 본다. 그 뒤에 일어날 일은 나중에 생각할 일이고... ㅎㅎ


이 곳의 많은 사람들은 투명 우산을 많이 쓴다. 특히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사람들이 이런 우산을 많이 쓴다는데 투명 우산 사이로 시야를 확보하기가 편해 이런 우산을 많이 쓴단다. 꼭 예전의 비닐우산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든다.

또 하나 눈길을 끄는 것이 사진관 밖에 걸려있는 사진들이다. 전통 의상을 입고 찍은 사진들이 많은데 기모노가 너무 비싸서 그런가? 사진관에 와서 이런 사진들을 많이 찍는것 같다. 이곳 말고 다른 곳에서도 이런 풍경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확실히 인물은 우리나라가 낫다. ^^




눈이 온통 세상을 하얗게 만들어버렸다. 경찰자전거까지 있는걸 보니 이곳 사람들은 자전거를 정말 좋아하나 보다. 아니면 미래 환경에 대한 거시적인 안목이었을까.



펑펑 눈이 내리고 언제 멈출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벌써부터 제설작업에 들어갔다. 언제부터 시작된 상황인지는 모르겠지만 계속해서 내리는 눈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계속해서 제 할일들만 하고 있는 것 같다. 뭔가를 뿌리던데... 소금인가? 지난번 우리나라와는 조금 대비되는 모습이다. 정말 놀라운 것이 앞이 제대로 보이지 않을 정도로 많은 눈이 내리는데 모두들 너무 익숙하다는 듯이 아무렇지도 않게 다니는 것이다. 차들도 막힘없이 지나가고, 사람들도 별어려움 없이 다니고 있다. 정말 일상이라는 말이 딱 어울린다. 


내리는 눈과는 아주 대비적인 화원의 모습이다. 이곳만 보고 있음 따뜻한 봄이 벌써 자리를 잡은 것만 같다. 너무 다른 모습이다.

고리야마 역사는 많은 상점들과 백화점이 연결되어 있다. 지금까지 주변을 둘러본다고 준비하지 못했던 선물을 여기에서 준비하기로 했다. 선물은 눈에 띄었을 때 바로 사야한다는 진리를 전에 깨달았지만 그래도 더 많이 보고 싶은 마음이 앞서 이번에도 미리 준비하지 못했다. 그래서 결국은 또 이렇게 되어 버리고 말았다. 그래도 크게 손해본 것 같지는 않다.




<고리야마 역사의 상점들>



일본 사람들은 장아찌같은 것들을 선호하나보다. 온통 그런 음식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그 만큼 수요가 많아서겠지. 상상도 하지 못했던 것들도 장아찌로 변신하여 전시되어 있다.



선물은 됐다고, 아무 것도 사오지 말라고 가족들이 말했지만 그래도 왠지 빈손으로 돌아가기엔 아쉽다. 그래서 간단히 먹을 수 있는 것으로 한세트 샀다. 만드는 손길이 어찌나 빠른지 휘릭~ 휘릭~ 한참을 서서 봤다. 아주머니가 만드시는 저 떡 정말 쫄깃쫄깃하다. 입에 착~ 달라붙는다. 동생도 이곳에서 도쿄에 계시는 오또오상, 오까아상(동생이 아르바이트 하는 곳의 주인인데 이렇게 부른다)을 위한 선물도 사고, 학교에서 함께 공부하는 친구들을 위한 선물도 산다.




선물도 사고 할 일을 다하고 조금 남은 시간동안 이리저리 둘러보고 있는데 신기한 모습을 한 할아버지를 만났다. 일본 전통 드라마에서나 볼 수 있는 의상에 신발까지... 저걸 게다라고 하나? 처음으로 본 모습이라 계속해서 눈길이 따라간다.

<편의점에 있던 도시락들>



표를 끊고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후쿠시마 공항으로 향한다. 고리야마에서 공항 리무진을 타면 40분 정도 걸려 공항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나는 공항으로, 동생은 기차로 도쿄로 다시 돌아간다. 일상으로... 지금까지 내 생활이었는데도 다시 돌아간다 생각하니 그게 더 어색하게만 느껴진다. 그리고 동생을 홀로 보내는 것도 맘이 그리 편치는 않다. 혼자 돌아가서 다시 맘을 다스리고 생활해 나갈 수 있을지, 짧은 이 여행이 오히려 동생에게 독이 되는 건 아닌지 걱정된다. 하지만... 그것도 자신이 다스려야 할 몫이니, 잘 해나가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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