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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 마을 이야기(Asia)/캄보디아(Cambodia)

캄보디아의 생활 터전 톤레삽 호수(Tonle Sap Lake), 그리고 쪽배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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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엠립에서 외곽으로 나가면 멀지 않은 곳에 톤레삽 호수(Tonle Sap lake)가 있다.

앙코르 유적이 씨엠립의 주요 관광 포인트긴 하지만 최근에는 톤레삽 호수까지 아우르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그리 멀지 않고, 투자 대비 높은 만족도를 가질 수 있기 때문인 듯... 개인적으로도 캄보디아 여행에서 좋았던 기억으로 손꼽히는 곳이다.

 

 

 

 

 

톤레삽 호수로 가는 길...

씨엠립 시내는 나름 산업화, 도시화가 이루어지고 있어 캄보디아의 전통적 삶의 모습을 보기 힘들지만 조금만 외곽으로 나와도 그들 조상들의 삶과 크게 다르지 않은 삶을 유지해가는 듯 하다. 여행시기가 우기라 사람들의 이동은 그리 많지 않아 보였다.

 

 

 

 

 

 

톤레삽 호수 가는 길에 만난 <수원마을>

씨엠립에서도 극빈마을이었던 프놈끄라옴은 2007년 한국의 수원시와 자매도시가 되면서 조금씩 변화되기 시작했다. 수원시에서 학교를 설립하고 운영을 도우면서 씨엠립의 다른 지역보다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이 많아졌다. 화장실과 공동작업장을 만들고, 도로를 건설하면서 삶의 질도 조금 나아졌다고 한다. 처음 이곳에 화장실이 생겼을 때 이용하는 방법을 몰라 오랜 적응기가 필요했다는 웃지못할 에피소드도 있었다. 지금도 해마다 의료봉사진이 파견된다고... 이러한 도움에 대해 프놈끄라옴은 '수원마을'이라는 이름으로 응답했다.

 

작년 연말 수원시가 프놈끄라옴 지원 패러다임을 바꾸겠다고 한 기사를 봤다. 평소 같으면 별 관심없었지만 스쳐지나온 곳이라 그런지 유심히 살펴봤다. 지금까지 진행해 온 물질지원을 '자립'에 초점을 두고 조금씩 변화시키겠다는 말이다. 그 출발점은 교육부터... 너무나 짧은 기간이었지만 캄보디아를 여행하며 복지에 대해 조금 혼란스러워졌다. 물론 앞으로도 내겐 중요한 과제가 될 수 있겠지만 앵무새처럼 주절거리는 말들에 대해 조금은 더 심사숙고 해야 함을 뼈저리게 느끼게 된다.

 

어쨌든... 오랜 기간 관심을 가지고 함께 노력하고 있는 수원시가 조금은 자랑스럽고, 감사하다.

 

 

 

 

 

 

드디어 톤레삽 호수에 도착.

물고기 모양(구글 지도를 보니)으로 생긴 톤레삽 호수는 짙은 흑색을 띠며 유유히 흐르고 있었다. 동양에서 가장 크다는 담수호의 위상은~ 아직 완전히 전해지지 않았지만 이곳이 좋아질 것 같은 느낌은 점점 커진다. 캄보디아 여행의 비수기여서인지 톤레삽 호수를 방문하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았다. 사실 그래서 더 좋았다. ^^

 

 

 

 

 

 

출발 준비가 끝나자 꼬맹이 2명이 우리가 탄 배로 뛰어 오른다.

그저 동네 아이들이 재미로 올라탄줄 알았더니 비즈니스를 위해 배에 탄 것이다. 유람선이 이동하는 동안 탑승객들의 어깨를 안마하고, 약간의 팁을 받는 것이다. 팁이다 보니 금액은 정해져 있지 않다. 이런 사정을 모르고 아이들의 안마를 받으면 조금 당황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아직 안마받을 나이가 아니어서 엄마께서 대표로 안마를 받았다. 노동에 대한 댓가이니 팁이라 부르기에도 어울리지 않는 것 같고, 돈벌이라 하기도 그렇고... 애매하다.

 

돌아오는 길엔 꼬마녀석들도 톤레삽 경치 구경~

 

 

 

 

 

 

여름이 우기인 캄보디아는 매일 조금씩 비가 내린다. 그러다 보니 여름이면 톤레삽 호수의 규모는 무진장 넓어진다. 캄보디아 사람들이 먹고, 수출하는 물고기의 대부분이 이곳에서 생산되는 것이라 하니 생각보다 훨씬 넓고, 훨씬 생산적이다.

 

비가 자주 오고, 더운 여름에는 여행하기에 불편한 점이 있다. 그래서인지 여름 동남아 여행은 선호도가 많이 떨어져 상대적으로 비수기라 불린다. 많은 사람들이 이 시기의 캄보디아 여행을 말렸지만 가족들 시간 맞추기가 더 어려웠기 때문에 추진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생각보다 만족스러운 여행을 할 수 있었다.

 

건기 캄보디아 여행을 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비교하여 이야기할 순 없지만 우기의 캄보디아도 꽤 매력있다. 비가 생각만큼 많이 내리지 않아서 그럴 수도 있지만 우기가 아니었다면 이 넓은 톤레삽을 제대로 보지 못했을게 아닌가. 톤레삽 호수는 우기에 찾아와야 제대로 볼 수 있는게 아닐까 싶다.

 

 

 

 

 

 

 

 

톤레삽 호숫가로 이어진 수상 가옥들은 이곳 사람들의 중요한 삶의 터전이다. 건기라면 긴 장대 기둥들이 즐비한 모습을 보게 되겠지만 지금은 집 입구까지 물이 가득하다. 비가 조금 더 내린다면 집 안으로 강물이 범람할 수도 있을 듯 하다.

 

이곳에는 캄보디아 사람들도 있지만 베트남에서 건너온 보트피플도 적지 않다. 베트남 전쟁때 부터 베트남-캄보디아 분쟁까지 베트남에서 살 수 없었던 사람들이 이곳으로 옮겨와 살게 된 것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들은 베트남 사람도, 캄보디아 사람도 아닌 채로 살아갈 수 밖에 없었다. 국적이 없고, 따라서 육지를 밟을 수 없으니 부득이하게 물 위에서, 배 위에서 살 수 밖에 없었던 것.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지만 여전히 그들의 삶은 녹록치 않다.

 

 

 

 

 

넓은 호수 안으로 깊숙히 들어가면 이곳이 바다인지, 호수인지 가늠이 안될 때도 있다.

 

 

 

 

 

 

한국의 많은 NGO단체와 사회복지법인들이 이곳에 도움을 주고 있는 모습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특히 TV에 방영한 <용감한 가족> 이후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단다. 또 용감한 가족에 출연했던 출연진들이 촬영이 끝나고 이곳에 방문해 쌀과 몇 가지 도움이 될 것들을 전해주고 갔다고 한다.

 

 

 

 

 

 

쪽배투어를 위해 다른 배로 갈아타는 곳이다.

전날 밤, 선택투어라며 알려준 몇 가지 중 고민하다가 선택하게 된 투어인데 작은 보트를 타고 맹글로브 숲 사이를 오가는 재미가 좋았다. 2-3명이 탈 수 있는 쪽배에 몸을 싣고, 호수의 물결을 타고 숲 속으로 이동하게 된다.

 

 

 

 

 

 

햇살이 뜨거워 쪽배 한 대당 파라솔도 한개씩 준다. 물론 타고 나서는 반납 필수!

모터가 달린 배보다 부드럽게 미끄러지는 쪽배가 더 정겹고 더 편하다.

 

쪽배투어~ 우기 캄보디아 여행이 주는 선물이다(건기에는 운행하지 못하는 날이 훨씬 더 많다).

 

 

 

 

 

맹글로브 숲이 가득한 이곳은 깜뽕블럭(Kompong Pluk)으로 톤레삽 호수 중에서도 생활이 많이 힘든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이란다.

배 위에서 뭔가를 하다가 지나가는 배를 보고 손을 흔들어준다.

수없이 오가는 여행자들을 보면서 이 친구들은 어떤 생각을 할까. 우리의 즐거움이 아이들에게 아픔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좀더 신중한 여행을 해야겠단 생각이 많이 든다.

 

 

 

 

지도가 있는 것도 아닌데 젊은 뱃사공들은 요리조리 잘도 나간다. 가만히 있으면 맹글로브 가지들이 긴 손을 뻗어 장난을 칠 것 같다.

 

 

 

 

 

 

톤레삽 투어를 마치고 항구로 돌아가는 길.

다시 한번 호수 주위를 둘러본다. 환경이 다르긴 하지만 학교도 있고, 유치원도 있고, 상점도 있고, 교회도 있고, 마을 회관과 같은 곳도 있다. 우리와 다른 삶의 모습을 가졌지만 그들은 이곳에서 충실하게 삶을 이어가고 있고, 순간순간 행복도 느끼지 않을까 싶다. 함께 고민하고 나누어야 할 것들은 필히 그리해야겠지만 그저 우리의 시각으로 안타까워하고, 불쌍히여기는 것은 옳지 않은 것 같다.

 

 

 

 

톤레삽 호수는 일몰이 장관이란다. 패키지 여행에서는 언감생심이겠지만 개인적으로 씨엠립을 찾는다면 꼭 한번 기다려볼 만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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