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한바탕 쏟아지고 난 뒤여서인지 하늘도, 땅도 온 세상이 깨끗하다. 대개 6월부터 11월까지는 계속 비가 오는 우기에 해당해 비를 만나는 건 너무 흔한 일이다. 어떤 때는 4-5월부터 비가 쏟아지기도 한다고... 작년 8월 한창 우기인 이 시기에 비 때문에 그리 고생하지 않은 걸 보면 캄보디아도 기후변화를 겪어가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하긴, 기후문제는 어느 한 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니...
어쨌든 깨끗하게 씻겨져 내려간 하늘은 세상의 어떤 것보다 깨끗해 보인다.
계획된 일정은 아니었지만 톱레샵 호수에서 씨엠립으로 돌아가는 길에 버팔로 트래킹을 운영하는 마을이 있대서 찾게 되었다. 우마차를 타고 캄보디아 마을을 한바퀴 돌며 둘러보는 것이다.
버팔로(물소)는 본 것도 처음이라 꽤 신기했다. 단단해 보이는 두개의 뿔이 강력한 이미지를 발산한다. 우리 주변에서 보던 소와는 조금 다른 모습으로 생긴듯 했다. 그러고 보니 예전에는 시골에서 자주보던 소였는데 요즘은 시골에서도 잘 보기 힘든 듯 하다. 물소는 원래 궂은 농사일을 담당했었단다.
트래킹 코스는 민가가 있는 곳보다는 마을 경계를 한바퀴 돌면서 중간에 마을 시장을 거치고 마무리되었다. 한국에서 구경만 하던 우마차를 직접 타는 것도 색다른 느낌이었지만 그 장소가 들판이라 더 좋은 것 같다.
마을 자체가 아주 작아보였다. 시장이라 하지만 규모는 그리 크지 않은... 하지만 먹거리를 중심으로 왠만한 다 있어 뵌다.
우리 우마차를 몰악던 아이는 사람들을 대하는 기술이 남달랐다. 사진도 찍어주고, 자기 사진도 찍어달랜다. 전해줄 수 없었지만 덕분에 재미있는 순간을 보냈다.
열매나무가 아니면 우리네 시골과 참 많이 닮아있는 캄보디아다.
트래킹을 시작하는 곳에는 간단한 생활용품을 보여주고 있다. 우리나라 민속마을 같은 느낌이다.
센스 넘치는 고양이 덕분에 한참을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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