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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몇 해만에 남편과 아들을 모두 잃은 박완서씨가 쓴 일기글
일기글 조차 작가다움을 보여주는... 그러나 처절한...
제발 한 말씀만 하시라고...
하긴 주님은 지금껏 내가 생각해도 한번도 원할 때 말씀해주신 적이 없다. 아니, 몰랐던게지. 훨씬~ 많은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문득 드는 생각. 그때 이렇게 나에게 말씀하셨구나...
인간의 어리석음이여.
아니, 나의 어리석음이여.
그녀의 기도였고, 나의 기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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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공평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복잡한 삶의 방정식이 아직 풀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풀리지 않은 방정식은 불완전한 거고 반드시 해답이 있을 것이다. 방정식을 풀기 위해서라도 내세는 있지 않겠느냐...
신, 당신의 존재의 가장 참을 수 없음은 그 대답 없음이다. 한번도 목소리나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도 인간으로 하여금 당신을 있는 것처럼 느끼고, 부르고, 매달리게 하는 그 이상하고 음흉한 힘이다.
내 육신이 밥을 먹지 않고는 목숨을 부지할 수 없는 것처럼 내 마음 또한 좋은 추억의 도움 없이는 최소한의 인간다움도 지킬 자신이 없었기에. 가장 어려울 때 신세진 이곳에서 얻어 가진 좋은 추억의 힘을 믿을 수 있어서 한결 마음이 가라앉았다.
주여, 저에게 다시 이세상을 사랑할 수 있는 능력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러나 주여 너무 집착하게는 마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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