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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행의 마지막 날이다. 아침부터 머릿 속이 복잡하다. 아침에 일어나 확인한 문자 메시지에 청천벽력 같은 이야기가 담겨 있었다. 꿈을 꾸고 있는 것만 같아 진실이라 믿어지지가 않는 마음을 무겁게 들쳐엎고 여행의 마지막을 만들어 나간다.
<시벨리우스 공원으로 향하는 길의 풍경>
반나절하고 약간의 여유가 플러스된 시간 동안 헬싱키의 어디를, 어느 만큼 보아야할까 생각하다 일단 시벨리우스 공원으로 향한다. 헬싱키의 볼거리들은 여느 유럽도시들과 같이 가까이에 모여있지만 시벨리우스 공원은 그에 비해 조금 떨어진 곳에 자리하고 있다. 떨어져 있다고 해서 헬싱키가 아닌 곳도 아니고, 아주 먼 거리도 아니지만 그래도 걸어서가기엔 조금은 멀게 느껴지는 곳이다. 사전지식이 전혀 없던 우리는 그 곳을 걸어서 다녀왔다. 덕분에 조용한 해변가의 모습을, 그리고 헬싱키 사람들이 어떻게 하루를 열어가는지를 볼 수 있었다.
주전자를 머리에 이고 있는 자동차가 약간 짜증이 올라오려하는 우리에게 웃음을 준다. 이 사진을 보여주니 누군가 돈데크만 친구가 아닐까 한다. ㅎㅎ
한참을 걸어가니 저 멀리 시벨리우스 공원의 대표 아이템 시벨리우스 기념비가 보인다. 도대체 뭘 상징하는 것일까? 시벨리우스와 오르간이 어떤 관련을 가지고 있길래? 클래식음악도 좋아하는 편이지만 현대음악은 난해해 이해하기가 너무 어렵다. 시벨리우스가 구스타프 말러의 존경을 많이 받았다고하니 괜스레 더 어려울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말러의 음악은... 넘 어렵다.
시벨리우스는 핀란드인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대표적인 사람 가운데 한명이다. 그가 사랑받는 이유는 핀란드에 대한 사랑과 민족의식에 관한 주제가 담긴 음악(핀란디아, 칼레발라, 투오넬라의 백조 등)을 작곡하여 핀란드인들의 가슴 깊은 곳까지 울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러시아는 지배 당시 시벨리우스의 음악을 연주하지 못하도록 하였단다. 핀란드가 존재하는 한 시벨리우스를 향한 핀란드인들의 사랑은 영원하리라 본다.
<시벨리우스 기념비와 시벨리우스 두상>
여기에 남아있는 시벨리우스의 얼굴이 사실적이라면 이 사람도 한 성격한 사람일 것 같다. 시벨리우스 기념비와 두상은 시벨리우스 사후 10주년을 기념해 여류 조각가 에일라 힐투넨이 스테인레스를 사용하여 파이프 오르간의 형태로 만들었다. 눈을 감고 이 파이프에 귀를 대고 있으면 시벨리우스의 음악소리가 들린다고 하는 사람이 있다는데 그건 아닌 것 같다. ^^
소리는 들리지 않지만 떨림은 있는 것도 같은데... ^^
다른 사람들도 내 말을 들으면 나 처럼 그러겠제? '거짓말이야~~~ ' ㅎㅎ
가만히 생각하니 하늘의 바람이 파이프관으로 휘몰아치면서 음악소리처럼 들릴 듯도 하다.
다른 사람들도 내 말을 들으면 나 처럼 그러겠제? '거짓말이야~~~ ' ㅎㅎ
가만히 생각하니 하늘의 바람이 파이프관으로 휘몰아치면서 음악소리처럼 들릴 듯도 하다.
<자작나무 숲>
시벨리우스와 함께 또 하나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자작나무다. 휘바~ 휘바~ 코끝으로 들어오는 신선한 공기가 머리까지 확~ 트이게 해준다. 덕분에 머리 속이 조금은 시원해진 것도 같다. 헬싱키인들의 휴식처가 되고 있는 자작나무 숲의 신선함이 내게도 휴식을 준다. 이 숲을 그대로 우리집 앞으로 옮겨왔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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