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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마을 이야기(Ocean)/한중일 크루즈(cruise)

[후쿠오카] 쇼핑과 먹거리의 천국 캐널시티 하카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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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널시티 하카타 キャナルシティ博多>

후쿠오카에서의 두번째 여정지 캐널시티이다. 캐널시티는 종합쇼핑센터이다. 사실 개인적으로 후쿠오카를 둘러본다면 캐널시티는 우선순위에서 한참 밀렸을지도 모르겠다. 어찌보면 쇼핑도 여행의 좋은 컨셉 중의 하나가 될 수 있는데 아직은 내 안에 자리잡기에는 역부족(?)인 것 같다. 나이가 좀더 들면 바뀌려나. 하지만 이번 캐널시티 방문으로 이곳이 단순한 쇼핑센터가 아니라는 점을 꼭 이야기해 두고 싶다. 새로운 건축양식을 도입한 건축물로도 큰 의미를 가진 것 같고, 종합 엔터테인먼트의 장으로도 손색이 없는 곳이다.


<캐널시티 하타카 안내 - 홈페이지: http://www.canalcity.co.jp 참고>


 
<캐널시티 입구 패브릭 아트 - 백남준 作>
작품명: Fuku/Luck, Fuku=Luck, Matrix


캐널시티 입구를 들어서면 익숙한 형태의 장식물이 눈에 들어온다. 이제는 네모난 TV모니터 작품만 봐도 '백남준'이라는 이름이 반사적으로 튀어나올 정도로 우리나라 사람들 모두가, 아니 전세계인들이 떠올릴 수 있는 현대 예술의 대표적 아이콘이 되었다. 바보상자를 멋진 아트상자로 변모시키면서 비디오 아트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그의 창의성이 놀랍기만 하다. 한때 백남준이라는 한국의 예술가가 자신의 땅인 한국보다 외국에서 더 인지도를 가졌다는 것에 속상한 때가 있었다. 그래도 그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는 옛말을 그대로 증명해준 것 같아 조금은 위로가 된다. 문득 세계에서 한국을 알리고 있는 많은 사람들의 얼굴도 떠오른다. 한국은 몰라도 김연아는 알고, 박지성은 알면서도 한국은 모르고, 삼성을 알면서도 한국을 모르는 안타까운 상황이 이제는 달라질 수 있기를, '대한민국'이 하나의 세계적인 브랜드로 이름을 날릴 수 있는 날이 하루빨리 오기를 염원해 본다.
알고보니 백남준이 동경대를 나왔고, 일본에서도 많은 활동을 한 것 같다. 그런 인연으로 대표적 쇼핑몰 입구 정면에 자리할 수 있었나보다. 현존 일본에서 가장 큰 백남준의 작품이라 한다.

<층별 안내문>

 
<태양의 광장>

캐널시티는 태양의 광장을 중심으로 연결된 수로를 여러 개의 건물이 둘러싸고 있다. 작은 공간이지만 나름의 컨셉을 두고 태양의 광장, 바다의 정원, 별의 정원, 지구의 산책길, 달의 산책길, 크리스털 캐니언, 도시극장 등의 이름을 붙이고 있다. 규모는 작지만 중앙광장이라고도 볼 수 있는 태양의 광장에선 매시간 정각에 분수쇼가 열린다. 음악에 따라 움직이는 분수쇼가 요즘은 흔하지만 이곳이 만들어졌을 때(1996년, 존 저드)엔 꽤 새로웠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물이 솟아오르는 높이가 5층 건물 높이를 쉽게 넘어서는 것을 보니 속이 뻥 뚫리는 것 같다.

<별의 정원 장식물>

별의 정원이라 별을 형상화했나보다. 사실 이곳에 이렇게 많은 타이틀이 있는지 몰랐다. 돌아와서 어찌하다보니 홈페이지를 찾게 되었는데 거기에서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좁은 곳에 이렇게 다양한 컨셉을 담느라 고생했겠다. 그래도 하늘을 중심으로 본다면 같은 하늘이지 않겠는가.


곡선형태의 건물 외관이 내가 서 있는 곳의 하늘을 부드럽게 감싸안은 듯한 느낌을 준다. 그 사이로 빼곰히 드러내고 있는 하늘이 반갑다.



<꽃으로 장식한 동물들>

상설 전시인가? 꽃으로 만든 동물원이다. 토피어리 같기도 하다. 꽃을 볼땐 언제나 웃음이 난다. 그런데 동물들이 익살스럽게 표현되어 있어 더 큰 웃음을 자아낸다. 사진엔 보이지 않지만 맨 위 호랑이의 눈은 뱅글뱅글 돌아가고, 고릴라의 코에선 연기가 나온다. 담배를 피는 고릴라인가? ^^ 푸우처럼 생긴 곰돌이도 너무 깜찍하다. 다만 따뜻한 봄날에 목도리를 매고 있는 모습이 시원스레 풀어주고 싶다는 엉뚱한 생각이 자꾸 든다. 호랑이 입 속에서 사진을 찍고 있으니 지나가던 일본여성 두명이 나를 보고 웃는다. 그리고는 나를 따라한다. 내가 너무 어린애처럼 보여 웃는줄 알고 살짝 부끄러웠는데 따라하고 싶었구나. ㅎㅎ
이곳은 계절마다 다른 모습으로 옷을 갈아입는다고 한다.


여러겹의 건물들이 둘러싸고 있는 모습. 뒤쪽에는 하얏트 호텔도 있다.






<캐널시티 내의 매장들>

아주 많은 매장들이 캐널시티 내에 있다. 이건 뭐 너무 커서 설명하기도 힘들다. 물론 다 둘러보지도 않았지만 말이다. 일본이 스탬프를 굉장히 좋아한다는 것을 알았지만 이런 쇼핑센터 내에서도 기념 스탬프를 찍어 준다. 다이어리 한쪽 귀퉁이에 찍어 두었다. 투박한 글자체의 MUJI를... 무지? 無知? ^^
가장 맘에 들었던 곳은 일본 전통 문화를 반영한 기념품과 선물용품들이 있는 곳이었다. 일본스럽게, 작고 귀엽게 생긴 많은 물건들이 여행자들의 발길을 잡기에 충분했다. 너무 이뻐서 사진 한장 남겨두려 했는데 찍으면 안된단다. 그래서 패스~ 맘같아선 기모노 하나 사오고 싶지만 아직은 그럴 능력이 못되서 그것도 패스~

<극장가>

3층쯤 되었던 것 같다. 13개 상영관을 가진 멀티플랙스 영화관과 뮤지컬 상영관이 후쿠오카 시티극장이다. 극장은 일본에서 가장 많은 상영관을 가졌다고 한다. 음... 지금은 에비타를 공연하고 있나보다. 그래서 다니는 내내 Don't cry for me Argentina가 울려퍼졌구나.


슬슬 배가 고파오는데 오늘 점심은 이미 찜해 놓은 곳이 있어 아무 곳에나 들어갈 수가 없다. 그러다가 만난 반가운 곳. 한국식당이다. 아니, 엄밀히 말해 한국음식을 파는 식당이다. 한국인이 운영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오랜 여행을 하는 사람들에겐 너무나 반가운 곳일 것 같다. 게다가 한국어로 주문이 가능하다고도 하니 말이다.

이렇게 이곳을 둘러보는 사이 정각이 되었나 보다. 분수쇼를 보겠다고 하는 일도 없이 캐널시티를 어슬렁거렸는데 놓칠 수는 없다. 당장 1층으로 뛰어내려가야지.





<캐널시티의 분수쇼>

분수의 높이가 장난이 아니다. 분수를 배경으로 사진 한장 찍고 싶은데 이미 자리를 잡은 사람이 있다. 한쌍의 예비부부(?)가 웨딩촬영을 하고 있다. 아마 그들도 나처럼 분수가 솟아오르기를 기다렸나보다. 평생의 단 한번 뿐인 웨딩촬영이니 내가 양보해줘야겠지? 자기들 마음에 들게 움직일 수 있는 것도 아니니 순간포착을 잘 해야 한다. 그래서 그들은 이 아름다운 분수쇼를 즐기지도 못하고 이리저리 포즈를 다르게 잡고 사진을 찍어댄다. 원하는 멋진 사진이 나왔을까? 어찌됐건 지금의 기쁨과 설레임을 담아 아름다운 부부의 모습으로 영원히 함께할 수 있기를 나도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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