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렐교 입구>
블타바 강에서 가장 오래된 다리 카렐교 입구의 모습이다. 인파에 휩쓸려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게 카렐교로 들어서게 된다. 예전에는 이 문을 지나야만 구시가지로 들어올 수 있었다고 한다. 처음 만들어졌을 때는 조그마한 문이었지만 조금씩 조금씩 새로 지어져 현재의 고딕양식의 건물이 되었다. 예전엔 궁전도 가까이에 있어 어울림이 멋있었다는데 지금은 조금 쌩뚱맞은 모습이 되었다고. 시간이 흘러 이 곳은 전투용 화약고로 쓰이게 되었고 그래서 지금 '화약탑'이라 불리고 있다.
동상은 카렐(바츨라프) 4세로 카렐교를 만들도록 한 장본인이다. 카렐 4세는 체코의 세종대왕으로 불릴만큼 프라하 발전에 큰 역할을 한 사람이다. 또한 통치자로서도 많은 사랑을 받으며 현재 체코의 기본 틀이 이 때 만들어졌다고 한다. 그는 프라하의 독립을 상징하는 성비트성당의 초석을 놓은 것으로도 유명하다.
<카를교에서 바라보는 프라하 성>
다리에는 악사들도 많고 노점상도 많고 화가들도 많다. 그냥 단순한 노점상이려니 생각했는데 여기에서 장사하고 연주하는 모든 사람들은 시청의 허가를 받고 하는 거란다. 그래서 노점상 옆에 보면 허가증을 붙여놓고 장사를 하고 있다. 이들에게 허가를 해주고 그 비용으로 다리의 수리 및 유지를 하고 있단다. 하지만 너무나 많은 관광객들이 찾다보니 그것만으로 유지가 힘들어 앞으로는 어쩌면 통행료를 받을 수도 있다고 한다. 다행히 우리는 통행료가 없을 때 올 수 있었지만... 이 곳도 인파가 엄청나게 많은 곳이다. 여러 명의 여행객이 함께한다면 일행을 놓치기 쉬운 곳이다.
카를교 조각상들
카렐교 위에는 총 30개의 성인 조각상들이 다리 양쪽 난간을 장식하고 있다. 17세기부터 20세기 초에 걸쳐 만들어진 것으로 얀 네포무츠키 조각상이 가장 먼저 생기고 이후에 다른 조각상들도 세워졌다. 현재 이곳에 있는 조각상들은 복제된 것도 있고, 실제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것도 있다. 복제한 것들 가운데에는 본조각상이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기도 하다. 문화재 보호를 위해 복제품을 장식하고 실제 조각상들은 따로 보관한다는데 진품이 아닌데도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끌 수 있다는 것이 놀랍다.
왼쪽에 보이는 것이 얀 네포무츠키 조각상이다.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조각상이기도 하다.
왼쪽에 있는 예수 수난 십자가가 원래 다리에 있던 유일한 장식이었다. 십자가 아래 성모님과 세례자 요한은 근 200년 후에 만들어졌다고 한다.
몇 몇 개의 조각상들 아래에는 만지거나 쓰다듬으면 배우자가 바람을 피지 않는다던가, 성공한다던가, 소원이 이루어진다던가하는 부분이 있는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얼마나 많이 문질렀는지 반짝반짝 빛나는게 눈이 부시다. 여기도 손 한번 대려면 어찌나 오래 기다려야하는지... 난 당당하게 그냥 지나쳐왔지만~ ^^
카렐교에는 많은 전설이 있다. 그 중 하나를 소개한다.
프라하 민간 설화에 브런크빅이라는 이름의 보헤미아인 전사 겸 방랑자가 카렐교 아래에 묻혀있단다. 그는 마술검을 차고 사자를 대동하여 세계를 다니는데 나라가 심각한 위기에 처했을 때 바츨라프 왕자가 그 마술검을 치켜들고 "목을쳐라"라고 외치면 온갖 적들이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고 한다. 그가 지금까지 체코를 지키고 있다고. 죽어서도 나라를 지키겠다고 바다에 묻힌 우리의 문무왕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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