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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쪽 마을 이야기(Europe)/포르투갈(Portugal)

포르투갈 리스본의 성탄 풍경(Merry Christm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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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D-2(12.23)

 

전 세계인의 축제인 크리스마스(심지어 공휴일이 아니라는 일본마저도..)는 종교를 넘어 가족과 친구들이 함께 즐거움을 나눌 수 있는 기쁜 날이다. 우리 고유의 축제가 아니기에 그리스도교 문화권의 그들은 크리스마스를 어떻게 보낼까 항상 궁금했다. 그래서 늘 로망이었던 유럽의 크리스마스를 만나기 위해 리스본으로 향했다.

 

어딜가나 화려하게 장식된 트리와 구유, 거리의 장식들은 첫 인상만으로도 가슴떨리게 만들었다.

그.러.나..

 

 

 

크리스마스 D-1(12.24)

 

우리가 항상 '대목'이라는 크리스마스 이브~ 리스본에서 가장 번화하다는 바이샤(Baixa), 호시우(Rossio) 지역으로 한달음에 갔건만 휑하니 비어있는 광장의 모습은 상당히 놀라웠다. 리스본 재건의 상징인 코메르시우 광장(Praca do Comercio)엔 드문드문 가족 단위의 관광객이 보였고, 호시우 광장(Praca de D. Pedro Ⅳ, 동 페드로 4세 광장)은 최고의 불꽃을 태우고 저물어가고 있는 크리스마스 마켓(Christmas Market)이 간간히 눈에 띄었다.

 

어딜가나 발디딜틈 없이 사람으로 가득한 광장을 상상했던 나에겐 문화적 충격일 수 밖에 없었다. 심지어 크리스마스 마켓도 대부분 문을 닫았고 한두 군데 정도 몇 가지의 기념품을 팔고 있었다. 나중에 알게된 것이지만 크리스마스 마켓은 대부분 12월에 접어들면서 시작해 23일 정도면 문을 닫는 곳이 대부분이란다.

 

 

 

 

 

크리스마스 이브 하루는 '성탄을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을 구경하자'라는 생각으로 아무런 계획없이 나왔는데 난감하기 짝이 없다. 게다가 차선책으로 찾은 몇 곳의 관광지는 일찌감치 문을 닫았다. "즐거운 크리스마스가 되길"이라는 문구와 함께...

 

어쩔 수 없이 알파마(Alfama)지구의 골목을 하염없이 돌아다녔다. 그러다 만나게 된 리스본의 산타클로스들...

집집마다 담벽을 오르기에 여념없는 산타들이 가득했다. 그러다 나를 보며 씨익~ 웃어주는 산타!

아~ 이마저 없었다면 이 쓸쓸한 크리스마스를 어찌 보냈으리오...

 

 

 

어둠이 내려앉은 광장은 정말이지 사람을 찾아보기가 힘들다. 심지어 레스토랑들도 일찌감치 문을 닫는다.

겨우 오후 5시가 조금 넘었을 뿐인데...

 

 

 

 

그러다 만나게된 크리스마스 케익 전문점.

 

서양에서는 크리스마스를 대부분 가족과 함께 즐긴다. 멀리 있는 가족들은 성탄과 연말을 위해 모이게 되고, 함께 파티를 즐기거나 여행을 떠난다. 크리스마스 파티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크리스마스 케익. 포르투갈에선 크리스마스 케익으로 알록달록한 볼로레이(Bolo Rei)를 함께 나눈다. 성탄에서 부터 공현대축일까지 어딜가나 쉽게 만날 수 있는 케익이다. 케익 안에 인형이나 선물을 넣어두고 그걸 발견한 사람에겐 큰 행운이 온단다.

 

일찌감치 숙소로 귀환하여 유럽의 크리스마스를 함께 했다. ㅠ 딱딱한 빵 위에 달콤한 설탕과 제리, 과일조각의 달콤함은 한참동안 잊을 수 없는 크리스마스 추억이 되었다.

 

 

 

 

드디어 D-day 크리스마스(12.25)

 

예수님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가장 먼저 찾아간 곳은 리스본 대성당이다.

어제만 해도 밋밋하던 리스본 대성당은 거대한 교구문장으로 덮여있었고, 입구부터 성당 곳곳은 화려한 꽃으로 장식을 더했다. 

 

 

 

 

크리스마스 전야, 고요히 모두가 잠든 사이 아기 예수님이 우리에게 왔다.

일찍 도착한 김에 아기 예수님과 인사도 나누고...

 

 

오래된 향로에 불을 붙이는 진귀한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전기로 켜지는 것인줄 알았는데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하나하나 불을 붙였다.

 

 

 

추기경님을 비롯한 주교단이 집전하는 미사도 드리고, 구유경배도 하고...

 

 

 

미사를 마친 뒤 사람들은 기쁘게 인사를 나눴다.

이방인인 나에게도 감사하게 성탄 선물을... 사탕과 초콜릿이 든 작은 선물이었지만 정말 기쁜 성탄선물이 됐다.

 

 

 

다시 찾아간 호시우 광장엔 산타 할아버지와 함께 많은 사람들이 즐거운 크리스마스를 즐기고 있었다.

크리스마스 이브의 적막함은 찾아볼 수 없었고, 친구들의 무리, 가족들과 함께한 사람들이 왁자지껄하게 크리스마스를 즐겼다. 물론 가장 하이라이트는 산타와 함께 사진찍기!

 

 

 

 

이 건물이 성탄 선물인거냐며...

 

 

거리를 가득히 메운 사람들은 곳곳에서 열리는 작은 공연들을 즐기기에 여념이 없었다.

가장 인기있었던 산타의 곡예~ 몇 번의 실패를 거듭한 끝에 성공했는데... 그 실패는 극적인 분위기를 만들기 위한 속임수였던 것 같다. ^^;

 

상상하던 크리스마스 모습은 아니었지만 평소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을 생각하게 한 의미있는 성탄이다.

 

 

모두의 성탄을 축하합니다!!

Merry Christm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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