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마을 이야기(Korea)/서울(Seoul) (16) 썸네일형 리스트형 [국립고궁박물관] 왕들의 삶 엿보기 2009년은 한국박물관 개관 100주년을 기념하는 해로 1년동안 모든 박물관을 무료관람을 할 수 있도록 했다. 그래서 2009년이 다가기 전에 국립중앙박물관을 다녀오겠다고 동생과 함께 상경했는데 정확하다고 굳게 믿고 간 곳이 어처구니없게도 중앙박물관이 아니었다. 동생에게 큰소리 뻥뻥치며 갔었는데 완전히 망신이었다. 그래도 의외의 소득이 있어 돌아올 때에는 둘다 기분좋게 돌아올 수 있었다. 처음엔 정말 까맣게 몰랐다. 지하철역마저 박물관 분위기를 물씬 풍기고 있어 '국립중앙박물관은 역시 다르구나'하고 생각했었다. 외국인들이 방문한다면 참 좋아하겠다는 생각과 함께. 그런데... 지하철역사를 빠져나오니 궁이 보이는게 아닌가. '이게 아닌데~'라고 생각했지만 이미 엎지러진 물이다. 다시 국립중앙박물관을 찾아가기.. 창덕궁 낙선재를 돌아나오며 멋진 광경을 두고 돌아나오기가 아쉽지만... 도대체 저긴 누구의 집일까? 너무나 궁금하다. 창덕궁의 정취와 담너머의 한옥이 참 잘 어울리는 것 같다. 나도 나중에 나이가 들면 한옥집을 만들어 자연스러움과 함께 살아가고 싶다. 내가 이리 말하니 누군가 그런다. 그러면 돈 많이 벌어야겠다... 끝인줄 알았는데 끄트머리에 낙선재가 있다. 낙선재는 왠지 모르게 가슴한켠을 아련하게 만든다. 궁궐 안쪽 후원에 연경당도 일반 양반의 집 같았는데 낙선재도 궁궐과는 다른 형태를 띤다. 지금은 창덕궁에 있지만 원래는 창경궁에 있었던 건물이란다. 1847년에 만들어진 낙선재는 고종께서도 이 곳에서 정사를 살피셨고, 순종께서도 창덕궁에 불이 났을 때 이 곳에서 지내셨다한다. 이 곳에 첫 발을 내딛었을 때의 느낌은 그래도 마지.. 창덕궁의 꽃 후원 창덕궁이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가장 큰 이유가 후원때문이라는 말을 들었는데 정말 그럴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100%동감한다. 이런 정원을 가지고 있었던 왕은 얼마나 평화로웠을까. 이런 환경에서 평화롭게 지낼 수 없었다는 것이 더 슬픈 일이지만. 나그네가 바지를 걷고 물에 발을 담근 모양과 같은 부용정. 원래는 벽이 있었는데 지금은 벽이 없다. 부용정 맞은편에 있는 주합루. 여기는 안쪽까지 들어갈 수 없어 자세히 살펴보진 못하고 아래서 올려다볼 수 밖에 없었다. 입구의 작은문과 큰문이 참 눈길이 갔는데 작은문은 신하들이 다니는 문이고, 큰문은 임금만이 다닐 수 있는 문이었다. 임금보다 나이가 훨씬 많은 신하도 있었을텐데 허리를 구부리고 다닐려면 참 힘들었겠다는 생각이 든다. 문이 무척이나 작았기 때.. 창덕궁내 중전의 공간 대조전 창덕궁에 있는 중전마마의 공간 대조전. 아무래도 여성의 공간이다보니 왕이 기거하는 곳보다는 건물이 이뻐보인다. 아쉬운건 이게 경복궁의 건물을 헐어다가 만든 것이라는 것이다. 대조전에 핀 야생화. 조그만게 너무 이쁘다. 그리고 어딘지 모르지만 문과 함께 아치형 길이 너무 운치있다. 대조전 앞에 전등이 보인다. 정말 경복궁보다 훨씬 이후까지 생활했던 공간이라는 걸 느낄 수 있다. 정말 마지막 황제인 순종황제와 손정효황후 윤씨께서 여기서 함께 생활하셨단다. 너무 서양의 분위기가 나서 뭔가 잘못된 건 아닌가 했다. 근데 맞단다. 여기서 한일합방조약을 체결했다고하니 한숨이 절로 난다. 어째 500년을 이어온 한 왕국이 저리 힘없이 무너질 수 있단 말인가. 믿어지지 않는다. 우리 조선왕조의 마지막이 이 곳 대조전에.. 유네스코 문화유산 창덕궁 창덕궁은 서울 출장가는 날, 멀리 서울까지 가서 그냥 돌아오기가 아쉬워 드른 곳이다. 꼭 서울 가는 날은 전시회를 보든, 연극을 보든, 누군가를 만나든 무엇이라고 하고 돌아와야 차비가 아깝다는 생각이 안든다. 다행히 동생도 휴가를 내어 하루 함께 보낼 수 있었다. 이날은 여러가지가 잘 맞아떨어져 회의도 4시로 잡혀 충분한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종로로 가서 북촌 한옥마을을 거쳐 창덕궁까지 한바퀴를 돌고나니 다리가 어찌나 아프던지... 그래도 너무나 아름다운 광경을 볼 수 있어 기분이 무지 좋은 하루였다. 가서 알았는데 창덕궁은 아무때나 가고 싶을때 무작정 간다고해서 구경할 수 있는 곳이 아니었다. 후원을 포함하여 창덕궁에 있는 모든 것을 살펴보기 위해서는 미리 예약을 해야하며 시간과 요일을 잘 맞추어 .. [경복궁] 조선의 왕들이 걷던 그 길 일주일 전 숭례문(남대문)에 불이 난 것은 나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국민 모두에게 너무나 큰 충격이었다. 밤잠 못자고 뜬눈으로 바라보고만 있을 수 밖에 없었던 그 상황이 믿을 수 없었고, 어찌 손을 쓸 수 없다는 것이 너무나 원망스러웠다. 그것은 내가 애국자여서가 아니라 우리 국민이라면 누구나 똑같이 느꼈을 법한 일이 아니었나하는 생각이 든다. 한 동안 충격에서 벗어나기가 쉽지 않을 듯 하다. 한번도 가까이서 자세히 보지는 못했지만 멀리서 보이는 그 모습이 어찌나 위풍당당해보이던지 감히 함부로 근접할 수 없는 그런 느낌을 느낌이었는데 방화라니... 그러면서 드는 생각이 방화를 저지른 사람도 나쁘지만 우리의 문화, 우리의 뿌리를 모른척하고 도외시한 우리 모두의 잘못이라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 없었다. 남의 ..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