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쪽 마을 이야기(Europe)/독일(Germany) (22) 썸네일형 리스트형 유럽여행에서 만나는 기분좋은 아침 풍경 여행지의 아침은 묘한 매력을 지녔다. 바쁘게 오가는 사람들 가운데 나 혼자만 우뚝 서 있는 느낌. 마치 이 세상 사람이 아닌 것처럼 홀로 서서 그들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형언할 수 없는 쾌감마저 느껴진다. 그 마약같은 쾌감에 빠져 오늘도 아침거리로 달려나간다. 바쁘게 움직이며 거리를 오가는 사람들... 아침공기의 산뜻함과 약간의 긴장감이 어우러져 하루 중 가장 신선함을 간직한 이 순간이 좋다. 이 찰나의 짜릿함이 내 여행에선 엔돌핀이 된다. 하루를 여는 풍경 중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단연 먹거리 장터다.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칠 수 없듯 자전거를 타고 바쁘게 오가던 사람들도 이곳에선 영락없이 멈춰선다. 나 역시도 오감의 자극을 이겨내지 못하고 그곳으로 향해버린다. 알록달록 오색찬란한 과일의 달콤한 향.. 괴테가 가진 기억의 시작, 프랑크푸르트 괴테 생가(괴테하우스: Goethe-Haus) 독일일정이 잡히면서 가장 만나고 싶었던 사람이 괴테(Johann Wolfgang Goethe)였다. 그와는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으로 처음 만났고, 한참을 헤어져있다가 [이탈리아 기행]으로 몇 년전 재회했다. 어린 시절 만났던 괴테는 지루하고 딱딱하기 그지 없었지만 그럼에도 그를 만나고 싶었던 이유는 그에 대해 좀 더 알게되면 '내가 가진 생각을 바꿀 수 있을까'하는 기대 때문이었다. 다행스럽게도 괴테생가에서는 어렵잖게 한글을 만날 수 있었고, 한국어 오디오가이드까지 마련되어 있었다. 최고의 덤은 어눌하지만 또박또박 한국어로 말을 거는 관리인들이었다. "끼니도 때우기 어려운 가정형편을 극복하고 천신만고 끝에 성공하게 되었다!"고 하는 흔한 위인전의 이야기는 괴테와 전혀 관계없는 말이었다. 어린시절부터 .. 이전 1 2 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