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을 떠올리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영화 <그린 파파야 향기>이다. 지금은 찾아보기 힘든 영화포스터가 개봉 당시만 해도 길거리에서 심심찮게 볼 수 있는 재밌는 거리였다. 전신주에, 담벼락에, 심지어는 쇼윈도까지 붙어 있는 영화 포스터들을 보면서 걷고 있으면 작은 갤러리를 거닐고 있는 듯한 느낌까지도 들었다(아~ 이러면 연령대가 나오는데.. T.T). 그린 파파야 향기는 고개를 살짝 들고 진지하게 응시하고 있는 여자아이의 표정도 인상적이지만 여백을 한 가득 채우고 있는 초록빛의 여운 때문에 더 인상적으로 남았다. 덕분에 내게 베트남은 짙은 초록색의 나라로 남아버렸다. 그 초록빛 나라가 나를 부른다.
베트남, 어디로 갈까?
'프랑스를 다녀와도 파리를 다녀오지 않았다면 프랑스를 다녀왔다하기 힘들다'고 누군가 내게 말했다. 그러고 보니 몇 차례 다녀온 일본이지만 정작 도쿄는 구경도 못해 일본여행을 이야기해도 다들 '어디?'라고 하면서 고개를 갸우뚱한다. 역시... 첫 번째 여행이라면 수도에 발도장을 '쿡!'하고 찍어야 한다.
한 나라 볼 수 있는 천 개의 눈, 만 개의 눈을 담고 있는 수도, 그래서 이번엔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로 떠난다.
★ 오랜 역사를 간직한 하노이
하노이는 우리가 상상하던 것보다 훨씬 전부터 베트남의 수도였다. 왕조시대, 식민시대, 전쟁시대... 숱한 아픔의 역사를 고스란히 지내왔지만 슬퍼만하고 있을 베트남이 아니다. 지금은 그들만의 문화와 찬란한 건축물들, 거대한 자연경관들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으며, 심지어 '아시아의 파리'라고 불리기도 한다. 너무 많은 볼거리와 맛거리, 체험거리를 간직한 하노이는 언제 만나도 상상이상의 볼거리를 제공해주리라 믿는다.
너무 복잡하지 않으면서도 여행의 기분은 만끽할 수 있는 때가 언제일까 고민하다가 6월 말쯤이면 어떨까 싶었다. 남들보다 조금 일찍 경험하는 휴가, 그것만으로도 내겐 쾌감을 주는 작은 일탈이 될 수 있을 듯 하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 베트남으로 가는 일정은 대한항공과 베트남항공, 아시아나 인천발이 대표적이었다. 하지만 다가오는 6월 1일부터 아시아나의 부산노선이 생기게 되면서 지방, 특히 경상도 지역의 여행자들에겐 선택의 폭과 여행의 편리함이 훨씬 더 커졌다. 그래서 이번에 새롭게 운항을 시작하는 아시아나 항공으로 일정을 선택했다.
★ 여행일정: 6월 27일(월)~7월 1일(목)
대구에서 김해공항 리무진을 타면 1시간이면 도착! 인천공항 리무진은 무려 4시간 30분이나 걸리는데 1시간이라니... 동대구에서 오후 5시 40분에 출발하는 리무진을 타면 김해공항 6시 50분 도착이다. 그러면 탑승수속을 하고도 편안히 저녁식사를 할 수 있겠다. 앗! 기내식~ 맛난 기내식은 어쩌나... ^^ 기내식은 뭐니뭐니해도 국적기이다!
밤늦은 11시 20분 도착이니 여행을 시작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호텔을 찾아가며 창밖으로 보이는 하노이의 모습을 감상한다. 내일부터 시작될 여행을 위한 맛보기 정도로 생각하자. 오늘의 에너지 충전은 더 멋진 내일을 기대하게 한다. 그러니 본격적인 여행의 시작은 28일(수)부터이다.
★ 첫번째 하노이(28일): 하노이의 역사와 전통을 만나다!
1) 호찌민의 집 → 호찌민묘 → 호찌민집
일단 아침일찍 하롱베이투어 신청하고 하노이에서는 호찌민을 만나면서 여행을 시작한다. 베트남을 떠올리면서 오늘의 베트남의 기반을 마련한 호찌민 아저씨를 어찌 떠올리지 않을 수 있을까. 많은 열강들의 손아귀에서 베트남을 지켜내어 베트남에선 거의 신으로 통한다니 그를 한번은 만나봐야 할 듯 하다. 우리나라도 열강들 사이에서 어려움을 겪었던 지라(지금도? ^^;) 남의 일 같지 않다.
2) 동쑤언시장(점심식사)→ 향자시장 → 탕롱 수상인형극장
재래 시장, 길거리 시장을 찾는 것은 여행자의 의무라고도 한다. 호찌민아저씨를 만나면서 조금 무거워진 마음이라면 이제 조금은 가볍게 하노이를 만난다. 일단 동쑤언시장에서 맛있는 식사를 해도 좋을 듯 하다. 시장을 둘러 보면서 베트남에서만 만날 수 있는 전통 공예품, 전통 볼거리들을 둘러보고 간단한 쇼핑도 한다.
베트남 쇼핑 아이템: 아오자이, 전통모자 논은 꼭 구입하고 싶은 아이템!!
즐거웠던 하루를 마무리하고 내일의 일정을 위해 또 다시 에너지 충전 모드로 진입한다. ^^
★ 두번째 하노이(29일): 하노이에서 만나는 베트남의 보석 하롱베이
하롱베이야 말로 초록빛의 베트남을 만날 수 있는 금상첨화의 여행지이다. 거리가 좀 있긴 하지만 하노이까지 하롱베이를 빼놓고 간다면 핵심여행지를 빼놓은 것과 마찬가지다. 그러니 절대 빼놓을 수 없는 하롱베이를 현지에서 1일 투어를 신청하여 다녀온다.
하롱베이에서는 기암괴석과 수상마을과 하롱베이 동굴을 꼼꼼히 살펴보고 돌아와야지. ^^
★ 세번째 하노이(30일): 하노이에서 만나는 작은 유럽 & 또 다른 여행자들
베트남은 100년 가까이 프랑스의 통치를 받아 유럽형의 건물과 문화가 아직 많이 남아 있다. 세번째 하노이이자, 하노이에서의 마지막 일정은 하노이의 유럽을 만난다. '아시아의 파리'라고도 불릴만큼 그 흔적이 많이 남아있어 2가지 컨셉의 여행이 가능하게 한다.
1) 여성박물관 → 오페라 하우스 → 호안키엠 호수
베트남 여성들의 삶을 보여주는 여성박물관, 여성박물관이라는 이름 자체가 생소하지만 꼭 한번 들러보고 싶은 곳이다. 어느 나라나 여성의 삶이 그리 순탄치 않았을터라 궁금함이 커진다. 여성박물관을 보고 난 뒤 프랑스의 흔적이 남은 '프렌치 쿼터(French Quarter)'를 찾는다. 천천히 걸으며 유럽에 대한 향수를 달래며 베트남이 그들의 문화를 어떻게 받아들였는지도 살펴본다.
2) 호안키엠 호수 → 성 조셉성당 → 36거리
하노이를 부르는 닉네임 중 '호수의 도시'라는 이름도 있다. 300여개의 호수를 안고 있는 하노이에서 가장 많은 인기가 있는 호수가 바로 호안키엠 호수다. 연인들이 모여 사랑을 속삭이고, 낭만적인 모습을 가득히 담은 호수를 거닐며 나도 달콤한 꿈을 꿔본다. 그리고는 식민지 당시 지어졌던 성 조셉성당을 둘러보고 드디어 세계 3대 여행자의 거리가 있는 36거리로 향한다. 15세기부터 만들어진 36거리는 36개의 길드가 있었다는 것에서 유래되었다. 각 특징을 담아 거리의 이름을 붙인 이곳에서 세계 3대 여행자 거리로 일컬어지는 '항베거리'로 향한다. 다른 나라에서 베트남을 찾은 여행자들을 만나 그들의 여행은 어떠했는지 함께 나누며 이번 여행을 마무리한다. 아~ 여행을 마무리하며 발마사지도 한번 받고 공항으로 향한다.
3일을 꽉~ 채워 하노이 여행을 마치고는 일상으로 돌아온다. 그리고 다시 꺼내보는 추억의 앨범은 여행때의 행복감을 다시 떠올리게 하는 기쁨의 선물이다. 여행의 추억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면서 이번 여행을 마무리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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