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여행의 정석 골든패스로 떠나는 스위스 열차여행(에코 스위스 여행플랜)

다시 스위스에 가게 된다면....
작년 다녀온 스위스 포스팅이 끝나기 전에 이렇게 얼토당토 않은 꿈을 꾼다. 하지만 꿈은 꾸라고 있는 것이고, 꿈을 꾸다보면 언젠가는 이루어질 것이라는 희망을 가질 수 있으니 얼마든지 꿈꾸어 보리라.

루체른에 숙소를 두고 나 역시 기차를 통해 산도 오르고, 도시를 오가기도 하며 스위스를 누볐다. 짧은 일정이었기에 꿈만 꾸다가... 말 그대로 꿈으로 끝나버린 여정을 지금 다시 떠올려 본다. 스위스는 다양한 이벤트를 가미한 열차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름만으로도 '혹~'하고 그 마음을 빼앗겨 버릴 수 밖에 없는 <윌리엄텔(빌헬름텔) 익스프레스>, 이 기차를 타고 가면 어디선가 조니뎁이 뛰쳐나올 것만 같은 <초콜릿 트레인>,  이탈리아와 스위스, 서로 다른 두 나라의 절경을 한꺼번에 맛볼 수 있는 일석이조의 여행루트 <베르니나 익스프레스>, 붕어빵에 붕어가 들어있지 않듯 빙하는 보이지 않지만 곡예하듯 알프스를 오르내리며 알프스의 진면목을 느끼게 하는 <빙하특급>... 알고나면 눈을 뗄 수 없는, 마음을 뗄 수 없는 스위스관광열차 프로그램들이 너무 많다. 그 중에서도 내 마음을 빼앗았던 <골든패스 라인>을 꿈꿔본다. 루체른역에서 단지 서 있는 모습을 잠깐 봤을 뿐인데 그 이후 상사병에 걸려버렸다. 그래서 다시 스위스를 가게 된다면 스위스를 가로지르는 골든패스 라인을 타고 스위스의 매력을 한껏 느끼고 싶다.

 

 

골든패스는 스위스의 중앙을 정확히 가로지르면서 스위스에 있는 주요 볼거리(자연과 문화, 삶의 모습들)를 모두 아우를 수 있는 기차노선이다. 산악지형으로 유달리 철도가 발달된 스위스는 거미줄처럼 엮여있는 기차노선을 통해 어느 곳이든 갈 수 있다. 하지만 그저 그런 기차여행이라면 굳이 스위스가 아니어도 되지 않는가. 스위스를 가장 잘 알고, 가장 많은 노하우를 쌓은 전문가들이 만들어놓은 특별한 기차노선으로 제대로 된 스위스 기차여행을 하기 위해서이다. 여행의 시작에서는 스위스의 과거와 오늘을 대비해 보고, 호수와 산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는 그들만의 자연 속으로 들어가 만끽한 후 그들 생활 속으로 들어간다.

<골든패스의 특징>
스위스의 주요 볼거리들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골든패스는 총 운행거리 240km, 6시간, 3개의 열차구간이 합해진 것이다. 말그대로 스위스를 횡단하는 열차라인이 형성된다.

  - MOB철도: 몽트뢰~쯔바이짐멘
  - BLS철도: 쯔바이짐멘~인터라켄
  - SBB브뤼니크 노선: 인터라켄~루체른

 

▶ 여행컨셉
스위스 기차여행

▶ 여행기간
2011년 6월 20일 ~ 2011년6월 27일(7박 8일)

▶ 여행경로
취리히 → 루체른 → 인터라켄 → 융프라우 → 몽트뢰 → 로잔 →
이베르동 → 제네바
 

 

<1일~2일> 취리히

스위스의 관문, 취리히! 우리나라에서 스위스로 들어가기 위한 가장 넓은 문은 취리히 국제공항이다. 유럽의 다른 도시들과 아시아, 아메리카 등지와 연결하는 다채로운 항공노선으로 당당히 스위스의 문지기 역할을 하고 있다. 현대적이고 세련된 도시 분위기와 중세의 아름다운 분위기를 함께 느낄 수 있는 곳이다.

 

▶ 취리히 일정
취리히는 다양한 여행을 제공하기 위해 여행자들에게 무료로 자전거를 대여해 준다. 여행자들의 주로 찾는 취리히 시내는 그리 넓지 않아 도보여행도 가능하지만 이번에는 스위스관광청에서 제공하는 모든 서비스를 제대로 이용해보기 위해 MP3가이드를 다운받고 무료 자전거 대여를 이용해 본다. 자전거를 이용하여 취리히 하이킹 루트를 좀 더 시원스레 둘러본다.

 - 프라우뮌스터(성모교회)
하늘높이 뾰족하게 솟아오른 푸른색의 첨탑은 멀리서도 보이는 취리히의 상징이다. 특히 이곳엔 샤갈의 스테인글라스가 남아있어 더욱 유명하다. 처음 그 스테인글라스를 마주대했을 때 느껴지는 그윽한 여운과 영롱함은 뇌리에 선명하게 각인되어 있다. 예술의 도시, 취리히를 강렬한 인상으로 남긴 샤갈을 다시한번 만나러 간다.
 - 바이에른 시계박물관
스위스하면 떠오르는 아이템, 정교한 제작법으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시계장인을 찾아간다. 바이에른 시계박물관은 대를 이어 기술을 전수한 바이에른사에서 만든 작은 시계박물관이다. 시대적 흐름에 따른(기원전 시간을 알리던 해시계부터...) 시계의 종류를 살펴볼 수 있어 더없이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지난번 가보지 못했던 곳이기 때문에 이번엔 꼭 가보고 싶다.

 - 취리히미술관
르누아르, 마티스, 모네, 샤갈, 고흐, 이름만으로도 짱짱한 예술가들의 명작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무료관람이라는 것이 믿어지지 않을 만큼 대단한 작품들이 모여있는 곳이기 때문에 반드시, 꼭 들러야 할 곳 중 한 곳이다.

 

하루를 더 묵은 뒤 루체른으로 이동한다. 취리히에서 루체른까지는 50분 정도 걸리기 때문에 큰 무리없이 이동할 수 있다. 지난번 스위스 여행에서는 5일을 루체른에서 보냈으니 이번엔 스쳐가는 곳으로 루체른을 만난다.

★ 첫번째 기차이동: 취리히→루체른 골든패스로 이동(이동시간 50분)
                         오전 9시 4분 출발, 오전 9시 55분 도착

 

<2일> 루체른

중세의 아름다움을 지닌 스위스의 대표적 도시 루체른에 도착하여 일단 짐은 루체른역의 코인라커에 맡겨둔다. 짐의 부피에 따라 라커를 마련해두고 있어 원하는대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피어발트 슈테터 호수를 산책하고 꽃으로 화려하게 장식된 카펠교를 걸으며 예전의 그 첼리스트가 아직도 있는지, 피어발트 슈테터 호수의 백조들은 아직도 그대로인지를 보면서 추억을 되새겨 본다. 아~ 날씨가 좋은 날은 호수에서 리기산을 바라볼 수 있으니 그곳을 배경으로 사진도 한번 찍어본다.

▶ 루체른에서 가보고 싶은 곳
 - 바그너 박물관
호수가 한적한 숲 속에 독일출신 음악가 바그너의 박물관이 있다. 그가 6년 동안 살았던 곳으로 피아노와 자필 악보 등이 전시되어 있다. 그의 음악을 떠올리며 호수를 산책하면서 박물관에 들러본다.
 - 무제크 요새벽
루체른 전체를 둘러싸고 있던 요새로 지금은 일부만이 남아있지만 루체른 산책에서 빼놓을 수 없는 좋은 코스가 된다. 탑들을 이어놓은 산책길을 통해 걷기여행을 하면서 마늘리 탑에선 아름다운 루체른 시가지를 내려다 볼 수 있으니 금상첨화인 곳이다.

★ 두번째 기차이동: 루체른→인터라켄 골든패스로 이동(이동시간 50분)
                         오후 5시 55분 출발, 인터라켄 동역 오후 7시 56분 도착


<2일> 인터라켄

루체른을 떠나 인터라켄을 향해 간다. 골든패스를 선택한 이유 중 하나가 나의 로망 융프라우를 거쳐갈 수 있다는 것이다. 인터라켄은 융프라우를 가는 거점으로 도시 자체가 하나의 리조트와 같은 역할을 하는 곳이다. 그저 스쳐가는 곳이 아닌 온전한 인터라켄, 융프라우 여행을 하기 위해 지난 여름 눈물을 삼키며 미뤄두었던 여정이다. 골든패스로 미뤄뒀던 또 하나의 여행노트를 꺼내 든다. 일단은 다음 하이킹 코스를 위해 인터라켄의 그림같은 숙소에서 하루 머물고 에너지를 충전시킨 뒤 제대로 된 하이킹을 즐긴다. 

▶ 인터라켄에서 잊지말아야 할 것
스위스관광청은 인터라켄에서 기념품을 교환할 수 있는 몇 가지 쿠폰을 발행하고 있다. 리기에서 교환해 민박집의 모든 사람들이 부러워했던 멋진 기념품을 인터라켄에서도 꼭 받아야지. 인터라켄 관광청을 방문했을 때 교환할 수 있는 교환권과 로렉스 명품 스푼 교환권, 융프라우에서 교환할 수 있는 쿠폰도 있으니 꼭 확인해서 교환하도록 하자!

<3일> 벵엔

벵엔은 자동차로는 접근할 수 없는 곳(전동자동차 가능)으로 기차여행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이곳에서 보는 융프라우는 다른 어떤 곳에서 보는 것보다 아름답게 보인단다. 기차를 갈아타야하지만 스위스 에코여행의 매력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곳이니 꼭 들러볼 만하다. 

★ 세번째 기차이동: 인터라켄→라우터브룬넨(BOB 등산열차, 20분 소요)→벵엔(WAB등산열차, 15분 소요)
                         돌아올 땐 반대로...
                        
벵엔에서는 LWM로프웨이를 타고 멘리헨 전망대로 간다. 멘리헨 전망대에서 클라이네 샤이덱 전망대까지 2시간 정도 하이킹한다. 유모차도 오르내릴 수 있는 편안구간이라 하니 걱정하지 않고 올라가도 되겠다. 이렇게 쉽게 2,000m가 넘는 곳을 다닐 수 있다고 상상이나 했겠는가. 가다가 힘들면 잠시 벤치에 앉아 멋진 풍경도 구경하며 제대로된 에코여행을 해보련다.


<4일> 융프라우

★ 네번째 기차이동: 인터라켄→그린델발트(BOB등산열차, 35분 소요)→클라이네 샤이덱(WAB등산열차, 35분 소요)→융프라우(JB등산열차, 50분 소요), 돌아올 땐 반대로...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없는 곳, Top of Europe이라 불리는 융프라우. 유럽 최고 높이의 기차역을 통해 전망대로 가서 얼음궁전을 둘러보고, 따뜻한 컵라면도 먹어보고 와야지. 상상만으로도 지금 내 주변은 하얀 눈이 덮인 융프라우가 되었다.


<5일> 몽트뢰

예전 유럽배낭여행 사이트에서 우연히 만난 한 사람이 스위스에 간다했을 때 꼭 몽트뢰를 가야한다고 추천했었다. 아쉽게도 몽트뢰까지 갈 수 없었지만 그래서 더 가보고 싶은 곳이다. 귀족들이 생활하면서 만들어놓은 문화터전과 아름다운 풍광을 구경하기에 더 없이 좋은 곳이다.

★ 다섯번째 기차이동: 인터라켄→몽트뢰(골든패스열차, 3시간 5분 소요)
                           오전 9시 8분 출발, 오후 12시 13분 몽트뢰 도착

▶ 몽트뢰 일정
 - 시옹성
시옹성을 처음 본 것은 한 그림에서이다. 호수에 떠 있는 그림같은 성, 단지 그림일 뿐이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존재하는 곳이란다. 놀라움에 찾아본 그 곳이 시옹성이다. 9시기에 만들어져 지금까지 내려오는 웅장한 성의 모습을 실제로 봐야겠다.
 - 라보 지구의 포도밭
세계 자연유산이 된 포도밭과 와인 양조장... 이크, 벌써 입맛이 돈다.

<6일> 이베르동

이제 여행의 막바지다. 여행의 피로를 한번쯤을 풀어주고 가야하지 않겠는가. 스위스 온천도시 이베르동을 찾아 피로를 말끔히 풀고 여행을 마무리하고 싶다. 로마시대부터 이어져 온 온천리조트로 기관지에 좋다하니 평소 말을 많이해야 하는 내겐 결코 포기할 수 없는 곳이다.

★ 여섯번째 기차이동: 몽트뢰→로잔(IR특급열차, 20분 소요)→이베르동(IR특급열차, 20분 소요)
                 



시원스럽게 온천욕을 끝내고 페스탈로치 광장을 둘러보고 난 뒤 로잔으로 돌아온다. 로잔에서 제네바(IC특급, 35분 소요)로 이동하여 스위스 여행을 마무리해 본다.





<7일~8일> 제네바

스위스의 또 하나의 국제공항이 있는 곳, 제네바로에서 여행을 마무리한다. 하루 정도 레만호수 주변을 하이킹하면서 지금까지의 여행이 나에게 어떤 의미인지를 곱씹으며 삶 속으로 들어가기 위한 준비를 한다. 석양이 비친 몽블랑의 모습이 아름답다하니 그 모습도 꼭 보고 돌아와야겠지. 지금까지 여유가 없어 즐기지 못했던 유람선도 한번 타야겠다. 이브닝 크루즈로 멋진 추억을 남겨본다.

스위스로의 입장과 퇴장은 각각 취리히와 제네바로... 이러면 정말 스위스를 반쪽 내어 횡단하는 여행이 가능하다. 아~ 내 맘은 벌써 스위스에 가 있구나.

 ★ 스위스 기차여행 관련 홈페이지

스위스의 기차를 타기 위해서는 유레일패스나 스위스패스를 소지하는 것이 좋다. 스위스만을 완벽하게 돌아보고 싶다면 가장 좋은 것이 스위스패스이다. 스위스패스는 유람선들도 탈 수 있고(물론 유레일도 가능한 곳이 있다), 각종 할인혜택도 있어 스위스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아이템이다.

 - 골든패스: http://www.goldenpass.ch/
 - 스위스정부관광청: http://www.myswitzerland.co.kr
 - 에코 스위스: http://www.ecoswis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