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항을 떠나 후쿠오카의 하카타항으로 향하다. 오래 전부터 계획되어 있던 일정이었지만 일본에 대한 무의식적 인식의 영향일까 그다지 설레임은 없었던 것 같다. 단지 나가이 다카시와 엔도 슈사쿠를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는 좀 가지고 있었지만. 집단무의식이란 참 무서운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가이드가 후쿠오카에 도착해 버스로 이동하면서 단순히 우리가 가진 일본에 대한 인식, 편견을 버리고 있는 그대로, 그 사람들을 보고 인식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말을 했는데 나에게 4일의 시간은 오랜 시간동안 박혀있던 편견을 버리기엔 짧은 시간이었던 듯 하다.
물론 약간의 변화는 있었지만...
마음으로는 먼 나라이지만 정말 가까운 나라였다. 대구에서 서울까지보다도 훨씬 가까운...
후쿠오카 야후돔
지나가다 뭔가 심상찮은 분위기가 풍겨 보니 그 유명한 돔구장이다. 말로만 듣던 뚜껑이 열리고 닫히는 경기장. 슬쩍 지나치긴 했지만 엄청 거대해 보였다. 이승엽도 여기서 경기를 했을려나?
고속도로와 인접해 있는 마을의 풍경
우리나라와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집들의 규모가 한눈에도 작은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외곽지에서 우리나라처럼 큰 규모의 집도 볼 수 있었지만 대부분이 작은 사각형의 집이었다.
고속도로 휴게소의 먹거리들
일본에 있는 동안 유명한 타코야키와 오코노미야키를 먹을 수 없음이 너무 아쉽다.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만난 여러가지 자판기.
일본은 자판기의 천국이라는데 실제로 놀랄만큼의 많은 종류의 자판기를 보진 못했지만 자판기가 많다는 것은 알 수 있었다. 일본의 자판기가 발달하게 된 원인은 이 곳의 상점들이 대부분 일찍 문을 닫기 때문이란다. 담배자판기는 물론이고, 컵라면자판기, 커피자판기, 심지어는 꽃자판기도 있단다. 그래서 특별한 날 남편이 선물을 준비하지 못했을 때 집 앞 자판기에서 꽃다발을 사오기도 한다는... 휴게소에서 본 커피자판기에서도 인스턴트 커피가 아니라 원두커피가 나오는데 그 나오는 과정을 화면으로 다 보여준다. 참으로 웃기고 대단한 나라다. ㅎㅎ
컵라면 자판기
하카타 국제여행터미널 주변 모습 - 후쿠오카 공항과 멀리 아라쓰대교가 보인다.
(공항은 돌아오는 날 점심먹으러 다녀오는 동안 찍은 것)
후쿠오카 하카타항이라고 해서 후쿠오카 옆에 붙어 있는 작은 지역항이라 생각했는데 돌아올 때 가이드가 여기에 대해 설명을 해 주었다. 후쿠오카(福岡)와 하카타(博多)는 서로 다른 지역을 가리키는 말이 아니다. 한도시를 부르는 명칭으로 원래는 후쿠오카의 강을 중심으로 서쪽은 성을 가지고 있는 무사들의 거리 후쿠오카였고, 동쪽은 상인들의 마을 하카타였다고 한다. 그런데 행정구역이 개편되면서 하나로 통합되게 되는데 명칭때문에 논란을 가지게 되다가 좀더 큰 힘을 지닌 무사들이 사용하는 후쿠오카가 선택이 되었고, 상인들의 반발을 최소화하기 위해 후쿠오카에 들어오고 나가게 되는 역이나 항을 하카타라 부르고(그래서 하카타항이 되었단다.), 이 지역에서 대표할 수 있는 특산품이나 기념품에 하카타가 붙게 되었단다(그래서 유명한 우동도 하카타 우동, 하카타 라면). 결론적으론 같다는 말이다.
후쿠오카는 처음 일본으로 들어갈 때와 한국으로 돌아올 때 살짝 거쳐온 곳에 불가해 많은 것을 보진 못했지만 큐슈지역에서 가장 큰 도시이고, 몇 년전엔 아시아에서 가장 살기좋은 도시로 뽑힌 적인 2번이나 있다고 한다. 우리가 다녔던 작은 도시와는 규모도 많이 달랐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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