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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마을 이야기(Ocean)/한중일 크루즈(cruise)

[가고시마] 해안에서 또 다시 해안으로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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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시마 크루즈 항 입구>

아침에 일어나서 창밖을 보니 어제와는 다르게 하늘이 굉장히 찌푸려져 있다. 하루에서 변할 수 있는 날씨지만 어제와는 너무나 다른 모습이 놀랍기만 하다. 찌푸린 하늘은 여행자들이 그리 반기는 하늘의 모습은 아니지만 꽃으로 환영해주니 그 마음 조금 누그러뜨리려 노력해 본다. 정말 꽃을 사랑하는 일본이다. 어디를 가도, 변함없는 모습이다.

<승객이 내리기를 기다리고 있는 분주한 모습들>

일본이 해외 관광객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남기는 것은 굉장한 환대를 해준다는 것이다. 그것도 그들이 지닌 고유성을 100% 발휘하면서 말이다. 그러니 여행자들이 일본에 빠지지 않을 수가 없다. 나 역시도 처음 일본을 방문했을 때 그리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진 않았다. 물론 일본 여행에 대한 기대도 별로 없었다. 하지만 적은 수의 방문이긴 하지만 몇 번의 방문으로 일본은 접하면 접할 수록 더욱 매력을 가진 곳이라는 느낌이 든다. 동생이 일본에서 계속해서 살고싶다는 생각을 가지는 것도 그 매력을 조금씩 찾아가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오늘은 유난히 단체 버스들이 눈에 띤다. 그리고 지금까지 기항지들 가운데서 가장 근거리에서 여행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가고시마는 항구에서 시내가 조금 떨어져 있어 단체 관광객들이 많은가 보다. 특히 사쿠라지마와 같은 곳은 배를 옮겨타야 하기 때문에 조금 번거롭기도 한 일정이다. 그래서 이렇게 많은 버스들이 기다리고 있나보다. 아직 내리지는 못하고 위에서 아래로 바라보고만 있다. 꼭 음식을 앞에다 두고 못 먹고 있는 심정이랄까. 눈이 빠질 것 같이 아래만 쳐다보고 있다.

<가고시마 크루즈 대합실>

이번엔 대합실을 거치지도 않고 밖으로 나간다. 해외에 있으면서 번거롭지 않게 자유로이 다닐 수 있다는 것이 참 새로운 느낌을 준다. 유럽의 여러 나라들을 맘대로 왔다갔다 할 수 있는 것 처럼 말이다.

<가고시마 항>

크루즈항을 벗어나서 처음으로 향한 곳은 가고시마 항이다. 배에서 내려 다시 배를 타고 어딘가로 가야한다는 것이 조금 우스꽝스럽기도 하지만 가고시마에서 가장 유명한 볼거리가 저 건너편에 있다고 하니 열심히 배를 타고 이동해야 하는 방법 밖에는 없다. 날씨가 흐린 탓도 있고, 괜스레 기분도 축~ 처지고, 여행시간이 지나면서 해결해야 하는 일들이 계획처럼 되지 않아 마음이 점점 더 무거워진다. 그래도 이런 이유로 다시는 오지 않을 이런 기회를 놓치고 싶진 않다. 조금 더 힘내서 둘러봐야지라고 마음으로 외친다. 저 멀리 내가 타야할 훼리가 보인다.


<사쿠라지마 훼리>

사쿠라지마로 가는 훼리. 일종의 수상 버스다. 내가 타고 들어갈 물 위를 다니는 버스. 크루즈를 보다가 이 배를 보면 극히 작은 배이지만 절대 작은 규모는 아니다. 가고시마항에서 사쿠라지마항까지는 24시간 훼리가 운행되고 있으며 20분도 채 걸리지 않아 사쿠라지마에 도착한다. 멀리서 바라보는 사쿠라지마를 다 즐기지도 못한 상태에서 도착하게 되는 것이다. ^^ 10분에서 15분, 야간에는 30분 간격으로 운행하며 요금은 150엔(어린이 80엔)이다.



<사쿠라지마 훼리 내부>

잠깐 움직이는 것이지만 필요한 시설은 모두 마련되어 있다. 갇혀있는 것보다는 쏘다니는 것을 좋아하는지라 이곳에서 보낼 시간은 별로 없었지만 깔끔하게 마련된 공간이 보기가 좋다. 날씨가 좋으면 사쿠라지마에서 분출하고 있는 화산의 모습도 리얼하게 볼 수 있다는데 오늘 날씨는 내게 기회를 주지 않으려나 보다. 아침에 내리던 비가 그친 것은 좋았지만 아직까지 무거운 구름으로 덮여있는 것이 애간장을 태운다.

<사쿠라지마 기념 도장>

사쿠라지마 훼리에서부터 사쿠라지마 비지터센터까지 기념할 수 있는 도장이 마련되어 있다. 지금까지 잊고 있었다. 일본은 관광지 인증(?) 도장이 있다는 사실을... 지금부터 열심히 찍어봐야 겠다.



<훼리에서 바라 본 가고시마 항구의 모습>


친구들과 놀러나왔나 보다. 자전거로 엎치락 뒤치락 하는 모습이 정겨워 보인다. 나도 자전거 여행을 하면 좋겠단 생각이 든다. 다음 도쿄에 갈 일이 생긴다면 그 곳에선 꼭 자전거 여행을 한번 해봐야겠다.

<구름에 덮여있는 사쿠라지마>

저 멀리 사쿠라지마는 낮게 내려 앉은 구름들에 의해 반쯤은 가려져 있다. 그래도 아침식사를 할 때 거의 다 가려져 있던 것에 비하면 많이 나아진 셈이다. 오후로 갈 수록 점점 괜찮아지겠지. 저기 꼭대기 봉우리에는 아직까지 화산이 펑~ 펑~ 터지고 있단다. 그런 화산섬으로 향하고 있다. 말로만 듣던 화산을 보는거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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