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 말부터 현재까지 파리의 밤문화를 이끌고 있는 카바레 붉은(Rouge) 풍차(Moulin)
메트로 2호선을 타고 블랑슈역에서 내리면 바로 눈 앞에 보인다.
무희들의 캉캉춤이 유명하지만 쇼관람료가 싸지 않다.
붉은 풍차만 1885년 만들어진 골동품이고 나머진 새롭게 만들어진 것이라고 한다.
테르트르 광장에서 초상화 한편 그리고 나니 엄청 시간이 지나버렸다. 벌써 점심시간...
배는 고프지만 왠지 유명 관광단지라 비쌀거라 예상하고 이 곳에서의 식사를 포기했다. 그런데 나중에 알았다. 여기 까페들은 10유로 내에서 본식과 후식까지 나온다고 광고해놓았었는데 좀더 싸게 먹어볼 거라고 갔던 곳에서는 달랑 스파게티만 13유로정도 했었다.
잘해보겠다고 하는 일이 꼭 이렇게 뒤통수를 때리는 일이 있다. 이 아름다운 레스토랑을 두고. 세상에...
<달리미술관>
진짜 물이 뚝뚝~ 흘러내리는 것 같아 나도 모르게 손을 갖다대게 하는 그의 작품들의 총 집산지이다. 오래 전 대구에서 달리전을 한 적이 있었다. 그때 나오던 광고를 보면서 그리 유명한 사람인지 몰랐다. 그래서 전시회 입구까지 갔다가 이상하다고 되돌아왔던 기억이 난다. 어린 시절의 나... 근데 지금은 이렇게 찾아오게 되었구나. 그 때 되돌아간 마음이 아직 남아있어서인지 들어가보진 않았다. 이 사람도 분명히 특이한 정신세계를 가지고 있었을 것 같다.
이곳은 눈을 크게 뜨고 잘 살펴야 찾을 수 있다. 정신차리고 보지 않으면 그냥 지나치기 쉽다.
<몽마르뜨 언덕을 내려가며>
이젠 몽마르뜨 언덕을 뒤로하고 물랑루즈를 찾기 위해 내려간다. 올라갔던 길과 다른 길로 내려가는데 조금만 내려가면 올라왔던 길과 만나게 된다. 이제야 올라오는 관광객들도 많이 보이고, 아침 일찍엔 없었던 거리의 악사들도 보인다. 저 사람은... 우리가 꼭 술 한잔 하고 노래하는 것 같다고 했다. 그냥 막 소리만 지르고... 기타도 그냥 통기타같진 않았는데... 약간 클래식기타틱~ 근데 노래는~ 음~ 완전 락 풍으로... 컨추리 락~?
그래도 그의 음악세계를 이해하는 사람들이 모여 그에게 환호를 보낸다.
<사이좋게 내려오는 부자>
그냥 걸어내려오는 것이 지루하게 느껴졌는지 한 꼬마가(?) 아빠를 부른다. 그리곤 형과 아빠를 양쪽에 세우고 미끄럼을 탄다. 이건 가족들과 함께 오지 않으면 쉽게 즐길 수 없는 풍경이다. 주변에서도 모두 흐뭇하게 바라보며 손잡이에서 널찍이 비켜준다. 나중에 이 아이가 크면 오늘의 기억이 힘이 되어 살아갈 수 있겠지.
<아름다운 건물>
산책하듯 내려오면서 눈에 띄게 아름다운 건물을 보게 되었다. 단순히 아름답다고만 생각했는데 이리저리 둘러보니 조금 특별한 건물 같았다. 똑같은 형태로 지어진 건물인데 시대가 달라보인다. 아마도 원래 지어뒀던 건물 옆에 새롭게 건물을 지어 올린 것 같다. 최근이 아닐 수도 있지만 분명 이 두 건물은 시대가 다른 건물인 것이 틀림없다. 어떻게 생각하면 부셔버리고 다시 지을만도 하건만 이렇게 조화를 이루어낼 수 있다는 것도 삶의 지혜라 느껴진다. 새로지은 건물에도 빼지카굴뚝이 보인다. 정말이지 파리의 상징인가보다.
이런 집에서 살 수 있다면... ^^
<다시찾은 아베스 광장>
아침보다 더 부산스러워졌다. 같은 장소가 이렇게 다른 분위기를 가질 수 있다. 그건 그 곳을 채우는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것이겠지. 그렇다면... 정말이지 어느 곳에서든 아무렇게나 행동해서는 안된다는 거다.
<아베스 광장의 악사>
시원스럽게 연주하다가 내가 도착하니 모두들 악기를 내려놓는다. 한 곡만 더 연주해주지... 아마도 식사를 하러 가시는 것 같다. 그래, 금강산도 식후경인데 그들의 식사시간을 방해해선 안되지. 아쉽지만 발길을 돌린다.
올라가면서 만났던 탈을 다시 만났다.
건축사무소를 말하는 건가? 궁금증이 더해진다.
엘롱이라니...
<물랑루즈>
드디어 물랑루즈를 만났다. 헤매고 헤맸건만 이렇게 허탈하게... 물랑루즈는 단지 영화에서 나오는 이야기인줄만 알았지 이렇게 실제로 존재하는 곳인줄 몰랐다. 역사를 자랑하는 카바레라... 내게 인식되어 있는 카바레란 공간은 그리 좋은 이미진 아니었는데. 이 곳을 바라보고 있으니 실내에선 에디트 피아프가 노래하고 있을 것만 같고 그 노래에 따라 니콜 키드먼이 공중그네를 타고 있을 것만 같다. 그 모습을 이완 맥그리거는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겠지. 그리곤 멋진 키스로 그녀를 맞아주겠지. ㅎㅎㅎ
내가 영화를 너무 많이 봤나?
물랑루즈 보고나서 바로 OST사러 뛰어갔던 생각이 나네.
<물랑루즈 영화의 한 장면>
물랑루즈 맞은 편에 있는 레스토랑들의 모습
물랑루즈와 이 길의 사이엔 지하철 역이 있다. 이 골목을 따라 쭉~ 걸어가면 오페라 극장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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