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우리가 걸어 올라갈 수 있는 곳 마지막까지 올라갔다. 아직까지도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 도달하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저 멀리 보이지 않는 곳까지. 원래 여기 보이는 모든 곳이 바다여야 한다. 1907년 이 곳을 찾는 순례객과 관광객들을 위해 둑을 쌓으면서 이 곳의 지형이 바뀌게 된다. 둑이 생기니 파도가 치면서 그 힘으로 모레가 밀리고 시간이 지나고 또 지나 모래가 딱딱하게 변하면서 현재처럼 목초지를 형성하게 되었다.
이 목초지는 밀물때 소금기 가득한 바닷물을 머금고 있다가 썰물때는 양들에게 양식이 되어준다. 그래서 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양고기가 그렇게 일품이라 한다. 소금기로 짭짤한 풀을 먹고자란 양들은 이 곳 양들에게서만 나는 특유의 맛을 가지고 있단다. 그런데 문제는... 계속해서 이곳의 지형이 변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원래의 모습을 조금씩 잃어가는데에 많은 사람들이 아쉬움을 가지면서 이제는 '둑을 무너뜨리고 다리를 놓자', '케이블카를 놓자' 등 여러가지 의견들이 난무한단다.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가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참 보기 좋은 모습인데 그렇게 한다고 해서 '예전처럼 될까?'가 의문이다.
자연의 모습이 그리 쉽게 돌아올 수 있는 것이라면 우리가 사는 지구의 모습도 지금처럼은 아닐테니 말이다. 그래도 좋은 고무적인 일이긴 하다.
밀물과 썰물의 차이가 크다하더니 물이 빠지는 모습이 눈에 띄게 보인다. 파도가 치는 것도 아닌데 바닷물이 저렇게 빠지고 있다. 맘 같아선 저 바닷 속에 발 담그고 발가락 사이로 빠지는 물살과 모래 알갱이의 느낌을 한껏 느껴보고 싶지만 일단 마음만 그리 가져보기로 한다.
힘들게(?) 올라 온 사람들이 이 곳의 경치를 만끽하고 있다. ㅋㅋㅋ 이곳에서 피는 담배 한 개피는 어떤 느낌일까? 내가 이 곳에서 찐한 커피한잔을 마실 수 있다면 그들의 느낌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텐데... ^^ 이 곳에서 바라보는 느낌은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을만큼 최고였다. 빅토르 위고는 '사막에 피라미드가 있다면, 바다에는 몽생 미셸이 있다'고 했다는데... 또 다른 혹자의 말을 빌자면 빅토리 위고가 이 곳을 '바다 위 쓰레기'라고 했다고도 한다. 아마 이 말은 프랑스 혁명때 줄곧 이곳에 갇혀있었던 그의 분노를 담은 말이리라.
이 곳이 왜 몽 생 미셸인지를 증명하는 첨탑의 모습이다. 원래 처음 지어졌을 때는 첨탑이 없었단다. 몇 세기가 지나서 생겼다고... 첨탑과 함께 미카엘 천사상을 올려놓고 있는데 한번은 벼락을 맞아 천사상이 손상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1986년 다시 미카엘 천사상을 세우는데 헬리콥터와 무수한 기기들이 동원되어 힘들게 미카엘 천사상이 자리잡게 되었다고 한다.
사람들이 이곳저곳 뛰어다니며 풍경을 조망하고 있다. 근데 여기 바람이 너무나 쎄게 불어 오래 있을 만한 곳은 못되는 것 같다. 설상가상으로 빗방울까지 떨어지니... 이 곳의 기상은 일분이 다르다하는데 정말이지 파란하늘에 감탄하며 출발한 여정이 이렇게 될줄 누가 았알을까.
안개가 자욱했으면 차라리 더 보기 좋았을까? 아니아니, 지금으로도 충분한 것을...
이 곳은 잘못 움직이면 꼭 길을 잃을 것처럼 구불구불 이어져있다.
옛날 수사님들은 다들 똑똑한 사람들만 있었나보다. 이 곳에서 살았으려면 말이다.
저기 모래위에 보이는 깨알 같이 보이는 것은 사람들이다. 아주 오래전 수도원이 생겼을 때부터 이곳을 찾던 순례객들의 모습이 다시 재연하는 것이다. 과거 루이 16세도 이 곳으로 자그마치 3번이나 순례를 왔었다고 한다. 물론 그 외에도 많은 왕들이 이곳으로 성지순례를 했었다고.
지금의 이들도 순례객의 이름으로 이 곳으로 왔겠지. 맨발의 저들의 모습처럼...
이 곳은 모래의 점성도가 너무나 높아 잘못 발을 디디면 발이 빠져나오지 못한단다. 발을 잡아먹는 모래!!! ㅎㅎㅎ
진짜로 썰물 때 안심하고 이 곳을 지나가던 순례객들 중 많은 사람들이 빠져죽는 일도 다반사였다고 한다.
저기 저 섬까지 빨리 달려가기~~~ 얼마나 걸릴까? ^^
정말 많은 사람들이 아직까지 이 곳을 순례한다.
그들만의 바램을 담아서.
일종의 전망대 역할을 하는 이 곳에는 아무도 알지 못하는 무덤이 있다. 우리야 이 곳을 훤히 꿰뚫어보는 가이드 한분을 모시고 가서 충분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지만 그냥 이곳을 찾은 사람들은 아무도 이 무덤에 관심을 가지지 않는 것 같았다. 오래되어 설명을 들은 것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추측해보건데 주교님의 무덤이 아니었을까. 지팡이의 모습도 그렇고...
또 하나 제일 왼쪽의 돌들을 살피면 숫자가 적혀있음을 알 수 있다. 이 곳의 돌들은 모두가 이렇게 숫자가 적혀있다. 그 이유인 즉슨... 앞에서도 여러번 이야기를 했지만 이곳은 원래 섬이었다. 지금은 바위섬처럼 보이지만 원래는 숲으로 우거진 섬이었다고 한다. 그런 섬에서 이렇게 큰 돌을 찾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래서 멀리 보이는 다른 섬에서 이 돌들을 가져왔고(이 돌들을 이동시키는 것도 목숨을 건 일이었다고 한다)
죽을 고비를 넘겨가며 자신이 가져왔다는 것을 표시하기 위한 하나의 방편이었다고 한다.
첨탑까지 찍어보겠다고 무던히도 애썼다.
기둥 마다 새겨진 조각들이 신기하고 예뻐서...
한둘도 아니고 참... 작은 것들까지 배려하는, 아님 고려하는 세심함과 예술성이 지금의 그들을 만들었겠지.
줌을 당겨 천사의 모습을 담았는데 위치가 안맞았나보다. 엉덩이 부분이 나와버렸다. 앞의 늠름한 모습을 담아야 하는데... 사실 카메라의 작은 LCD로 형채가 잘 보이지 않아 뒷부분이 찍혔다는 것도 돌아와서야 알았다. 원래 한번 찍은 사진은 뒤돌아보지 않는 편이라... 근데 이번 여행에서는 그런 습관이 좀 아쉬움을 준다. 많은 사진들이 균형도 안맞고, 초점도 잘 안맞고... 섭섭해하는 내 마음에 대고 '다시가면 되지 뭐...'라고 위로해보지만 말뿐인 위로라는 사실을 누구보다 내가 다 잘 알기 때문에 그 아쉬움이 더욱 크다. 그래도 희망을 버리진 않는다. 세상 일은 아무도 모르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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