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메리카는 지구 반바퀴를 돌아가야 만날 수 있는 곳이기도 하고, 거리만큼 생활적·문화적 차이를 가진 곳이기에 베테랑 여행자들도 약간의 긴장감과 두려움을 가지는 것이 사실이다. "가면 모든게 해결돼! 거기도 사람 사는 곳인걸!"하며 큰 준비없이 쿨하게 떠나는 나도 남미여행에선 몇 가지 준비해간 것이 있었으니 바로 이것들이다.
※ 최소한의 준비해야 할 것들이기에 충분하다 볼 순 없다. 여행 스타일에 따라 개인적 측면이 많이 고려되어야 할 듯 함.
나의 남미 루트(페루→볼리비아→칠레→아르헨티나→브라질→파나마→쿠바)를 고려했을 때 비자가 필요한 국가는 2곳, 바로 볼리비아와 쿠바였다. 다른 곳들은 비자협정에 따라 무비자로 입국할 수 있다.
▲ 여행계획서, 은행잔고 확인증(이상 볼리비아), 여행자보험(쿠바)
▲ 황열병 예방접종 확인증 ▲ 숙소 예약증/항공일정 확인증
▶ 볼리비아 비자
볼리비아 비자를 받는 방법은 크게 국내발급/해외발급 2가지가 있다. 국내발급은 볼리비아 대사관(서울)에 가야하기 때문에 시간과 비용을 고려하여 첫번째 여행지인 페루에서 비자를 받기로 했다.
<인터넷에서 비자발급시 제출 서류> ← 그림 파일 또는 pdf 파일로 변환하여 홈페이지 첨부
- 여권용 사진
- 황열병 예방접종 확인증 원본(볼리비아 방문 지역에 따라 차이 있음/우유니사막만 방문할 경우 불필요!)
- 신용카드 사본
- 여행일정표
- 볼리비아 숙박 예약증
★ 볼리비아 인터넷 비자 신청 사이트: http://www.rree.gob.bo/formvisas/
사이트에 들어가 각 칸에서 요구하는 대로 작성한 후 필요한 서류를 첨부파일로 보내면 된다. 칸을 채우는 것은 어렵지 않으나 파일을 첨부하는데 오류가 많이 나니 파일 크기를 크지 않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황열병 예방접종은 대구경북지역에서는 대구/포항에서 가능, 대구는 대구공항에 있는 국립포항검역소 대구지소에서 접종이 가능하다. 1층 대구은행에서 전자수입인지(32,460원)를 발급한 후 2층에 있는 검역소로 가면 된다. 반드시 이곳에서만 가능하다. 여행일정표는 대략적인 일정을 작성(한국어 가능)하면 되고, 볼리비아 숙박 예약증은 각종 숙박예약 사이트에서 무료 취소 가능한 곳을 선택해 예약한 후 캡처하고 취소하면 된다. 난 익스피디아에서 예약!
★ 볼리비아 인터넷 비자 신청 참고 사이트: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chansoondae&logNo=220966556872
꼭 기억해야 할 것은 인터넷 신청이 끝난 뒤 신청서를 반드시 출력하여 가지고 가야한다는 점이다. 처음 신청했다가 출력하지 않고 없애버리는 바람에 다시 신청해야 했다는... ㅠ
▲ 볼리비아 비자 신청서
페루에서 비자를 발급받기로 맘먹고 정보를 파악한 결과 리마는 대사관 직원들이 좀 까탈스럽다는 말이 많아 비교적 평이 좋았던 쿠스코에서 대사관을 찾아갔다. 듣던대로 친절하여 별 문제없이, 빠르게 발급받을 수 있었다.
▲ 볼리비아 대사관(쿠스코 주재)
쿠스코의 볼리비아 대사관은 주택가 한 가운데 자리하고 있다. 구시가지에서 좀 벗어난 곳에 있기 때문에 걸어갈 수는 없고, 버스나 택시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많은 사람들이 찾기 때문에 아침 일찍 방문하는 것이 좋겠다.
<대사관 방문시 구비 서류>
- 인터넷 신청서 인쇄본(★)
- 여권(6개월 이상의 유효기간/사본가능)
- 볼리비아 in-out교통편 예약 확인증 및 통장잔고 증명서(필요하다고 해서 준비했는데 확인하지 않음)
▶ 쿠바 비자
쿠바는 입국시 몇 가지 서류를 요구한다. 필요한 서류는 다음과 같다.
<쿠바 입국시 필요 서류>
- 여행자 카드(비자/tarjeta del turista)
- 여행자 보험증권(영문)
- 출국 티켓
▲ 쿠바 여행자 카드(비자)
쿠바의 여행자 카드(비자)는 '발급'이라기 보다는 '구입'이라는 말이 더 어울릴 듯 하다. 많은 사람들이 이용한다는 에어 캐나다 쿠바입국시에는 굳이 카드를 구입할 필요가 없지만(에어 캐나다 쿠바 항공료에 포함) 그 외 다른 방법으로 입국할 경우에는 입국하기 전 구입해야 한다.
★ 쿠바 여행자 카드 구입 방법
- 국내구입: 국내에서는 빙그레여행사, 글로벌그린 여행사 2곳에서 판매(약 5만원선)
- 해외구입: 유럽을 통한 입국의 경우 국내에서 발급받아야 함(KLM의 경우 구입하지 않으면 탑승도 불가하다고 안내받음)
중남미 기타국가를 통한 입국의 경우 해당국가 공항에서 구입가능(20달러)
여행자 카드를 한국에서 구입하여 갈까 했지만 가격차가 커서 쿠바 입국 전 구입하기로 결정. 쿠바 아바나로의 출발이 칠레 산티아고 였기에 산티아고 공항에서 20달러에 구입했다. 항공권 발권과 동시에 카운터에서 여행자 카드가 있는지 확인하더라.
여행자 카드를 구입한 후 위와 같이 작성하여 입국심사시 제출하면 된다. 잘못 작성할 경우 수정이 불가하다고 하니(재구매 필요) 신경써서 써야 한다고 하는데 신경쓰면 틀릴 확률이 더 높으니 편안하게 작성하면 될 듯 하다. 입국시 반을 잘라 제출하고 출국시 나머지 반을 제출하면 된다(출국시 반드시 지참). 여권 도장 대신 이 카드에 도장을 찍어주는데 조금 아쉬운 마음도 든다. 지금 내겐 쿠바 입국을 확인할 수 있는 도장이 없으니 말이다.
▲ 쿠바 입국도장
여행자 보험에 가입할 때도 신경써야 할 것이 있다. 공항에서 보험 가입할 생각으로 갔으나 '쿠바'입국시에는 여행자 보험 가입이 불가하다는 말을 듣고 멘붕~ 결국 가입하지 못하고 출국해야 했다. 고민 끝에 중간 기착지인 암스테르담에서 인터넷으로 여행자보험에 가입(물론 가입시 여행국가에서 쿠바는 제외했다)한 후 영문 증명서를 발급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공항에서도, 입국심사대에서도 확인하지 않았다. 약간 복불복의 느낌이랄까...
볼리비아보다 더 걱정스러웠던 쿠바 입국은 너무 자연스럽게, 빠르게 진행됐다. 미국과의 수교가 정상화되었으니 여행자 카드 제도도 바뀌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살짝 해본다. 그러면 여권에 쿠바 입출국 도장을 찍을 수 있으려나.
남미여행의 필수 코스 마추픽추(Machupicchu)를 가기 위해서는 입장권을 구입해야 한다. 마추픽추는 관리상의 이유로 하루 입장객을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다. 마추픽추만 갈 예정이면 굳이 미리 예약할 필요가 없지만 와이나픽추(Huaynapicchu)까지 방문할 예정이라면 꼭꼭꼭~ 예약(보통 2-3개월 전 예약)해야 한다.
★ 마추픽추 인터넷 예약 사이트: http://www.machupicchu.gob.pe
1) 사이트 첫 페이지에서 마추픽추를 클릭하고, 방문유형(마추픽추 또는 마추픽추+와이나픽추/시간), 날짜를 선택한다.
2) 예약 가능 인원을 확인한 후 예약이 가능하다면 외국인 칸에 방문 인원 선택
1인당 입장료(마추픽추+와이나픽추) 200솔(한화로 7만원이 조금 안됨), 내국인에 비해 거의 2배 ㅠ
3) 방문자 인적사항 작성(이름, 성, 성별, 나이, 여권번호)
4) 예약내용 확인
5) 예약코드 확인
6) 예약코드 입력 후 결제진행
7) 결제가 끝나면 이렇게 예약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입장료는 200솔이지만 예약 수수료가 24.18솔(1인당 8.06솔) ㅠ
이렇게 예약을 끝내고 나면 메일로 예약증을 보내준다. 그 예약증을 가지고 마추픽추 입구로 가서 확인을 받으면 된다. 와이나픽추 입장 예정이라면 반드시 예약시간을 지켜 입장(마추픽추 입구가 아닌 와이나픽추 입구)해야 할 것! 안전하게 조금 일찍 도착하는 것이 좋다. 시간을 놓치면 입장 불가할 수도 있다.
그러면 이렇게 멋진 마추픽추를 마주할 수 있다. 저 뒤쪽에 보이는 봉우리가 바로 와이나픽추(젊은 봉우리), 사람들이 번거롭지만 와이나픽추를 찾는 이유는 그 곳에서 보는 마추픽추의 전경은 이곳에서 보는 것과 또 다른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마추픽추를 조금 다른 방향에서 보고 싶다면 꼭 한번 방문해볼 만하다.
▲ 와이나픽추에서 바라본 마추픽추 전경
너무나 아름다운 자연을 가진 파타고니아, 가기 전엔 별 생각 없었는데 다녀오고 난 뒤 좋았던 곳을 꼽으라면 늘 상위권에 속하는 곳이 파타고니아였다. 매력이 많은 만큼 찾는 사람도 많아 당일 코스가 아니라면 반드시 미리 숙소를 예약해야만 한다. 토레스 델 파이네 국립공원 입구에서 입장시 숙소 예약여부를 확인해야 입장이 가능하다.
토레스 델 파이네 국립공원 내에는 산장과 캠핑장이 있는데 보통 2-3개월 전에 예약이 완료되기 때문에 미리미리 준비를 해야 한다. 이번 여행에서 유일하게 미리 예약하고 떠난 숙소가 바로 토레스 델 파이네였다. 날짜를 확정하기가 애매해서 고민하던 중 남아있는 산장은 풀부킹이 되었고, 우여곡절 끝에 마지막 남아있는 캠핑장을 예약할 수 있었다. 무료 캠핑장 역시 예약해야 하기 때문에 미리 계획하는 것이 좋다.
★ 토레스 델 파이네 숙소 예약 사이트(쿠에르노스, 센트로, 칠레노 산장): http://www.fantasticosur.com
한번 더 강조하지만 토레스 델 파이네의 W트레킹을 하려면 반드시 숙소를 예약해야 한다. 가장 빠른 것이 2박 3일의 일정으로 진행되는데 그러면 최소 2일의 숙소를 예약해야만 한다. 이곳에서 들은 이야기인데 숙소를 예약하지 않고 예약했다고 거짓말 하고 입장하는 한국인들이 종종 있다고... 이런 일은 없으면 좋겠다.
우리의 숙소는 센트로 노르테 캠핑장, 바로 붉은 색으로 체크된 곳이다. 캠핑장을 예약하면서 텐트와 바닥매트도 함께 예약했고, 저녁식사는 근처 산장에서 먹을 수 있도록 함께 예약했다. 다음 날 이곳에서 아침식사를 하고 출발하여 삼봉을 다녀오니 5시쯤 되었다. 무지 달렸다. ㅠ
★ 토레스 델 파이네 숙소 예약 참고 사이트: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wooya9135&logNo=220910669159
여행에서 짐은 그냥 짐이다. 되도록 짐을 줄이고, 가벼운 상태로 다녀야 가벼운 마음으로 기쁘게 여행할 수 있다. 허리가 약해 무거운 배낭이 조금 걱정되기도 하고, 그렇다고 자신있게 캐리어를 가져가기엔 너무 거추장스러울 것 같고... 고민 끝에 배낭과 캐리어의 기능을 모두 갖춘 여행가방을 가져가기로 했다. 약 40일간 사용할 일상용품을 45ℓ의 가방에 채워넣으니 최종 11kg정도 되어 움직이는데 크게 무리는 없었다. 이것 말고도 작은 보조 배낭(카메라, 아이패드 용)하나 추가!
다녀오고 난 뒤의 생각!
배낭과 캐리어의 기능을 모두 겸비한 가방을 선택한 것은 탁월했던 것 같다. 사실 바퀴로 굴리는 것이 편해 배낭으로는 별로 사용하지 않았지만 어떤 상황에서든 움직이는데 무리가 없다는 심리적 안정감은 꽤 컸던 것 같다. 그래서 짐으로 인한 스트레스 '0'
나 말고도 많은 사람들이 가방으로 고민하는 것 같던데 본인이 편히 선호하는 걸 선택하면 될 것 같다. 남미가 험난한 길이라 해도 캐리어로 움직이는데 전혀 무리가 없었고, 무게만 잘 조절한다면 배낭으로 다녀도 큰 무리 없을 듯 하다.
▲ 배낭 싸는 요령(출처 알 수 없음, 혹 아시는 분 알려주세요. 받은 사진이라...)
짐을 쌀 때는 위의 그림을 참고하면 좋을 듯 하다.
여행 중 유용했던 물건 Best는 바로 이 자물쇠들.
덕분에 소매치기나 절도의 희생자가 되지 않고 잘 다닐 수 있었다. 숙소 역시 락장치가 없는 경우가 많아 자물쇠가 굉장히 유용했고, 혹시나 해서 가져간 컴퓨터 잠금장치는 가방을 기둥에 묶어놓고 다닐 수 있어 좋았다. 자물쇠는 고리가 얇은 것이 훨씬 더 유용하다. 가장 많이 사고를 당하는 것이 핸드폰, 그래서 핸드폰 잠금장치를 가져 다니는 친구들도 많이 만났다. 있다면 유용하게 쓸 수 있을 듯 하다.
옷은 바람막이와 경량패딩, 히트텍, 모자, 레깅스, 수영복은 필수! 4계절 옷을 모두 적절하게(여름이더라도 추위에 대비해야 한다) 가져가야 한다. 짐을 줄이려면 현지에서 구입해서 입고 돌아올 때 버리는 것(옷의 품질이 그리 좋은 편은 아니라 1-2달 정도 입으면 버리게 된다)도 좋다.
약과 화장품은 개인에 따라 필요한 것이 다르겠지만 꼭 챙겨야 할 것은 립글로스(엄청 건조하기 때문에 남녀 모두 필요), 선크림(얼굴&바디용), 수분 크림과 비타민, 감기약, 벌레 물린데 바르는 약(또는 먹는 약) 등이다. 고산병 약(소로체) 때문에 고민되는 사람은 현지에서 구입하는게 좋고(쿠스코보다 리마가 저렴), 급할 때에는 타이레놀도 효과적이다.
음식은 짐을 줄이기 위해 작은 고추장 팩과 소스팩만 가져 갔는데 꼭 필요없을 것 같기도 하고... 하지만 누군가 가져온 라면을 함께 나눠먹을 때 그 행복감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이건 알아서 선택하시길... 쿠스코, 산티아고(칠레) 등에서는 한국 마트(쿠스코는 여행사 내)를 이용할 수 있다.
기타 필요한 것들은 보조 배터리(충전이 용이하지 않은 경우가 있어 할 수 있을 때 최선을 다해야 한다), 다용도 충전기, 선글라스, 핫팩, 맥가이버칼, 손톱깎이, 수건(숙소에 없는 경우가 많음/대여는 가능ㅠ), 작은 수첩 정도다.
여기서 말한 것들은 여행을 가면 기본적으로 필요한 것들(예를 들어 세면도구, 일상용품 등 등)을 제외하고 꼭 챙겨가면 좋을 것들이다. 없으면 아쉬움에 가슴을 칠지도 모른다. 그리고 기억해야 할 것은 때에 따라 가볍게 들고 다닐 것과 큰 가방에 넣어 보관해야 하는 것을 잘 구분하는 것이다.
그래도 역시 짐은 적을 수록 좋은 것! 현지 조달할 수 있는 것과 준비해가야 할 것, 없으면 안될 것과 아쉽지만 버릴 수 있는 것을 잘 구분하면 행복한 여행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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