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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마을 이야기(Korea)/맛집(Special Food)

한끼 식사가 되는 수제 햄버거, 대구 버거 프로젝트(burger proje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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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기분전환도 할겸해서 들렀던 백화점. 여행할 땐 괜찮은데 평소엔 사람들이 많은 곳엔 가지 않는 묘한 습성때문에 백화점도 얼마만에 온 건지 모르겠다. 점점 추워지는 겨울에 대한 대비도 하고, 출출한 배도 채우고... 오랜만에 나오니 흥미로운 것도 꽤 있었다.


배를 채우기 위해 찾은 백화점 푸드코드에서 오늘의 메뉴로 결정한 것한 것은 햄버거!
밥이 아닌 간식거리로 여겨졌던 햄버거가 요리가 되어 한끼 식사로 당당히 자리잡는데 크게 이바지한 수제 햄버거를 먹기로 하고 버거 프로젝트로 향했다. black & White의 모던한 디자인으로 깔끔한 인상을 풍기는 이곳은 기존 햄버거 전문점들과는 첫인상부터 차별적이다.



청소년기를 넘어서면서 내게 햄버거는 시간이 없어 빠르게 이동해야 할 때 주로 차 안에서 먹는 음식으로 인식되어 자리잡고 앉아 먹는다는게 조금은 어색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특히 왁자지껄한 패스트푸드점이 아닌 레스토랑 같이 디자인된 바(bar)에서 먹는다니 말이다.


무엇을 주문하면 좋을까? 버거에 대해 설명도 듣고, 메뉴도 추천받고...
그래서 일반 버거 중 하나와 프리미엄 버거 중 하나를 주문하고 기다리는데 바(bar)에 자리를 잡은터라 버거 만드는 과정을 세세하게 살펴볼 수 있어 좋았다.




이미 만들어놓은 번이 보관되어 있는 저장고... 빵이 숨쉬고 있는 것 같다.
우리가 숨쉴 때 배가 오르락 내리락 하듯이 말이다. ㅎㅎ


주문이 접수되자 마자 버거를 만드는 손들이 부산스러워졌다. 미리 반죽하여 만들어 놓은 번을 꺼내 살짝 익히고, 패티를 굽기 위해 그릴을 준비하고, 각종 야채와 소스까지... 일사천리로 움직이며 견고한 하나의 건물을 쌓아올리듯 층이 쌓여가는 버거를 보니 흡족하다. ^^

 


버거가 나오기 전 먼저 나온 음료 시소 모히토.
모히토는 일종의 칵테일(물론 무알콜 칵테일)로 시원스러움과 상큼함이 매력인데 기름지다는 생각으로 버거를 꺼리는 사람이 있다면 모히토와 함께 먹어보기를 권한다. 각종 허브로 상쾌함을 더 하고, 탄산으로 시원스러움까지... '버거는 탄산과 함께'라는 생각을 가진 사람에게도 환상적인 맛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사실 버거도 좋았지만 모히토의 맛에 완전히 반해버렸다.

<모히토의 주재료 시소와 민트>

시소 모히토는 일본깻잎이라 불리는 '시소'와 라임, 탄산 등을 넣어 만든 것이다. 너무 궁금해하니 시소잎을 직접 보여주시는 셰프~ ㅎㅎ 이곳에서 이 재료를 직접 으깨어 만드니 진한 향기가 그대로 입 안에서 맴돈다. 느낌은 깻잎보다는 허브에 더 가까운 느낌? 깻잎도 넓게는 허브류에 속한다고 한다면 할 말이 없지만 그 향이 전해주는 느낌은 분명 우리네 깻잎과는 다르다.

여튼 내 모히토는 200% 만족!



드디어 버거가 나왔다. 따뜻하게 데워진 접시에 깔끔하게 놓여진 버거들은 입맛을 당기기에 충분하다. 일단 눈으로 먼저 먹고, 다음에야 손을 가져다 댄다.


<버섯크림버거>라는 이름에 맞게 살짝 흘러나온 크림은 먹어보기도 전에 침이 고이게 한다. 버거가 가진 매력적인 맛은 간직하면서 직접 만든 번과 생고기로 바로 구워 만든 패티로 건강까지 고려했다. 사실 버거의 핵심은 패티라고도 할 수 있는데 이곳에선 양념도 일반 소금이 아닌 구운 꽃소금으로 간을 맞추고 패티를 구울 때도 마가린이나 일반 식용유가 아닌 버터로 굽기 때문에 맘놓고 먹을 수 있다.


다음은 프리미엄 버거 중 하나인 <통아귀살 버거>다. 다소 고전적인 입맛을 가진 나는 예전 헬싱키에서 그곳의 가장 유명한 먹거리가 청어 등 생선을 넣은 버거라는 말에 '빵과 생선의 부조합(?)'이라 생각하며 기함했던 기억이 난다. 나 혼자였다면 선택하지 않았겠지만 새로운 음식에 대한 호기심과 탐구력이 강한 동생과 함께했더니 이런 버거를 맛보는 특별한 경험도 하게 됐다. 일단 비주얼에서는 통과! 오징어 먹물로 번에 옷을 입히고 그 사이 새하얀 통생선살이 들어가 있으니 더 먹음직스럽게 보인다.


친절하게도 버거를 먹는 방법까지...
속살이 삐집고 나와도 버거는 한번에 먹어야 한다는 생각에 나도 버거를 들고 한 입에 왕창 먹어버렸다.


이렇게 꼭 쥐고 먹으면 알맹이가 별로 빠지지 않는다는... 보기에는 통아귀살 버거가 맛있어 보였는데 개인적인 입맛에는 버섯크림버거가 더 좋았다. 역시나 고전적이고 보수적인 입맛을 가졌나 보다. 버섯크림버거는 달콤하면서도 부드러운 맛이 일품이다.

 


버거에 들어가는 재료의 생산지도 자신있게 내걸어 놓고 있으니 걱정없이 맛봐도 되겠다. 아이들과 함께온다면 아이들이 더 좋아할 것 같은데 이곳에 있는 동안 아이들을 데리고 온 사람들 보다는 성인 손님들이 더 많아 보인다. 아마도 모던한 분위기가 한 몫 한 것 같다.

버거만 먹기엔 아쉬움이 들어 감자튀김까지 주문(4,800원)했는데 의외로 감자튀김도 만족스러웠다는...

 



이름하여 <고르곤졸라 치즈로 그라탕한 감자튀김>이다. 고르곤졸라 치즈는 조인성 효과를 톡톡히 본 것 같다. 부드러운 치즈맛과 감자튀김의 조화는 설명이 필요없을 만큼 맛난다는거... ㅎㅎ 다른 곳에서 감자튀김을 먹으면서 가격대비 양이 적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는데 고르곤졸라 치즈로 그라탕한 감자튀김은 양도 넉넉하다.


요렇게~~~



그냥 배만 채우자는 거였는데 너무 든든하게 먹어 몸까지 무거워진 것 같다. 나올 때 쯤 되니 이미 만원이 된 좌석... 걱정마시라~ 옆에는 테이블이 따로 마련되어 있으니 말이다. 혹여나 쇼핑을 하다가 출출해진다면, 좀 더 맛있는 버거가 그리워진다면 버거 프로젝트에 들러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의외의 새로운 맛을 만날 수도 있으니 말이다.

 



 


저는 건강한 리뷰문화를 만들기 위한 그린리뷰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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