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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of All/Book Review

누가 미모자를 그렸나(손미나의 로드무비 fi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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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미모자를그렸나손미나의로드무비FICTION
카테고리 소설 > 한국소설
지은이 손미나 (웅진지식하우스, 201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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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엔 왠지 소설 한 편 정도는 읽어줘야 할 것 같은 느낌?
무수하게 쌓여있는 책상 위의 책들을 제치고 내 손에 잡힌 책은 지난 여름에 발간된 소설이다. 그간 너무 무미건조한 책들만 읽어왔다는게 블로그의 글에서 느껴지면서 나 혼자만의 고민에 빠져있었는데 그런 고민에 한 가지 답은 정확히 얻은 것 같다.

"다양한 단어와 문맥을 이어가는 재료들을 풍부하게 사용하고 싶다면 소설을 읽어야 한다는 것!"

에세이 같은 것도 도움이 되겠지만 소설만큼 한 페이지에 많은 단어와 그것들을 사용하여 다양한 각도의 이야기를 펼쳐나갈 수 있는 것들은 없는 것 같다. 다만 너무 감상적인 것에 빠져 화려한 미사여구에 얽매이지만 않는다면 말이다.

손미나씨는 아나운서였지만 지금은 여행작가로 더 유명해져 세계 곳곳을 누리며 색다른 경험들을 삶에 보태고 있다. 언제부턴가 나도 모르게 내 안테나는 그녀를 향할 때가 많았는데 이번엔 소설이다. 그녀가 가진 타이틀(???)을 벗어나지 않으면서 새로운 영역으로 삶을 확대시켜나가는 추진력에 또 한번 놀라움을 가지며 이 책을 만났다. 추진력 "0"인 나로서는 놀라움 이상이다.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내용의 줄거리는 생략하고...
큰 맥락으로 본다면 우연한 만남에서 비롯된 4남녀의 사랑이야기다.
사실 그 사랑 이야기보다 그들이 움직이는 동선을 따라움직이는 재미가 더 좋았다. 몇 년전 내가 걸었던 파리의 거리를 떠올릴 수 있어 좋았고, 언젠가는 가보고 싶은 곳들을 상상하며 보는 재미도 있었다. 그러다 보면 어느덧 내가 주인공과 함께 움직이고 있는 느낌이랄까. 그래서 더 흥분되고 더 빠져버리는 시간이 된 것 같다. 간간히 나오는 현실인지, 공상인지 알 수 없는 사건들 때문에 마음이 혹~ 하기도 하고... 소설을 읽으며 사실과 혼돈할 수 있었다는 자체가 흥미롭게 이야기를 끌어갔다는 것이 아닌가.

가볍고, 재밌게... 그러면서도 그리움을 남기는 소설 한 편을 만나 이 가을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아~~ 저 쌓여있는 책들은 언제 다 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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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이 만나 살아가면서 겪는 문화 차이는 서로 다른 국가를 배경으로 한 이질적인 문화가 충돌하는 것과는 완전히 다르다는 겁니다. 그것은 언어나 식습관 등에 국한되어 있지 않습니다. 다시 말해, 한 인간이 다른 한 인간의 영혼을 이해하고 사랑하기 위해서는 국적이나 문화, 언어, 나이는 물론 심지어 성장 과정마저도 뛰어넘는 무언가가 필요하다, 이런 말입니다. 사랑은 매우 복잡하고 고통스러울 뿐 아니라 때로는 엄청난 희생이 필요한 일입니다. 문화 차이는 두 사람이 한 미래를 향해 걸어가는 길 위에서 만나게 되는 험하디 험한 수많은 일 가운데 비교적 가법게 뛰어넘을 수 있는 돌부리 정도에 불과한 것 같아요. 모든 사랑은 위대하지만 그 사랑을 지켜나가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입니다."

<누가 미모자를 그렸나> 中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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