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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마을 이야기(Korea)/맛집(Special Food)

[청도] 꽃향기 맡으며 전통빙수 맛볼 수 있는 곳, 꽃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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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도 읍성 주차장에 인접해 있는 찻집, 꽃자리. 주차장에서 얼쩡거리다 아름다운 마당 모습에 반해 목도 축일 겸 들어가게 된 곳이다. 그냥 take out으로 커피한잔 들고 나오려 했는데 손때묻은 곳곳의 모습에 반해 그냥 눌러앉아 버렸다.



하루 아침에 만들어진 것은 아닌 듯 곳곳에 정성과 사랑이 묻어나는 곳이었다. 그저 좋아하는 것을 넘어 진정 사랑하는 마음이 아니라면 이렇게 아름다운 모습을 만들어나갈 수 없으리라. 그렇기에 이렇게 아름다운 곳을 만들어 놓은 그 분의 모습이 더욱 궁금해 진다.



한옥의 멋을 한껏 살린 실내와 실외의 풍경은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마음까지도 곱게 단장시킨다. 창 밖으로 넘어가는 해를 바라보며 하루 일정을 마무리하기엔 금상첨화인 곳이다

 


오픈된 공간도 좋지만 꽃자리의 매력은 독립된 작은 방들이다. 한국적인 미가 가득히 들어찬 작은 방들은 잠시나마 대갓집 마나님이 되게 하고, 대갓집 작은 아가씨가 되게 해 준다. 물론 내 맘이지만...




손길 가득한 작은 장식품 하나하나가 큰 감동으로 다가오니 이곳을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돌아와서 보니 이곳 찻집도 꽤나 유명한 곳이었나 보다. 우연한 기회였지만 이곳을 알게된 것에 대한 반가움이 크다.
벌써 내 주변에선 유명한 찻집이 되었으니 말이다.

 


창이 액자가 될 수 있는 곳! 자연의 물감을 찍어 휘릭~ 휘릭~ 뿌리니 이렇게 멋진 풍경이 되었다.





커피 한 잔 하려고 들어갔다가 커피를 버리고 꽃자리에 어울리는 오미자 차와 전통 팥빙수를 시켰다. 무겁고 투박한 놋그릇이 팥빙수와 이렇게 어울릴 수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감말랭이와 팥이 듬뿍 들어간 빙수는 단맛이 싫어 팥빙수를 먹지 않는 내게도 무척 환상적인 맛으로 다가왔다. 몇 번이고 '여기에서 이걸 안먹고 커피만 마시고 갔으면 얼마나 섭섭했을까'를 외칠만큼 멋진 맛이었다. 숟가락으로 빡빡 긁어 먹을 정도로 좋은 맛!
최고의 생일 선물이 되었다.


 


가을을 향해가고 있는 푸른 하늘과 이제는 세상과 작별을 해야하는 꽃들이 자신이 가진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강렬한 색을 뿜어내고 있다. 그래서 더 조화롭고 아름다운 곳이구나.


꽃자리에서는 팥빙수만 먹고 돌아오면 된다? 아닙니다.
시원하게 음료를 한잔 들이키고 나면 필수적으로 들러야 할 곳, 꽃자리 뒤에 마련된 작은 식물원을 둘러보는 것이다. 꽃구경 실컷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종류의 나무와 꽃들이 발디딜틈 없이 가득하다.

 




말로만 듣던 상사화를 처음 본 날! 꽃 잎들이 빛을 발하며 눈부시게 피어있는 풍경을 본 숨막히는 순간이다.
꽃이 피면 잎이 사라지고, 잎이 무성하면 꽃이 없고... 잎과 꽃이 서로 만날 수 없어 서로 그리워 한다는 꽃이 상사화이다. 아이러니하게도 피어있는 꽃들마저 서로 등을 대고 먼 산만 바라보고 있다. 아~ 상사화는 눈물나는 꽃이다.

 

 


작은 연못에 꽃길, 팔각정, 밀림...




 

 

이름을 알 수 없는 꽃들이지만 이름이 뭐가 중요할까.
마음을 따스하게 어루만져 주는 것이라면 그 무엇이 더 필요할까.
몸과 마음을 촉촉히 적셔주는 까페, 꽃자리로 이 가을을 채워봐야겠다.
가을이 다가기 전에 꼭 다시 한번 들러야지.

꽃자리: 청도 석빙고, 청도읍성을 찾으시면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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