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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마을 이야기(Ocean)/한중일 크루즈(cruise)

[레전드호] 크루즈에서의 로큰롤(Rock 'N Roll) 파티-안녕! 크루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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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ck 'N Roll 파티를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

많은 사람들이 Rock 'N Roll 파티를 즐기기 위해 이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지금 내려가선 자리를 잡을 수 있을 것 같진 않고 위에서 조금 구경하다가 들어가 쉬어야 겠다고 생각했다. 나름대로 이번 여행을 정리할 수 있는 시간도 필요하니 말이다. 그런데 작은 파티가 아닌가보다. 승객들도 생각보다 많이 나와있고, 크루즈 디렉터와 다른 승무원들도 같은 복장으로 주변을 왔다갔다 한다. 그러더니 금새 공연이 시작.
잠시 한눈 팔았다가 잡아놓은 난간자리마저 놓쳐버렸다.


이젠 계단까지 사람들로 가득 차버렸다.

<훌라후프 대회>

 
승객들을 대상으로 하는 훌라후프 대회가 열렸다. 지원자들 가운데서 최고 실력자를 뽑는 것이다. 번쩍 손을 들고 올라온 사람은 한국인 젊은이. 기항지 여행을 같이 다닌 사람 중 한 사람이다. 조카와 여행온 부부였다. ㅎㅎ 날쌘돌이처럼 보이는 모습만큼 훌라후프를 돌리는 실력이 장난이 아니다. 처음 나이든 아저씨를 이길 땐 그럴 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그 이후로 나온 사람들을 큰 차이로 이기는 것을 보니 어지간한 실력은 넘어서는 것 같다. 그런데 이 사람 쇼맨쉽도 최고다. 이날 여기서 이루어지는 모든 활동의 MVP는 당연 이 사람이었다. 덕분에 너무도 즐겁게 마지막 밤을 보낼 수 있었다.


하나로 시작해서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훌라후프를 돌리는 것에 성공했다. 크루즈 디렉터 왈~ '세계신기록을 세웠습니다. 그가 세계 제일의 훌라후프 선수입니다!!!' 그래서 그는 훌라후프계의 제왕이 되었다. ^^

<훌라후프계 제왕의 행차>

제왕으로서의 대접을 톡톡히 한다. 일단 멋진 왕관 하나 씌워주고, 다음으로 왕의 행차가 가능하도록 휴지로 레드카펫을 대신한다. 그리고 대신들은 고개를 숙여 왕의 행차를 기다린다. ㅎㅎㅎ 우승을 차지한 사람도 이 순간을 충분히 즐기려는 듯 멋진 제스추어를 보여준다. 딱딱 맞아떨어지는 궁합이다.





여러가지 게임과 공연으로 흥이 최고조로 오른 순간 이곳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하나가 되어 함께 어울린다. 어린 시절 캠프를 가면 늘 마지막엔 기차놀이로 마무리하곤 했는데 이곳에서도 기차놀이를 시작한다. 서로 생김새도 다르고, 사용하는 말도 다르고, 생활하는 곳도 다른데 이 순간만큼은 그런 차이를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이렇게 하나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 감동적이다.


손님 중의 한 사람인 것 같은데 노래 실력이 장난이 아니다. 이 아저씨 옷차림 부터 예사롭지 않더니만. 젊은 시절 많은 아가씨들이 가슴앓이를 했을 것 같다. ㅎㅎ

<승무원들의 마지막 인사>

이번 쇼를 준비하고 이끌었던 승무원들이 마지막 인사를 한다. 한국에서 탑승한 승객들 모두가 즐거운 여행이었기를 바란다며 집까지 잘 돌아가기를 기원한다는 말과 함께 인사를 나눈다. 승무원들의 인사도 독특하다. 각자 출신국이 다르니 자기 나라의 대표적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한사람, 한사람 인사를 나눈다. 우리나라 승무원들도 이번 항해가 새로운 느낌이었을 것 같다. 자국민들이 많이 탄다는 것도 승무원들에게는 자부심이 될 수 있을테니 말이다.




마지막으로 그들의 춤을 끝으로 로큰롤 파티는 막을 내린다. 그리고 나의 이번 여행도 막을 내린다.
안녕! 크루즈~ 안녕! 레전드~

 
<승무원들과의 마지막 기념촬영>


언제 또 다시 크루즈 여행을 할 수 있을까? 럭셔리 여행의 대명사였던 크루즈 여행을 가까이에서 접해볼 수 있었다는 것도 새로운 경험이었지만 이 배 속에서 생각을 넓히고 희망을 발견하고 돌아갈 수 있어 다행이다. 특히 이번 여행은 내가 가진 고정관념들을 깰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했다. 여행의 길에 들어서면 언제나 내 사고의 편협함을 느끼곤 하는데 이번엔 그 편협함 대신 변화의 희망을 찾아가니 내게 너무도 의미있는 여행이 되었다.

◐ 내가 생각하는 크루즈 여행의 매력 ◑

세계인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더 넓은 세상을 볼 수 있었다.
적어도 크루즈 내에선 아이, 노인, 장애인이 모두다 그들의 욕구에 맞게 즐길 수 있다.
내 집과 같은 환경에서 생활하면서 세계 여행을 할 수 있다.
어느 누구의 제재도 받지 않으면서 자유롭게 즐길 수 있다.
무엇인가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자꾸만 샘솟도록 한다.
하고 싶은 것들을 위해 시간을 조절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
최고의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다.


뭐 하나하나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매력을 가진 것이 크루즈 여행이다. 여행에서 돌아온지 3개월. 이젠 완전히 크루즈 매니아가 되어버렸다. 벌써 주위에선 크루즈 여행을 하겠다는 사람이 한둘이 아니다. ㅎㅎ 내가 경험한 좋은 것들을 다른 사람들도 할 수 있다니 기쁘다. 그리고 그 경험의 시작이 나였다는 것도 기분 좋은 일이다.

만약 크루즈 여행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면 그땐 지중해나 알래스카로 한번 떠나고 싶다. 나의 두번째 크루즈 여행을 꿈꾸며 이번 여행기를 마무리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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