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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마을 이야기(Korea)/가톨릭성지(Catholic place)

[아름다운 성당 투어 2] 김대건 신부님의 흔적을 만날 수 있는 나바위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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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건축양식과 서양의 건축양식이 절묘하게 잘 어우러진 익산의 나바위 성당(국가문화제 사적 제318호).

나바위 성당은 수려한 건축물로 손꼽히는 곳이지만 한국 천주교회 역사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의미를 가진 성지이기도 하다. 김대건 신부님과 관련 있는 곳이기에 그 역사를 이야기하자면 한참을 거슬러 올라가야겠지만 단순히 성당의 역사만 이야기하더라도 100년이 훌쩍 넘었으니 이곳에 쌓인 이야기는 어쩌면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많을지도 모르겠다.

 

 

 

코로나19 이후 많은 성당들이 문을 닫아놓는 바람에 미사시간이 아니면 둘러보기 어려운 경우도 있는데 유명 성지라 그런지 오픈되어 들어가 볼 수 있었다. 외부는 벽돌로 마감되었지만 내부는 나무 골조로 이루어졌고, 전통 양식에 따라 제대와 신자석이 구분되어 있다. 약간 눈에 거슬리는 중앙 기둥은 남녀 좌석 구분을 의미한다. 오래된 성당은 대부분 남성과 여성 신자의 좌석이 이처럼 구분되어 있다.

 

 

 

제대 정면에는 나바위성당의 주보성인인 예수성심상이 있다. 김대건 신부님은 그 옆에...

아치 구조물은 최근에 만들어진 것인지, 설립당시의 것인지 알 수 없지만 설립 당시라면 상당한 건축 실력이 아닌가 싶다.

 

 

 

완전하진 않지만 나름의 2층 구조로 만들어진 성당.

목조건물이어서인지 화재예방을 위한 시설물과 관리물들이 여기저기에 있다. 유리로된 스테인글라스가 아니라 한지로 작업한 창이라 더 인상적인 듯하다. 성당 천창의 모양 또한 인상적이다.

 

 

 

나바위성당은 본래 화산성당이라고 불렸다가 인근에 동명의 지역이 있어 나바위성당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성당 옆쪽으로 민가와 연결된 곳에는 그 옛날 화산천주교회라는 이름이 지금도 남아 있다.

('화산'이라는 이름은 우암 송시열 선생이 이곳 산이 절경이라 붙인 이름이라 함)

아마도 이 길을 통해 신자들이 미사를 오가고 했나 보다.

 

성당의 모습도 멋지지만 언덕 위에 위치한 성당의 모습이라던가 아래로 드넓게 펼쳐진 평야의 모습이 너무나 아름답다.

조용히 앉아 내려다 보고 있으면 마음속까지 훤히 비워지는 느낌이다.

 

 

작년(2021년) 방문 사진
성체조배실에 모셔진 유해

 

성당과 입구를 마주하고 있는 곳은 '치유의 경당'이라 불리는 성체조배실이다.

학교로 사용되기도 하고, 병원으로 사용되기 했던 곳인데 지금은 기도하는 공간이 되었다. 특히 오랜 기간 동안 지역 내 가난한 이들에게 의료서비스를 제공했던 곳이라 몸이 아픈 사람들이 특별한 은총을 청할 때 기도를 많이 하는 듯하다.

 

 

 

또 한 곳, 빼놓지 말고 봐야 할 곳은 나바위성당 역사관

1917년 지어졌는데 2019년부터 역사관으로 운영되고 있다.  앞쪽에서는 보이지 않지만 옆으로 난 계단을 따라 내려가다 보면 조금 다른 형태로 지어진 건물의 경계가 드러난다.

 

 

한지유리화(가운데는 본당 유리화, 양쪽은 역사관에 전시된 유리화)

 

입구를 들어서면 나바위 성지의 정체성이라고도 할 수 있는 김대건신부님 일행의 착륙 당시 모습을 나타낸 그림이 보인다. 그리고 한지 유리화도 한눈에 들어온다.

 

 

 

성당이 지어질 당시 풍경과 초기 성당의 모습도 볼 수 있다. 

지금과는 모습이 많이 다르기도 하지만 여전히 남아있는 모습도 있어 친근함이 느껴진다. 

1882년 공소가 설립된 뒤 1897년 본당으로 승격됐는데 당시 신자가 3000명 정도였다 하니 결코 작은 규모는 아니었던 것 같다.

 

 

 

고개를 들어보니 기와지붕과 대들보 사이로 한자로 쓰인 글귀가 보인다. 날짜와 시간이 적힌 듯한데 잘 모르겠다.

여하튼 엄청 오래된 것인 듯....

 

 

 

건물의 색은 바래지고 이곳을 스쳐 지나간 사람들의 흔적도 서서히 사라지겠지만 한국 교회를 위해 온몸을 바친 김대건 신부님의 자취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짙어지리라. 아마 그래서 우리가 성지를 찾게 되나 보다.

바람결에 전해지는 신부님의 마음을 오롯이 느껴본다.

 

 

작년(2021년) 방문 사진

 


나바위 성당 & 성지

1845년 10월 12일 밤, 페레올 주교와 안 다블뤼 신부, 김대건 신부, 그리고 11명의 신자들이 첫 발을 내디딘 착륙지점.
(김대건신부님은 중국 상해에서 서품을 받고 조선으로 오던 중 풍랑을 만나 제주도 해안(용수리)에 닿았다가 42일 만에 이곳 나바위에 상륙하게 됨)
지금도 매년 10월 12일 김대건 신부님 착지 기념행사가 이곳에서 열림

성지 규모가 커서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방문하는 것이 좋겠다. 짧은 시간이라면 성당만 둘러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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