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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of All/Book Review

영원토록 당신사랑 노래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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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토록 당신사랑 노래하리라
카테고리 종교
지은이 스콧 한 외 (바오로딸, 200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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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이 많았던 영적독서로 이러저리 게으름 부리다가 결국엔 마스터했다. 어렵고 복잡한 내용이 아닌데도 자꾸 미루게 되는 것이 내가 정말 한없이 게을러지긴 했나보다.

독실한 개신교 신자(전직 목사였으니 단순히 '독실하다'라는 표현만으로 이들을 설명할 수는 없을 것이다)가 가톨릭의 모순을 이야기하기 위해 찾은 여러 문헌들을 통해 오히려 자신이 가톨릭으로 빠지게 된, 그래서 종교까지 바꾸게 된 한 가족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 책은 특별히 드라마틱한 에피소드가 있거나 눈길을 확~ 끌 수 있는 화려함으로 치장한 책은 아니지만 읽으면서 고개를 끄덕일 수 있고, 잔잔함이 서서히 퍼져나가는 그런 책이었던 것 같다.

이 책에서 저자는 개신교회 신자들에게 전하는 말이라기 보다는 가톨릭 신자가 먼저 이 책을 읽어주기를 바란다는 자신의 생각을 전한다. 그 의미도 이 책을 덮는 순간 알 수 있었다.

그가 가톨릭으로 서서히 젖어들게 되는 과정은 마치 우리나라에 '천주교'가 전래되는 과정을 떠올리게 했다. 하나의 종교로써가 아니라 학문의 대상으로 읽혀지고, 연구되어지던 천주교가 서서히 그들의 마음을 녹이고, 결국은 목자가 없는 가운데서도 많은 신자들이 생겨나게 된 것처럼 말이다. 스콧 한 부부도 계기는 다르긴 하지만 가톨릭의 오류를 밝히기 위해 학문적으로 접근한 것이 오히려 가톨릭으로 전향하게 만들었으니...

개인적으로는 가톨릭과 개신교가 다른 길을 걷는다는 생각은 없었다. 내 주변에서는 여러가지 계기로 가톨릭 신자였으나 개신교로 갈 수 밖에 없는 사람이 몇 있어 어떤 측면에서는 '같은 믿음을 가지고 있으니 그 곳에서 열심하면 되는 것 아니겠냐'는 말을 하기도 했었다. 물론 내가 그런 상황에 처하게 된다면 난 그렇게 하지 못하겠지만 말이다.

그들이 보냈을 고통의 시간들이 기쁨의 시간들로 결실되어지는 장면에서는 나도 모를 뭉클함이 느껴지기도 했다. 늘 가까이 있고, 곁에 있기에 '익숙함'으로 무장하면서도 어느 한편에서는 '소홀함'이 되었을 나의 신앙생활을 반성해보는 계기도 마련할 수 있었다. 신앙은 '일상'이 되어야 하지만 스쳐지나가는 일상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을 다시 한번 되새기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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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킴벌리, 그 기도가 너를 로마 가톨릭이 되게 하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 기도가 의미하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가 네 삶 전체의 주님이냐 아니냐 하는 거야. 하느님께 네가 어디로 갈 것이며 어디로 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지 마라. 네가 말씀드릴 것은 그분께 순종한다는 거야. 그게 내가 보기에는 가장 중요하다. 네가 로마 가톨릭이 되느냐 마느냐 하는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해. 그렇지 않다면 주님을 향한 네 마음이 식어가고 있는 거야. 그 기도를 바칠 수 없다면, 네가 그 기도를 바칠 수 있을 때까지 그 기도를 바칠 은총을 달라고 기도해. 네 마음을 그분께 내어드려. 그분은 믿을 수 있는 분이야."

 

하느님께서는 아픔과 고통을 이용하여 우리 안에 있는 비본질적인 것들을 제거하고 우리를 당신께 더욱 가까이 이끌기 때문이다. 마더 데레사의 말처럼 우리가 받는 고통은 하느님께서 부드럽게 어루만져 주시는 손길이며, 우리를 불러 당신께 돌아오게 하고, 우리에게 주어진 삶을 우리가 주도하는 것이 아니라 그분이 주도하며, 그분께 우리의 삶을 완전히 맡겨드릴 수 있음을 인정하게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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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믿음만으로 의롭게 되는 것이 아니라

실천으로 의롭게 됩니다."

(야고버 2, 24)

 

그러니....
예수 천당~ 불신 지옥~ 이라고만 부르짖을 수는 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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