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퐁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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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리히] 거리에 널려 있는 다양한 볼거리 드디어 집이다. 19일의 대장정을 마치고 집으로 가는 길, 내 여행의 마지막 종착점 취리히로 향한다. 마지막이란 언제나 쓰라림이 있다. 알차게 하루 여행을 더 즐길 수 있는데 작은 구멍이 난 내 마음은 공기빠진 고무풍선 마냥 푹~ 꺼져 버렸다. 생각해보니 아득한 옛날 같게도 느껴진다. 내 인생에서 가장 긴 여행이었고, 혼자한 가장 긴 시간이었고, 어쩌면 다시 올 수 없을 시간이기도 한 그 여정을 마무리하는 날이기에 생각에 생각을 더해 본다. 저녁에 공항으로 가야하니 일단 중앙역에서 짐을 맡긴다. 나와 같은 생각으로 이곳을 드른 사람들이 많나보다. 오가는 여행자들이 많아서인지 코인라커와 샤워실, 먹거리와 구경거리가 역 안에도 적지 않다. 일단 한바퀴 돌아보고 역 밖으로 나왔다. 아, 하늘 높이 붙어있는 저..
[루체른] 꽃다리 밟으며 백조의 호수를 지난다. 리기산에서 내려와 루체른에 도착하니 오후 6시이다. 아무래도 그대로 집으로 들어가긴 아쉬워 루체른 시가지를 제대로 한번 둘러보자면서 구시가지를 향해 거닐기 시작했다. 걸어다니다가 적당한 곳이 있으면 저녁식사까지, 어제의 컵라면을 생각하면서 오늘은 근사하게 먹어보자면서 본토 퐁듀를 저녁식사로 잠정적으로 결정했다. 쿵짝이 잘 맞는지 한 친구가 이곳에서 유명한 퐁듀집을 하나 알아왔다면서 수첩을 펼친다. '오호~ 드디어 퐁듀를 먹어보는구나.' 기대가 가득하니 발걸음도 가벼워지는 듯 하다. 구시가지의 시작은 카펠교에서 부터라고 봐도 무방하다. 그래서 열심히 카펠교로 가고 있는데 중학교 고학년? 아님 고등학교 저학년? 정도 되어 보이는 남학생 둘이 강 아래로 내려갔다 올라갔다 정신없다. 무슨 일인가 싶어 궁금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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